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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아침 시간대는 東方의 木氣가 강한 봄철과 같다.
12地支로는 寅·卯·辰에 해당한다.
寅時(새벽 3시∼5시)---肺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手太陰肺經-肺主呼吸, 肺主宣發ㆍ肅降, 通調水道, 肺主皮毛, 肺開竅於鼻, 肺主聲
丑未太陰濕土之氣의 未土--6月(水包天地)
寅時에 氣를 運行-寅午戌 火局의 三合形成-火生地(神生地)
이 시간대에는 잠에서 깨어나 호흡을 하고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 동쪽에서 태양이 뜨면 陽氣가 점차 상승하여 호흡수도 점차 증가하고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또한 여러 장기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므로 정신도 맑아지기 시작한다. 寅時에는 陽氣가 발동하기 시작하므로, 이 시간대에 수행을 하면 생명의 陽氣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다. 때문에 구도의 길을 가는 수행자들에게 새벽수행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규칙적인 새벽수행은 온몸의 세포를 젊게 하고, 하루 생활을 활기차게 한다.
위기(衛氣-외부의 찬 공기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운)는 우리 몸의 활동이 왕성한 미시말(오후 3시)까지 피부를 보호하다가 신시(5-7시)가 되면 다시 피부 속으로 숨어버리게 된다. 마치 아침에 눈을 뜸과 동시에 피부를 지키는 방위병들이 출근하였다가 하루 일을 끝마치고 철수하는 것처럼 위기는 우리가 아침에 잠에서 깨었을 때부터 피부 밖으로 나와 피부를 보호하다가 오후 3시경이 되면 피부 밑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피부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미시 말까지는 피부가 긴장상태에 있으므로 이 시간에는 피부병이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은 피부를 보위하는 위기 또한 그 기능이 저하되므로 특별히 피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卯時(아침 5시∼7시)---大腸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手陽明大腸經-大腸主津, 傳導之府, 大腸主氣
卯酉陽明燥金之氣의 卯木---2月의 새싹을 象徵
卯時에 氣를 運行-亥卯未 木局의 三合形成-木旺地(氣旺地)
대변을 보아야 정신이 쾌청해진다. 따라서 매일 아침 卯時에는 대변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실제 머리에 있는 이목구비의 7개구멍은 아래에 위치한 항문이 열릴 때 그 기능이 활성화된다. 다시 말하면 하루 중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때 백회와 회음을 관통하는 沖脈(충맥)이 자연스럽게 열려 천지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기의 통로’가 열린다.
한의학에서는 우리몸 속에 있는 피·호르몬 등과 같은 영양액을 진액이라 총칭하며 진액에는 몸속으로 공급되는 내부 진액과 몸 바깥으로 공급되는 외부 진액이 있다. 내부 진액은 소장을 통해 오장육부와 뼈·근육·살 등에 공급되며 외부 진액은 대장을 통해 피부·모발·손톱·발톱 등에 공급된다. 우리의 피부는 건조한 기운이 가장 큰 적이며 기본적으로 조금 촉촉하고 습기가 있는 것이 좋으므로 대부분의 시간에는 이러한 진액이 대장을 통해 피부로 공급되는 것이다. 그러나 피부가 24시간 내내 이러한 상태로만 지속되면 너무 습습해져서 진액이 흘러넘치게 된다.
대장은 피부를 비롯한 외부의 모든 기관에 진액을 공급함과 동시에 '대변의 방출'이라는 왕성한 활동을 통하여 피부에 진액이 넘치지 않도록 건조한 기운을 보내주고 습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장은 22시간 동안 진액을 공급하여 촉촉하고 습한 상태로 계속되어 온 피부를 2시간동안 건조시켜 줌으로써 적절한 습기로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이는 마치 여름동안의 습한 기운을 가을이 건조시켜 주듯이 대장은 사계절중 가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의 기운이 왕성한 묘시에 규칙적인 대변을 보는 것은 피부의 건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만약 묘시에 대변을 보지 못하면 건조한 기운이 더 많이 전달되며 더욱 심한 경우 변비로 인해 며칠씩 대변을 보지 못하면 피부가 심하게 건조되고 만다. 곧 대변을 보지 못하면 가스가 차게 되며 이러한 가스는 피부 바깥으로 나와 진액을 말려버림으로써 자연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묘시에는 반드시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어는 정도 습관들이기에 달려있는 것이므로 올바른 배변습관으로 몸과 피부의 건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辰時(아침 7∼9시)---胃腸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足陽明胃經-水穀의 受納, 腐熟, 消化機能
卯酉陽明燥金之氣의 酉金---8月-가을-落葉天地
辰時에 氣를 運行-申子辰 水局의 三合形成-水墓地(精墓地)
따라서 이 시간에는 아침을 먹어야 한다. 밥을 지칭하는 ‘진지’라는 말도 ‘辰時에 음식물을 섭취했는가’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옛말에 朝飯夕粥(조반석죽)이라는 말이 있다.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므로 잘 먹어야 하고 저녁은 오장육부가 피곤한 상태이므로 죽을 먹는 것이 좋다는 선조들의 가르침이다.
진시에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먹느냐에 따라 피를 비롯한 우리 몸의 각종 진액들의 영양상태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특히 젊은 사람들은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매우 잘못된 식사습관이다. 만약 하루에 한번만 식사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진시에 먹는 아침식사여야 한다.
장수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소식가이며 절대로 포식이나 과식을 하지 않는다. 포식이나 과식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늘 위장에 부담을 주어 피를 탁하게 하므로 피부 또한 거칠고 깨끗하지 못하게 된다.
점심 시간대는 여름철에 해당하며,
南方의 火氣가 왕성한 巳·午·未의 시간대이다
巳時(오전 9시∼11시)---脾臟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足太陰脾經-脾主運化, 脾主生血ㆍ統血, 脾主肌肉, 脾主四末, 脾開竅於口, 其華在脣
丑未太陰濕土之氣의 丑土---12月 嚴冬雪寒
巳時에氣를 運行-巳酉丑 金局의 三合形成-金生地(血生地)
*** 脾經의 活動力의 强弱如何는 그사람의 形과 氣를 決定하는 重要한 要素이다.
비장은 위장이 섭취한 음식물에서 하루 동안 필요한 피의 원료와 각종 영양분을 뽑아 각 기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辰時에 음식물을 섭취해야만 비장의 기능이 가장 왕성한 巳時에 비장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시에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위장의 기능만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관들로 적시에 원활한 활동을 하게 하여, 결과적으로 우리 몸과 피부의 건강을 지켜주게 되는 것이다
비장은 위장에서 나온 액 중에서 피가 될 것은 심장으로 보내주고 정액이 될 것은 신장으로 보내주고 기운이 될 것은 폐로 보내주고 간의 기운을 돕는 원료는 간으로 보내준다. 비장에는 각 기관에 보내주는 이들 원료는 나름대로의 맛을 지니고 있다. 즉, 심장으로 가는 것은 조금 쓴맛을 띠고 있고 신장으로 가는 것은 짠맛, 폐로 가는 것은 매운맛, 간으로 가는 것은 신맛을 띠고 있으며 단맛은 비장 스스로가 섭취한다.
午時(오전 11∼오후 1시)---心腸의 기운이 왕성해진다.
手少陰心經-心主血脈, 其華在面, 心主神志, 心主汗液, 心爲一身之主, 心開竅於舌
子午少陰君火之氣의 午火---5月 綠陰天地
午時에 氣를 運行하여 寅午戌 火局의 三合形成-火旺地(神旺地)
심장은 비장으로부터 받은 영양물질을 피의 원료로 삼아 뜨겁게 쪄서 붉은 피로 만들며, 끊임없는 펌프질을 통해 폐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陽氣의 상승에 힘입어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이 고동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간에는 과로나 격한 운동을 피하고 간단한 식사와 함께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과 정신을 유지해야 왕성한 정신활동이 가능하다. 시력기능도 최고조에 이른다.
항상 긴장하고 사소한 일에도 마음을 쓰며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 중에는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옛 醫書에서도 '마음이 편안하면 만병이 휴식을 한다'고 하였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초조감 등은 동맥을 수축시켜 분비물을 나오게 함으로써 혈압을 높이고 심장이 빨리 뛰게 만든다.
未時(오후 1시∼3시)---小腸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手太陽小腸經-受盛之官 化物出焉(腐熟된 水穀을 消化, 淸濁分別)
辰戌太陽寒水之氣의 辰土---3月 奔走多事
未時에 氣를 運行하여 亥卯未 木局의 三合形成-木墓地(氣墓地)
소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흡수해 각 기관에 공급한다. 소장은 우리 몸속에서 정교한 식품가공 공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위장에서 섭취한 음식물이 비장에서 일단 피의 원료와 영양분들을 빼낸 다음 소장으로 내려오면 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흡수하여 각 기관에 공급하게 된다. 특히 소장은 활동이 왕성한 이 시간에 간장. 심장. 비장을 대신해서 활동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위장에서 내려온 모든 액체 중에서 피가 될 것은 간으로 보내 주고 기운이 될 것은 심장으로, 진액은 비장으로 보내주어 모든 영양분을 각 기관에 골고루 공급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은 직접 혈류 속으로 흡수되면 금방 생명이 끊어져 버리고 만다. 따라서 소장에서는 이러한 음식물을 혈류에 내보내어도 괜찮은 성분으로 바꾸어 세포에는 식량을 공급하고 근육에는 에너지를 공급해 주게 된다. 만약 소장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화학작용이 없다면 아무리 영양가 높은음식물을 많이 먹어도 죽을 수밖에 없다.
소장의 왕성한 활동이 끝나는 시간인 미시 말, 즉 오후3시경이면 우리 몸에는 피로가 찾아든다. 그 동안 위장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각 장기로 보내면서 왕성하게 영양분을 흡수하였기 때문에 서서히 몸에 기운 이 빠지고 피로가 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신활동면에서 보면, 未時는 정신작용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아래로 다시 내려가는 터닝포인트(turning point)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간대에 졸음이 많이 쏟아지는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저녁 시간대는 자연의 열매를 거두는 가을철에 해당되며,
12지지로는 서방의 金氣가 왕성한 申·酉·戌의 시간대이다
申時(오후 3시∼5시)---膀胱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간.
足太陽膀胱經-水液代謝, 津液藏焉 氣化則能出矣
辰戌太陽寒水之氣의 戌土-9月 가장 차갑고 냥정한 寒水의象
申時에 氣를 運行하여 申子辰 水局의 三合形成-水生地(精生地)
우리 몸의 老廢物을 깨끗이 排出시키고 몸속의 기운과 피를 서서히 정리한다. 방광은 우리 몸의 찌꺼기를 배설시키는 일종의 폐수처리기관이라 할 수 있다. 방광기능이 왕성한 이 시간이면 위장과 폐도 방광을 도와서 내부의 모든 잔재를 깨끗이 처리하게 된다. 한편, 이 시간에는 소장이 우리 몸의 각 기간에 영양분을 모두 공급한 뒤이므로 몸 안에 있던 정액들이 서서히 피를 깨끗하게 정혈시키기 시작한다. 이때는 인체의 신진대사가 휴식 쪽으로 전환되며 몸의 진액을 거두기 시작하므로, 대뇌에서도 장기적인 암기능력이 증가하는 때이다. 또 미각·후각 역시 가장 예민해지는 때이다.
피부와 관련지어 살펴보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신시부터는 우리의 피부를 보호하고 있던 衛基가 피부 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 따라서 피부의 긴장이 풀어지므로 쉬이 피로가 오게 된다. 이 시간부터는 찬바람이나 냉한 기운을 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피부를 따뜻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 이처럼 신시부터는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피부가 다 같이 긴장이 풀어지고 피로해지는 때이므로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몸의 흐름에 따라 주어야 한다.
酉時(오후 5시∼7시)---腎臟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足少陰腎經-腎主精, 腎主水, 腎主納氣, 腎主骨ㆍ生髓ㆍ通於腦, 其華在髮, 腎開竅於耳
子午少陰君火之氣의 子水-11月 冬至(凝固된火力)
酉時에 氣를 運行하여 巳酉丑 金局의 三合形成-金旺地(血旺地)
이 시간에는 우리 몸의 모든 기운과 진액이 아주 깨끗한 물질로 변해가게 된다. 신장은 피를 걸러내고 정화하여 우리 몸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신시 때 몸속의 찌꺼기가 배출되고 피가 정리 정돈된 다음의 이 시간에는 우리 몸의 모든 기운과 진액들이 아주 깨끗한 물질로 변해가게 된다. 酉時에 이러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다음날의 시작인 寅時에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상쾌하다. 이 시간쯤이면 辰時와 午時에 먹은 음식물이 어느 정도 소모되었을 때이므로 가볍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죽처럼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물이 좋다.
또한 신장기능이 왕성한 이 유시는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집으로 들어가 활동을 줄이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우리 몸도 긴장이 풀어지고 피부도 외부조건에 약해진 상태이므로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줘야 한다 유시 이후에 바깥바람을 많이 쐬고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이 생활 습관화되면 피부는 빨리 노쇠해지고 거칠어지며 타고난 건강 또한 급속히 해치게 된다. 가벼운 소식과 충분한 휴식, 이것이 유시에 지켜야 할 필수사항이다.
戌時(오후 7시∼9시)---心包의 기능이 왕성하다.
手厥陰心包經-九重宮闕-心臟을 保護하는 機能
巳亥厥陰風木之氣의 巳火-4月 新綠之氣(灼熱하는 熱氣로 가득)
戌時에 氣를 運行하여 寅午戌 火局의 三合形成-火墓地(神墓地)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不安定한 때이며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압도 불안정하다. 심포가 심장의 역할을 대신하므로 흐르는 피의 양도 적어져 체내 온도는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몸은 피로한 상태가 된다. 만약 戌時 이후에 무리하게 일을 많이 하면 몸에 열이 가해져서 몸이 마르고 허약해진다.
특히 이 시간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 음식이 들어가면 체내의 모든 기관에 부담을 주어 열이 발생하며 피로가 가중될 뿐이다.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면 팔다리가 피로한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곧 위장이 피로하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이 시간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피로를 가중시키고 피를 혼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 피부에 더없이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간에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할 때 피가 깨끗하게 정혈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정혈할 시간이 모자라 피가 혼탁해지는 것이다.
밤의 시간대는 북방의 水氣가 많은 겨울철과 같다.
12지지로는 亥·子·丑에 해당한다.
亥時(밤 9시∼11시)---三焦의 기능이 왕성한 시간.
手少陽三焦經-人體의 氣化作用을 총괄, 水穀精微의 化生 및 水液의 代謝
寅申少陽相火之氣의 寅木-1月(초봄)-春來不似春(엄청난 火力을 內藏)
亥時에 氣를 運行하여 亥卯未 木局의 三合形成-木生地(氣生地)
삼초는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시각에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해시는 술시부터 떨이지기 시작한 체내의 온도가 가장 많이 떨어지게 되는 시간이다. 이처럼 체온이 급강하하는 시각에 몸의 온도를 어느 정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이는 것이 바로 삼초이다. 뜨거운 피를 식히고 정화해야 할 이 시간에 활동을 많이 하면 피가 들끓고 증발함으로써 어혈과 같은 불순물이 생기고 피가 혼탁해진다. 이 해시에 찬바람을 자주 쐬게 되면 피부는 걷잡을 수 없이 거칠어지고 나빠지게 된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야 한다.
태중에 있는 태아가 해시에 자고 8개월 째 두 바퀴 돌리고 9개월 째 세 바퀴 돌려 세상에 나오는 연습을 한 다음 나오게 되듯이 우리의 몸도 해시에 세바퀴 돌고 자시에 두바퀴 돌고 축시에 한 바퀴 돌면 서 일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더워졌던 피가 식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기운이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 일러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시(子時)에는 반드시 자고 있어야 한다.
子時(밤 11시∼새벽 1시)---膽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手少陽膽經-膽爲中正之腑(水火의 分岐點), 膽主結斷
寅申少陽相火之氣의 申金-7月(老炎)-찌는듯한 여름
子時에 氣를 運行하여 申子辰 水局의 三合形成-水旺地(精旺地)
子時에는 우리 몸의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腦髓(뇌수)라는 중요한 물질이 공급된다. 담은 우리 몸의 병을 방지하고 몸이 균형을 유지하며 외부로부터 들어온 이물질을 해독하고 구석구석의 기능을 감시하는 사법부의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 몸이 힘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에 점화를 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므로 만약 담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오장육부는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되고 만다. 즉 子時에는 담의 기운이 뇌수를 운반해 척추를 통해 365골절의 마디마다 이 진액을 공급한다. 이 진액이 뼈로 들어가면 骨髓가 되어 하루의 기운과 힘을 생성한다. 자정에는 세포의 재생력이 최고조이며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만약 子時에 깨어 있으면 우리 몸의 원동력이 되는 이 진액을 공급받지 못하므로 잠에서 깨어나도 개운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하루 종일 피곤하고 힘을 쓸 수가 없다. 특히 뇌수나 골수와 같은 수액은 고요한 상태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그 기운이 흘러가는 것이다. 가득 찬 大河의 물은 흘러가는지 정지해 있는지를 쉽게 식별할 수 없을 만큼 고요히 흘러가듯이 매우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때 뇌수의 기운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시간대에는 반드시 잠을 자야 하루의 기운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子時 동안 두 시간 잘 자는 것이 낮에 10시간 자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丑時(새벽 1시∼ 새벽 3시)---肝 기능이 왕성한 시간.
足厥陰肝經-肝藏血, 肝主疎泄, 肝主筋, 肝開竅於目, 其華在爪
巳亥厥陰風木之氣의 亥水-10月(초겨울)
丑時에 氣를 運行하여 巳酉丑 金局의 三合形成-金墓地(血墓地)
간은 피를 깨끗이 하고 몸에 나쁜 물질이나 병균을 없애는 해독작용을 한다. 신시(오후 3시-5시)에 우리 몸의 폐수가 처리된 뒤 유시 (오후 5시-7시)부터는 몸속의 피가 서서히 식기 시작하면서 맑고 깨끗하게 되어 간다. 이때부터 벌써 간은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일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술시(오후7시-9시)에 이르러 대부분의 피가 간으로 모이게 된다. 丑時가 되면 간에서는 그 동안 정화한 모든 피를 온몸으로 조금씩 보내기 시작해서 寅時부터 서서히 맑은 피를 방출하기 시작한다. 만약 이 시간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사람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눈꺼풀이 무겁고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이는 그만큼 피를 맑고 깨끗하게 정혈시키지 못했다는 증거로서 잠을 더 잠으로써 전날에 사용한 피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려는 신체적 요구라 할 수 있다. 술시나 해시부터 자기 시작하여 자시와 축시에 담과 간의 기운을 잘 활용한 사람은 인시에 눈만 뜨면 쾌적하게 시동이 걸려서 하루 종일 활기찬 생활을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하루의 힘과 기운은 子時의 膽 기운과 丑時의 肝 기운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