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4 hours, prologue
이야기의 시작은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오후 4시부터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우등고속버스를 탔다.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인 같은 달 19일 금요일 오전까지 딱 하루 휴가를 냈고, 그 시작이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이날의 목적지는 강원도 횡계다.
이날 오전 10시쯤에 미리 강원도 용평으로 2박 3일 일정의 휴가를 떠난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아내가 그 중심이었고, 경기 일산에 사는 막내 처제에 동서가 동행이었다.
이번 휴가는 법무사 남편인 나를 돕는답시고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에서 회계업무를 감당해주느라 일상에 늘 지쳐있는 아내를 좀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진정한 휴가는 마음 맞는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평소 나와 아내를 잘 따르는 처제와 동서를 동행하게 했다.
휴가라고 해서 사무소 업무를 내팽개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나는 형편을 봐가면서 따라가려고 했는데, 마침 이날 오후와 다음날 오전에 이르는 24시간이 비교적 여유롭다 해서 나도 그렇게 뒤따르게 된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신갈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한여름 휴가를 떠나는 인파로 밀릴 줄로 알았던 고속도로는 횡계에 이르는 내내 휑하니 뚫려있었다.
도리어 서울로 향하는 상행선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시피 길게 밀려 서행하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봤다.
남쪽 하늘로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비록 24시간의 짧은 휴가지만, 그 어울림이 시원하기를 바라면서, 횡계 그 땅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