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1월에 결혼하는 예비 겨울신부인지라 요즘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결혼 전엔 준비할 게 참 많잖아요.
특히 혼수 고르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네요.
남자친구와는 사귄 지 3년이 넘어서 서로의 성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살아온 환경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서인지
혼수 문제로 가끔 부딪힐 때가 종종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살림에 재깍 도움되도록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이 먼저인데
남친은 tv 고르는데 목숨 걸고 카메라에 게임기까지 챙기려 들고~^^;;
남녀의 차이인가요? 울 예비신랑 결혼이 소꿉장난인 줄 아는 건지
한편으론 귀엽기도 하지만 가끔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또 로봇청소기 사자고 조를 때는 저도 덩달아 귀가 솔깃해 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ㅎ
철없는 남자친구와 귀 얇은 저를 위해 여러분들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해요.
혼수로 찍어둔 것들 중에 몇 가지 뽑아봤는데 써보신 분들 있으면 의견 부탁 드려요.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요즘 혼수로 식기세척기를 장만해 가는 커플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하긴 결혼 직전처럼 아예 작정하고 가전제품을 사들일 때가 아니라면
막상 살림 시작하고 나서는 식기세척기를 사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애요.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지금 큰맘 먹고 사려는 이유도 있고요.
저도 그렇고 제 예비 신랑도 그렇고 요리하는 건 좋아해도 설거지는
미루고 쌓아두다 하는 편이거든요. 설거지 신경전으로 신혼 시절을 보내느니
식기세척기를 사서 두고두고 시간 절약, 체력 절약 하는 게
나을 것 같긴 한데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망설여 지네요.
디오스 식기 세척기는 내부에 식기 보관함이 따로 있어서
수납공간도 줄일 수 있을 것 같고 요즘 계속 눈독을 지키고 있는 제품이에요.
한경희 생활과학 파워슬림 스팀다리미
자꾸 살림에 젬병인 제 약점을 드러내는 것 같아 심히 민망하오나 ㅎㅎ
전 설거지뿐만 아니라 다림질도 귀찮아요. 아니 그래도 설거지는 싫어하면서도
막상 하게 될 땐 뽀득뽀득 소리 날 정도로 깨끗하게 잘 닦는데
다림질은 정말 서툴러요. 가끔 옷을 태워먹기도 하는데다가
눌러 붙지 않게 하려고 조심조심 다리면 주름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다린 것 같지도 않게 되구요. 그런 저에게 스팀다리미라는 획기적인 가전제품은
정말이지 눈부신 존재랍니다. 머리 감고 나서 헤어 드라이어를 하듯
옷에다 스팀만 쐬어주면 되니 얼마나 간편할까요? 거기다 살균 기능까지
있다고 하니 옷 관리하는데도 유용할 것 같아 더욱 탐내 하는 중이에요.
그런데 그래도 다리미는 열판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중이랍니다.
동양매직 컨벡션 오븐
홈베이킹은 모든 예비신부들의 공통된 꿈이 아닐까 싶은데…
물론 작심 3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요~^^
암튼 저도 네이버 키친의 현란하고 먹음직스러운 사진들에 버닝하며 결혼하면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해먹어야지 하고 혼자 행복한 공상에 빠져들곤 한답니다.
물론 실제로는 남이 해주는 음식 먹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요.
홈베이킹 제대로 하려면 아무래도 오븐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찜해두고 있는 것은 컨벡션 오븐이에요. 콤팩트한 사이즈가 귀엽기도 하고
자동 셀프 클리닝 기능도 있다고 하니 저처럼 게으른 사람한테는 그냥 고마울 따름이죠.
처음엔 이왕 사는 오븐, 제대로 된 큰 걸로 살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사용법도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관리도 어려울 것 같아
미니오븐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는 상태예요. 그러다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요.
그밖에 저의 혼수 리스트를 조금만 더 공개하자면
tv는 형편에 맞는 적당한 걸로 골라놨고 김치냉장고는 사는 쪽으로 거의 기울어 졌고
또 아침에 카페인을 좀 넣어주지 않으면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 저와 남친의 두뇌를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도 중고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고요~ 내친 김에 쥬서기도 보고 있어요.
야채랑 과일이랑 갈아서 에너지 충전용 파워 업 건강 드링크 매일 만들 거예요~ㅋㅋ
그밖에 필요한 다른 것들도 사기로 마음먹거나 깨끗하게 포기하거나 하면서
착착 정리해 나가는 중인데 위의 제품들은 워낙에 안 써본 제품들이라 참 많이
망설여 지네요. 저 중 하나라도 써보신 분들 있으면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