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모자라면 소장한테 얘기해서 A이고 B이고 C한테 받으면 된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이 2022년 2월 제8회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충당했다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노종면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태균은 2022년 2월 28일 당시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이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전투표 할 거냐, 후보 누구 찍을 거냐, 정당 지지 그거 3개만 딱 물어보면 간단하다”고 여론조사 실시를 지시했다.
이어 “돈이 모자르면 A, B, C한테 받으면 된다. 추가금 받아서 남겨라”고 했다.
명태균이 언급한 A, B, C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북·경남 지역 기초단체장 및 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들로 확인됐다.
노종면은 명태균 측이 이들로부터 최소 1억2000만 원을 제공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노종면은 “(여론조사) 결과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주장했다.
A, B , C씨는 2022년 지방선거 때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실 회계책임자로 이직한 강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환급을 요구했다.
이에 김영선 당시 의원은 2022년 7월 A 씨와 B 씨에게 각각 3000만 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022년 국회의원 정기회계보고 심사과정에서 이와 같은 자금 유출을 인지한 뒤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창원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A, B, C씨에 대해선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명태균이 김 여사에게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