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해님이 아니면 이 눅눅함을 누가 있어 말려 줄 수 있을까요?
장마철임에도 간간히 나와 주는 햇볕이 참 고맙네요.
공기도 좋고 덥지 않은 날에는 쏟아지는 햇볕을 쓰지 않고 버리는 것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답니다.
오늘도 햇님과 해님에 대한 공부를 다시 복습합니다.
저는 지금껏 당연히 '햇님'으로 알고 글을 써 왔는데요.
언젠가 이곳에서 우리말 공부를 하다가 '햇님'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핸님으로 소리가 나니 당연히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틀렸다고 합니다.
해님은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해님의 발음은 핸님이 아니라 해님이랍니다.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져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시옷
해님은 해라는 낱말과 님이라는 의존명사가 합쳐진 거라고 하네요.
그러니 낱말과 낱말의 결합이 아니므로 사이시옷을 쓰지 않아야 겠지요.
따뜻한 기운으로 만물을 길러내는 '해님'은
해님으로 소리 내고 '해님'으로 쓰는 게 바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햇살은 해살이 아니라 햇살로 써야 합니다.
틀린 줄도 모르고 써왔던 햇님~아니 '해님'이 장마철이라 자주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날 부침개 부쳐 먹고 아랫목에 엎드려 책보는 것이 제일 행복한 일인데 ……
공무원이 아니니 토요일에도 일을 할 수밖에요, 에고 사는 게 뭔지요?
영어단어 철자 한개만 틀려도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는 세상에서 정작 우리말은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부끄러워집니다.
비온 뒤의 해님을 만나면 그 상쾌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인연 닿은 사람들에게 비온뒤 느껴지는 해님 같은 이미지로 살아야 하는데 쉽질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서령님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내용이네요
어안 선생님 덕분에 배운 우리말이랍니다.
그래서 복습도 할겸 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