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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번에 인양된 잔해에는 북한 발사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이 없었던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바다에 추락하는 과정에서 어딘가로 떨어져 나간 걸로 보이는데, 우리와 미국은 합동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 내용은, 김아영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은 화성 15형과 17형 ICBM에 썼던 백두 엔진을 장착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그래서 한미 군 당국은 천리마 1형 잔해에 엔진이 있다면 북한 백두 엔진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고위 소식통은 SBS에 "2단 추진체 잔해에 엔진이 들어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현재까지 엔진을 못 찾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2단 추진체가 낙하하거나 바다와 부딪히는 충격으로 하단부에 있던 엔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군이 2단 추진체 전체가 아니라, 2단 추진체의 상단을 인양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군은 발견된 추진체 하단 쪽이 노출되지 않도록 천으로 가렸는데 일부라도 엔진 부품이 남아 있다면 제한적이나마 성능을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가려진 부분에) 엔진 구성품이 일부 남아 있을 수 있는데 노즐은 아마 떨어져 나간 것 같고요. 엔진 펌프 배관 일부가 남아 있으면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겠죠.]
한미는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송한 동체에 해외 첨단 부품이 사용됐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대북 제재를 뚫고 미사일 부품 밀반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또 동체 내부 조사를 통해서는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의 크기와 용량, 첨가제 종류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