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샤 다이어리 * 엑소시스트~ The Alicia's Diary
# Prologue
새벽. 천계의 굳게 닫힌 어두컴컴한 문 뒤에서 금발머리의 대천사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화는 갑자기 말다툼으로 번졌고, 대천사의 무섭게 내리깔은 목소리와 '그 누군가'의 강하고 높은 목소리가 천계의 성 안을 울렸다.
그리고 대천사의 손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그 누군가'의 뺨을 힘껏 갈겼다.
인형처럼 생기고 붉은빛의 아름다운 눈과 역시 붉은색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지닌 천사, 그리고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하고 냉정하고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천사, 엘리자베스 로사리오의 뺨을.
"엘리자베스."
"...네..."
"너도 다른 천사들처럼 인간계에 가서 한 소녀를 데리고 오너라! 8년동안 천계의 엑소시스트 학교에서 그 소녀가 훌륭한 엑소시스트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알겠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절대 인간계에 가지 않겠다던 엘리자베스의 마음이 열린듯 했다.
엘리자베스가 고개를 숙이자 고동처럼 도르르 말린 붉은색 웨이브 머리가 그녀의 어깨로부터 부스스하게 떨어졌다.
그녀가 대천사 체시엘에게 복종하고 그 명령을 받아들이겠다는 표시였다.
****************인간계******************
"...그래서 지금 넌 좀 남아야겠다."
"뭐, 뭐라구요?!"
앨리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늘 일정들이 모두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놈의 엄격한 쿠퍼 사립학교 때문에 아침 7시에 일어나서, 7시 30분에 학교에 가고, 오후 4시에 학교 끝!, 그다음은 모두 친구들이랑 놀고, 밥도 좀 먹고, 쇼핑도 가고, TV에서 하는 가수 오디션 아이돌 프로그램에서 좋아하는 가수에게 투표도 해야 하는데, 학교 마치고 남는다면 그 모든 리듬이 깨져버린다는 소리?
"하지만 선생님! 저는 마치고 친구들이랑 같이......"
"변명은 필요없다, 로즈 양. 7시를 8시로 착각하고 일어나서 8시 30분에 와서 중요한 시험을 빼먹은 학생을! 너가 한 엄격한 사립학교의 선생이었다면 그 학생을 어떻게 했겠니?"
"...그럼 언제까지 남아있으면 돼나요?"
"특별히 5시까지 벌을 받도록 하지. 오늘 내가 출장가는 날만 아니었다면 너는 학교에서 2박 3일 숙박도 가능했어. 알겠어?"
"네..."
할수 없다. 우리 담임선생님에게는 아무 짓도 통하질 않는다. 다른 공립학교에서는 숙제도 별로 없고, 벌도 서는 일이 거의 없다는데, 우리 학교는 사립학교라는 명칭만 빼면 모든 것이 다른 학교보다 뒤떨어지는 것 같았다. 앨리샤는 한숨만 푹푹 내쉬며 벌로 숙제를 5배로 학교에서 하는 벌을 받은 뒤, 학교를 나섰다.
날씨는 평소답지 않게 무척이나 추웠다. 마이애미 치고는 너무나도 춥다. 이런 혹한은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녀는 담임선생님을 원망하며 교문을 나섰다. 그래도 마이애미와 뉴욕의 온도차가 엄청난 것으로 보아, 뉴욕은 이 추위의 3배는 될 것이다.
"...앨리샤?"
"어머, 키스?"
앨리샤는 뜻하지 못한 키스의 인사에 깜짝 놀랐다. 보통 사립학교에서는 얌전하게 공부하다가 학교가 끝나면 내려와서 쇼핑을 하거나 놀러다니는 것이 대부분인데,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키스가 교문 앞에 혼자 서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키스. 지금은 춥잖아. 어서 집에 가자..."
"나도 금방 학교에서 왔어. 오늘 청소 당번이었거든."
"응......"
키스 시크릿과는 일화가 많았다. 앨리샤의 머리색은 그리 흔하지 않은 진한 붉은색이었고, 키스의 머리색도 역시 흔하지 않은 자주색 (빨강머리 앤 이야기는 알아도 자주색 머리를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나 미국인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었고, 누가 더 머리스타일이 예쁜지 대결하는 것이 그들의 학교 휴식시간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벌써 6년 전 이야기였기 때문에, 13살의 그녀들은 라이벌은 아니었지만 아직 좀 서먹한 사이었다. 그래서 아까 전 키스의 인사에 앨리샤가 놀랐던 것이었다.
"그런데 왜 계속 여기 서있어? 안 가고......"
"......엘리자베스."
"뭐?"
"......엘리자베스가 널 기다리고 있으니까..."
"키스. 너 좀 이상한 것 같아. 어서 집에 가자......"
키스의 정신이 이상해 진 것일까?
정신분열증이라도 일어난 환자처럼, 키스는 텅빈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그 순간, 앨리샤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아득한 장미 향기가 느껴졌다.
앨리샤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당황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혹시 키스한테 꾀여서 유괴라도 당하는 걸까?
그녀 머릿속에는 빨리 주머니에서 그놈의 핸드폰을 꺼내 부모님에게 호출메세지라도 보내고 싶었지만, 그러면 칼이라도 들이댈까 싶어서 포기했다. 하지만 뭔가 수상하다.
"엘리자베스가 왔어."
"키스! 어서 말해. 대체 무슨 일이지? 내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내 이름은 엘리자베스다."
대체 누구지? 키스의 말이 무슨 뜻이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며 앨리샤는 고개를 홱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뒤에는 인형처럼 얼굴이 새하얗고 매력적인 붉은색 머리카락을 지닌 여인이 서 있었다. 머리는 묵직한 웨이브 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리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등 뒤에 날개가 달려 있었다.(!)
"다, 당신은 누구지?!"
"난 천계에서 온 엘리자베스다. 널 천계로 데리고 가겠다."
"누구 맘대로!"
저 인형같이 생기고 등 뒤에 날개를 단 저 녀석이 날 데리고 가겠다고? 앨리샤는 콧방귀를 뀌며 계속 쏘아붙였다.
"좋아. 말해줄게. 넌 태어날 때부터 엄청난 확률을 뚫고 인간계에서 선택받았어. 앨리샤 로즈!
널 엑소시스트 학교에 입학시켜야겠어."
"어이, 거기 엘리자베스! 이름도 촌스러운 것이 감히 날 데리고 가겠다고?
좋아! 너희들이 날 천계까지 데리고 간다면 내가 천계에서 이놈의 음치 노래실력을 방방곡곡에 부르며 다녀 주지!"
"오오오~"
뭐지? 저 오오오 소리는?! 설마 진짜 그걸 실천하리라 믿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지금 내가 처한 이 상황은 뭐지?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미처 앨리샤가 완전히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거대한 천사들의 날개에 휩싸여 버렸다.
앨리샤는 넋을 잃고 말았다.
첫댓글 으음 따끈따끈한 소재군요. 엘리자베스하니깐 왠지 모를 친근감이; ^ ^ 잘 읽고가요 ~ ♡
하하; 따끈따끈한가요?^-^ 감사합니다~
오호
뭔가 은근히 
미롭군요
스타빔









































































감사합니다^-^
오 멋지다 ㅇ.ㅇ! -
멋진가요?? 한달동안 구상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라;;글쎄;;
아.....이 프롤들을 보는 즐거움...
프롤로그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덜덜덜'ㅅ', '너희들이 날 천계까지 데리고 간다면 내가 천계에서 이놈의 음치 노래실력을 방방곡곡에 부르며 다녀 주지!' 이부분에서 폭소해버렸......<-
원래 벌거벗고 다녀 주지! 이걸로 하려다가 말았어요^^ 19금이 될까바;;(컥)
엑소시스트..~~~
엑소시스트 좋아해요~^-^
굿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