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많이 마시면 생기는 끔찍한 '통풍'
-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데, 김종국도 걸렸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아플 통(痛)자에 바람 풍(風)자를 쓴다는 통풍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김종국은 물론 이수근, 성시경, 최재훈 등 많은 연예인들도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귀족 병’이라 불릴 만큼 잘사는 왕이나 귀족들이 주로 걸렸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20, 30대 젊은 남성들 가운데도 통풍을 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재발도 잦고 평생 조심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통풍, 과연 왜 걸리는 것이며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통풍이란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과도하게 몸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생긴 날카로운 모양의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고 염증을 유발하며 극심한 통증을 겪게 한다.
통풍 환자는 대부분 남자이며,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통풍에 잘 걸리지 않으나
폐경 이후에는 통풍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통풍의 원인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이다.
직립보행에 필요한 혈압을 유지하고 지능 발달에 필요한 성분이다.
과다할 경우 몸속에서 요산 결정으로 뭉치는데,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과 장기 등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처럼 핏속에 요산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되는 고요산 혈증을 비롯해 선천적으로 신장이 약해 요산의 배설이 저하되는 경우,
후천적 요인으로 요산이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 등에 통풍이 생긴다.
통풍의 증상
주로 엄지발가락 근저부 관절에서 통증이 부기나 열감과 함께 발생한다.
팔꿈치, 무릎, 발목, 손가락 등의 어느 부위 관절이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은 밤과 새벽 사이에 통증이 심하게 일어난다.
통풍을 치유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 주위에 단단한 멍울인 ‘통풍 결절’이 생겨나 발가락이 굽거나
기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귓불에 하얀 쌀알 같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 발작
통풍의 급성 발작은 통증이 매우 심해서 거의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다.
관절 주위의 피부가 심하게 부어 팽팽해지고 빨갛게 변하며 만질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이러한 통풍 발작이 처음 발생하는 경우 대개 며칠 후 증상이 저절로 사라질 수 있지만,
첫 발작 후 6개월~2년 동안 증상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간헐기가 있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통풍의 검사
통풍의 증상을 호소할 경우, 의사가 진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피검사나 관절액을 뽑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보조적으로 X-ray나 dual-energy CT 촬영을 하기도 한다.
고위험군
과체중인 비만 남성은 통풍 고위험군에 속한다.
평소 술이나 고기류, 고퓨린군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조기에 통풍 검진을 통해 요산 수치를 조절하고
통풍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산 수치는 높지만 발병 이전, 증세가 없는 무증상 고요산 혈증 시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 치료법
관절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고통이 느껴지는 통풍 발작이 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스테로이드, 콜히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선택해 통증을 다스리는 치료를 진행한다.
통증이 완화된 이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요산 수치를 낮추는 요산 저하제를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복용해 관절 손상과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예방법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유발하는 퓨린은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 주류에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식습관 개선과 절주를 통해 통풍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식이요법
요산은 퓨린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퓨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통풍이 심해진다.
영국 의학회지에 실린 실제적인 식이와 체내 요산 농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논문에 의하면
미국인 약 1만 7000명에 대해 식이 조사 자료를 수집하고, 혈청 내 요산 농도를 측정하고,
유전자 분석 자료를 확보해 연구한 결과, 혈청 내 요산을 올리는 것으로 밝혀진 음식은
첫째 맥주, 둘째 독주, 셋째 포도주였다.
또한 고단백, 고칼로리식에는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의사항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해 통풍의 주원인이 된다.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통풍과는 상극이다.
간혹 우스갯소리로 맥주는 안 되지만 소주는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예 금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