유교건축 - 전주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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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1.20. 06:46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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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의 재발견 - 궁궐·유교건축
전주향교
전주향교(全州鄕校)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에 위치하고 있다. 전주향교는 고려 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데, 당시의 위치는 현재 경기전(慶基殿) 근처였다. 조선시대에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하여 경기전이 세워지자 1410년(태종 10) 향교에서 경기전에 들려오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여 전주성의 서쪽 6·7리 되는 황화대 아래 현재의 화산동으로 이전하였다.
전주향교 전경
전주시 교동 한옥보존지구와 접해 있는 전주향교는 제향공간인 문묘가 앞쪽에, 강학공간이 뒤쪽에 위치한 전묘후학의 배치를 하였다.
그 뒤 1603년(선조 36)에 부성(府城)과 너무 떨어져 있고 객사를 기준으로 하여 왼쪽에 문묘(文廟), 오른쪽에 사직단(社稷壇)을 두도록 한 좌사우묘(左社右廟) 제도에 어긋난다 하여 순찰사 장만(張晩)과 유림들이 힘을 합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향교 앞 교동 일대는 현재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들은 이 때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며, 1654년(효종 5), 1832년(순조 32), 1879년(고종 16), 1902년(고종 39), 1904년(고종 41)에 중수하였다.
조선 후기까지 전주향교는 경내에 대성전, 동무와 서무, 신문(神門), 외문(外門), 만화루(萬化樓), 명륜당, 동재와 서재, 계성사(啓聖祠), 입덕문(入德門), 사마재(司馬齋), 양사재(養士齋), 책판고(冊板庫), 제기고(祭器庫), 수복실 등 총 99칸 건물로 구성된 규모가 큰 향교로 서울의 성균관을 모방하였다고 하여 수도향교(首都鄕校)라고도 칭하였다.
전주향교는 홍살문과 하마비를 지나면서 향교의 영역이 전개된다. 전주향교는 나주향교와 마찬가지로 만화루, 일월문, 대성전, 명륜당이 하나의 중심축을 이루는 전묘후학의 배치를 하고 있으며, 계성사가 서북쪽 뒤에 위치하고 있다. 향교의 입구인 만화루를 들어서서 그 앞의 솟을대문으로 조영된 일월문을 지나면 제향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전주향교 배치도
일월문과 만화루 사이의 마당에는 담장 주위로 은행나무와 작은 나무를 심었다. 이 마당은 향교의 외부공간과 제향공간을 연결시키면서 차단시키는 매개공간의 역할을 한다. 만화루는 정면 3칸에 측면 2칸의 중층 팔작지붕 건물이고, 일월문은 정면 3칸에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제향공간은 중앙의 대성전과 대성전 앞뜰 좌우의 동무와 서무로 구성되어 있고, 동재와 서재 앞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각각 한 그루씩 심어져 있다.
대성전은 1653년(효종 4)에 고쳐 세웠는데, 이기발이 쓴 중건기가 있다. 이후 1907년(융희 1)에 군수 이중익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내부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4성인, 10철학자, 송나라 6현의 신위를 모시고 있다. 동무와 서무는 각각 정면 9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건물로 전면에 퇴칸을 구성하여 뜰 쪽으로 트이도록 하였다. 동무와 서무 내부 바닥에는 전돌을 깔았으며, 유약(有若)·복불제(宓不齊)·복승(伏勝)·동중서(董仲舒)·한유(韓愈) 이통(李今)과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대성전
대성전 뒤에 조성된 강학공간은 대성전 서북쪽 뒤에 낸 일각문을 통해 출입할 수도 있지만, 향교 좌측의 골목길을 지나 입덕문을 통해 출입할 수 있다. 강학공간의 중심을 이루는 명륜당은 1904년(광무 8)에 군수 권직상이 고쳐 세웠다.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건물로, 가운데 3칸은 마루를 깐 대청이고 좌우 협칸은 실(室)로 구성되어 있는 평면을 하였다. 명륜당은 좌우 1칸씩에 도리를 뺄목으로 길게 뽑아내어 눈썹지붕을 이어 단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명륜당 앞뜰 좌우에는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고 그 뒤로 동재와 서재가 서로 마주보며 있다. 동재는 정면 6칸, 측면 1칸에 반 칸의 퇴를 두었는데 6칸 모두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면의 가운데 4칸 앞에는 툇마루가 시설되어 있으며 양 측면의 방에는 툇마루가 없다. 서재의 평면은 동재와 같으나 실의 구성이 다르다. 평면은 5칸의 방과 1칸의 대청으로 이루어지며 방 앞에는 모두 툇마루를 시설하였다. 서재의 북쪽 뒤로는 장판각이 있고, 내부에는 9,600여 목판이 소장되어 있다.
강학공간 서쪽에는 계성사가 있는데 주위를 담으로 둘러 별도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계성사는 원래 명륜당의 동쪽에 있었으나 1929년 철도 부설로 인해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계성사 앞쪽에는 신삼문(神三門)이 자리하고 있다.
명륜당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명륜당은 대성전 뒤에 조성된 강학공간의 중심을 이루는 건물로, 좌우에 눈썹지붕을 달아 예제에 충실한 건물임을 보여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주향교 (한국 미의 재발견 - 궁궐 · 유교건축, 2004. 11. 30.,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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