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전통의 강호'들, 그 106번째 맞대결이 곧 시작한다.
클래식 더비의 주인공, K리그에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다수 대회에서 유수의 성적을 거둔 전통의 강호, 포항과 성남이 탄천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시즌 전만 해도 포항과 성남의 초반 흐름을 예상하고 비교해 보았을 때 많은 팬들이 성남이 잘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태용 감독의 특출난 지도력과 한상운, 윤빛가람, 김성준 등 국내 A급 선수들을 데리고 왔고, 지난 구정컵에서는 성남이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광저우 R&F에 5-1 대승을 거두고, 이어진 결승전에서도 일본의 시미즈S펄스를 역시 5-1이라는 큰 점수로 꺾으면서 리그 개막 후에도 이러한 성남의 무서운 기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포항은 시즌 개막 전 펼쳐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태국 팀 촌부리를 상대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홈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성남과 비교당하기도 했다.
포항 대 애들레이드 [사진=포항스틸러스]
그러나 본격적인 대장정에 오른 지금, 시즌 전 예상과는 다르게 두 팀의 행보가 조금 다르다. 성남은 리그 개막 후 3경기에서 전북-상주-울산을 상대로 패-무-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강원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부산에게 홈에서 0-1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특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경기에서 득점력 부재를 보이며 3무승부를 거두었다. 포항도 시작은 좋지 못했다. 개막전 울산에게 홈에서 패했고, 이후 이어진 광주와 부산을 상대로는 각각 1-1,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하지만 4R 상주전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더니 전남전 홈 경기에서는 조찬호가 멋진 골을 뽑아내며 2연승을 거두었다. 또 지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애들레이드를 상대로 행운 섞인 김대호의 결승골로 1-0승리를 따내면서 3연승을 달리고 있고,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신 감독과 사샤 [사진=스포츠서울]
이렇게 흔들리는 성남이나, 분위기 좋은 포항이나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성남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좋지만 조직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상운, 윤빛가람, 요반치치 등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 영 힘을 쓰지 못하면서 승리를 많이 따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전 중앙수비수 사샤도 지난 아챔 톈진전에서 4주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으며 경기에 나올 수 없어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스트라이커 자리가 고민이다. 패스가 답답하니, 양 옆으로, 뒤로, 의미없는 패스가 많니 하지만 그래도 상대 골문까지 돌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최근의 결과들이 보여주듯 후방과 중원도 든든하다. 정작 문제는 최전방이다. 현재 기용되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고무열과 박성호인데, 고무열은 스트라이커로 쓰기에는 현저히 낮은 골 결정력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패스 타이밍이나 플레이 템포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박성호는 야유를 비 맞듯이 했던 초반과는 다르게 몸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고 잘 떨어뜨려 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아직 부족한 느낌이 든다. 미들에도 공백이 생겼는데, 플레이메이커 황진성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패스 플레이에 지장이 올 수도 있다. 이런 황진성의 빈 자리에 문창진이나 신진호를 써 보는 것도 포항에 신선한 공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포항전을 앞두고 포항-전남-대전전으로 이어지는 3연승에서 반드시 분위기 반전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3경기 동안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 그의 말에서 절실함이 느껴진다. 사실상 홈에서 포항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성남의 견제를 피해 연승 행진을 이어가려고 한다. K리그 106번째 '클래식 매치'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상대 전적 및 현재 순위
포항과 성남은 현재까지 총 105번 맞붙었다. 포항 기준 45승 30무 30패로,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포항이 우세한 위치에 있다. 작년에는 3번 만나서 포항이 성남에게 2승 1무를 거두었다. 가장 최근엔 작년 10월 30일, K리그 마지막 라운드에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포항이 성남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었다.
포항은 현재 K리그 승점 8점으로 2승 2무 1패 6득점 5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성남은 승점 5점에 1승 1무 3패, 5득점 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0월 30일 성남 대 포항 [사진=연합뉴스]
주목할 선수
상대의 공격 줄기를 차단하라! 김성환(성남) vs 신형민(포항)
김성환 : 1986년 생으로 신형민과 나이가 같은 김성환은 신형민보다 1년 늦은 2009년에 성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형민과 같이 중앙 미드필더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김성환은 184cm 78kg의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매우 투지가 넘치고, 적극적인 선수다. 공격 진영으로 길게 찔러주는 롱 패스가 일품인 선수며, 지금 성남에서 가장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다. 또한 팀에서 부주장을 맡고 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비록 경기에는 출장하지 못했지만, 2011년 3월 15일 온두라스 전을 앞두고 국가 대표에 뽑힌 경력도 있다.(현재 사샤가 없는 관계로 당분간 주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공홈에 따르면 현재까지 104경기에 출전했으며, 6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는데, 예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김성환이 호주 선수에게 태클을 했고, 후에 사과하는 의미에서 악수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배신감(?)을 느끼고 심판 몰래 그 선수의 거시기를 잡아당겨 '매직 핸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올해 지난 울산전에서는 아키의 바지를 벗기는 무시무시한 범행(?)을 저질렀다.
매직핸드 시전하는 김성환 [사진=OSEN]
신형민 : 신형민 역시 김성환과 동갑이지만, 프로에 1년 먼저 포항을 통해 데뷔했다. 신형민도 김성환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항의 중원에서 궂은 일을 해 내고 있으며,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182cm 76kg의 체격을 자랑하는 신형민은 김성환처럼 일차적인 수비 능력에다 공격 진영으로 한 번에 펼쳐주는 롱 패스가 매우 좋은 선수며, 가끔씩 레이저 슛으로 상대 골문을 흔든다. 신형민은 2005년 20세 이하 대표팀에 뽑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있으며, 2010년 1월에 핀란드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국가 대표에 첫 발을 디뎠다. 현재까지 107경기에 출전하였으며 11골과 5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신형민 [사진=OSEN]
예상 출전 선수명단
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
최근 홈 3경기 연속 무승 (1무 2패)
최근 포항 상대로 2연패 및 4경기 연속 무승 기록중
사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포항 예상 출전 선수명단은 제 생각이며 실제 라인업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2연승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2승 2무)
최근 원정 3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
조찬호 최근 2경기 연속 득점
최근 성남 상대로 2연승 및 4경기 연속 무패
경기 심판
주 심 : 최명용
부 심 : 손재선 이규환
대기심 : 우상일
최명용 주심
말말말
성남 신태용 감독 "타이트한 일정 속에 만족스러운 초반 성적은 아니지만 겨우내 어려운 일정을 끝까지 잘 소화해 준 선수들의 실력이 4월 들어 안정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 "포항전은 7일 동안 벌어지는 3연전의 첫 경기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
포항 황선홍 감독 "성남은 호주 원정을 다녀왔다고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신태용 감독 역시 도전적으로 나올 것이다."
날씨
덧붙임
예상 라인업 일러스트 제공해 주신 서리의 여왕님께 감사드립니다~
클래식.swf
다 읽으시고 VIEW버튼 한번씩 눌러주시면 감사합니다!
첫댓글 중계 있나요
중계는 TV생중계는 없고 성남 자체중계, 포항 자체중계만 있습니다.
아프리카로 보셔야 될 듯 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헐 그래요?ㅋㅋ다음 수원전과 제주전이 있으니 이번 원정 이명주가 선발로 뛰길 한번 기대해봅니다ㅋㅋ
성남은 꼭 승리하여야하는데요 그래야지만 상위권을 돌파할 분위기 만들어야하는데요 제발 윤비트 요반 에벨형제 잘했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