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독일의 프레드릭 대제가 베르린 시내를 말을 타고 순시하는데 군중이 벽에 붙여진 벽보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과 비방의 글이었습니다. 신하에게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낫게 걸어라.”라고 명했습니다. 신하는 그렇게 했습니다. 군중이 감탄했고 “적들의 나쁜 의도에 대한 승리”라고 칭찬했다고 합니다.
비방하는 사람과 대항하여 이기는 길은 반박하고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믿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주시며 숨은 것을 드러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분노하며 보복하고자 할 때 누워 침 뱉으면 자기에게 돌아오듯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못 박는 이들을 용서해 주시도록 성부께 기도하십니다.
옛 로마 아우구스또 황제 때 포악한 해적이 있어 이 사람의 목을 베어오는 자에게는 큰 상금과 함께 높은 벼슬까지 주겠다는 공고가 곳곳에 붙여졌지만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하루 황제가 촌마을을 순시하는 데 건장한 한 사람이 황제 앞에 절을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놈의 목을 가져왔습니다.” 라 했습니다. “정말 그놈의 목을 가져왔단 말이지?” “네 가져왔습니다. 이 놈입니다. 죽여주십시오.” 이 사람이 후에 로마의 해군 사령관이 되었답니다.
죄의 벌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회개했을 때의 상급은 영원한 행복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늘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 죄인이며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더욱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해야 합니다. 남을 판단하는 이는 판단하는 그대로 판단 받을 것입니다. 남을 진실로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도 용서 받을 자격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사순절도 두 주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사순절이 은총의 시기로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절제와 극기로 습관 된 잘못을 고쳐가고 있습니까? 참된 회개의 삶으로 주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선행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더 많이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