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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란, 일어나"
아, 시끄러워...
"이 돼지야!!"
.. 시끄럽다니까..
찬바람이 느껴져 이불을 더욱 목으로 끌어당겼다.
"야!!!!!!!!!"
아, 추워.. 이불 이불...
손을 더듬거리며 이불을 찾고있는데 내 귀에 들리는 서늘한 목소리
"안 일어나냐..."
이런, 개됐다.. 아,씨 이예준 화나면 무서운데..
"이예란, 나 너 몇번 째 깨우는 줄.."
나는 벌떡 일어나서 예준의 엉덩이를 살짝 치고 화장실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굿모닝, 쭌"
화장실에 들어와서 양치를 하고 있는데.. 왜 소리가 안들리지? 들릴때가 됐는데?
"야, 이예란!! 내가 엉덩이 치치 말라고 했지!!!!!!"
역시, 오늘도 쭌이 목소리 들으면서 상쾌하게 아자!!
방에서 다리지도 않은 교복을 입고 있는 내방을 향해 소리치는 쭌
"이예란, 오늘 먼저간다!!"
"어차피 같이 가는데 같이 ‥"
방문을 열고 나가자 썰렁한 집안이 날 반겼다, 개새.. 바로 옆 학교면서..
"근데 저 자식 왜 이렇게 빨리 가지?"
빨리 갈 놈이 아닌지라 손목시계로 눈을 돌린 나는... 제길!! 지각이야!!!!
숨이 턱까지 차도록 학교를 향해 뛰어가던 나는 바로 옆 담벼락에 납짝 붙어버렸다.
젠장, 내가 다니는 학교는 아리고등학교이다, 큰 운동장 하나를 둘러싼 형식으로 서있는 세 학교 중 하나이다.
가운데 건물이 우리학교, 왼쪽 건물이 내 쌍둥이 동생 이예준이 다니고 있는 아단고등학교, 오른쪽 건물은 경인 고등학교이다.
지금 내가 이걸 설명하고 있는 이유는... 짜증나게도 오늘은 세 학교 학생주임 선생님 모두와 세 학교에서 내 놓으라 하는
선도부 아이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 오늘 일진 똥이다,똥!!
아, 진짜.. 어떻게 저길 들어가! 일교시 수업 전에는 들어가야 하는데, 담임한테 걸리면.... 아, 진짜 난 똥이다,똥..
"어이- 어서 들어 오시죠?"
젠장, 아단고등학교의 능글맞은 기름 질질 흐르는 학주가 담벼락 뒤에 숨은 나를 향해 말했다.
아, 씨바.. 진짜 걸리면 된장, 쌈장, 똥장..
"안나올꺼냐, 이 예 란"
헉!! 씨바.. 싹걸렸다..
우리학교 학주의 목소리가 들렸고, 내 얼굴을 삽시간에 굳어졌다.
학주와 트러블이 많아 그닥 친하지 않은 나는 안그래도 짜증나는 얼굴을 더 구길 수 밖에 없었다.
"이예란 학생, 안나올껀가요?"
으- 개토나와, 우리학교 학주만 유일한 노처녀인지라 목소리를 평소내지 않던 목소리에 거북함을 느낄 여유도
없이 나는 축 처진 어깨를 애써 당당히 펴면서 담벼락에서 떨어져 나왔다.
"하하, 제가 사랑해 마지 못하는 노처연 선생님이 이 이른시각에 어찌 교문에 계십니까."
짐짓 공손하다고 생각한 내 말에 학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른시각? 지금 여덟시가 넘었어! 그게 이른시각이니!!"
"어머, 제가 그렇게 일찍왔나요, 정말 .. 너무 착하지 않나요?"
내말에 우리 학주는 얼굴이 짜증으로 가득 차이면서 나를 향해 손을 날렸다.
퍽-
아, 씨바..
봐,봐.. 내가 오늘 일진 똥이라 그랬지? 아침부터 개토나오게 뒤통수 맞고 지랄이야.
원래 다른 시민들이 지나기는 길목에 위치한 우리 교문때문에 등교시간에 왠만하면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세 학교 인지라,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선도부아이들도 꽤 놀랐는지 눈이 커졌다.
이 노처녀 선생은 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나이도 어린 나를 왜 인지 모르나 싫어하는 걸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구타한 적은 없었다... 진짜, 내인생 똥이구나,똥!!
사뭇 싸늘한 분위기에서 다들 내눈치만 보는 듯한 느낌에 애써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 선생님. 학교에서 폭력은 앙대요-"
긴장한듯 보였던 학주들과 선도부아이들의 얼굴에는 안도의 표정으로 바뀌었고, 나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저 지각한거 이걸로 쌤쌤이에요?"
내말에 찔리는지 아까 담벼락 뒤 숨었던 나를 발견한 아단고 학주가 말했다.
"그, 그럽시다. 한번 봐주죠."
"... 들어가봐."
노처녀의 말에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등을 돌리고 학교로 들어갈려던 찰라, 학주를 향해 말했다.
"참, 노처연선생님~"
내 목소리에 뒤돌아보는 노처녀를 향해 나는 쌈빡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선생님 목소리 원래대로 하세요, 들으니까 개토나와요"
내말에 회초리를 들고 달려오려는 학주를 피해 반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제오셨냐?"
"무슨 일로 지각이삼?"
이년 이거 말투가 또 왜이래?
"야, 갱이. 쑤기 말투 왜저래?"
"이예란, 제발 내 이름 좀 정확히 불러 줄래."
"신미경"
"잘했어"
"응응, 나 잘했어, 근데 갱이- 쑤기 왜 말투가 또 저따구야?"
".. 됐다, 됐어. 어제 채팅하다가 초딩이 하는 말투 배웠데. 이름하여, [임경숙, 초딩말투쓰기!] 라든데."
"예란님하, 존나 스피드하게 체육복으로 갈아입으삼. 일교시 체육이삼."
"응, 알았어. 근데 쑤기- 내가 한마디 해줄까?"
"뭐삼?"
"지금 니말투.... 개토나와"
하고 체육복을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쌩하니 뛰었다.
"나중에 보삼!!!!!!!!!!!"
쑤기의 처절한 고함소리를 들으며 말이다.
"예란이, 지금왔네?"
"예란이 하이"
"안녕안녕, 예롼"
반아이들의 인사에 화답하며, 운동장에 나오자마자 내 옆을 쌩 하니 지나가는 운동화 한짝.. 이런, 어디서 날라온..
"쑤기, 누가 이거 나한테 던졌어!"
"그 누구가 나삼!! 넌 이제 나한테 죽었삼!!"
된장, 쑤기... 화났삼?
"끼아아아악-!!!"
"시끄럽삼!!! 소리 치지마삼!!!!!"
"쑤기 너도 소리치고 있삼!!!!!"
"내 말투 따라하지 마삼!!!!"
"싫삼!!!!!!"
"개토나온다고 니가 먼저 그랬삼!!!"
"응, 진실로 개토나오기는 하는데... 근데 재밌삼!!!!!!"
턱- 턱-
순간 나와 쑤기의 뒷덜미가 갱이의 손에 덥썩 잡혔고, 갱이는 우리를 향해 말했다.
"수업 종쳤어. 어서가서 줄서."
우리반 반장인 갱이의 손에 이끌려 줄을 선 나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근데, 왜 샘이 안나오는거야? 뭐하자는 거야? 돈내고 공부하는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거야?
속으로 짜증내고 있는데 그사이에 교무실에 올라갔다 왔는지 갱이는 건물에서 나오더니 반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선생님, 아직 출근 안했데."
갱이의 말에 환호성을 지르며, 아이들은 모두 흩어졌다. 삼삼오오 모여서 매점을 가기도 했고, 나머지는 우르르 어디론가
몰려갔다. 구경났나?? 불구경?
"갱이? 저년들 왜저래?"
내말에 갱이는 나를 한번 쳐다보고는 한숨을 푹 쉰후 말했다.
"오늘 아단고 이학년 팔반이랑 합동수업이잖아."
"근데? 그게 뭐 어째서?"
"뭐가 어째서긴, 깔쌈뽕나게 생긴 니 동생을 보기 위함이삼"
내동생? 이예준?
"우리쭈니를?"
"그렇삼. 너는 니 동생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아직 모르고 있삼."
"... 개포악한데?"
"그리고 예준이 옆에 서있는 윤이례, 선우주인도 이예준이랑 장난아니게 인기 많지"
"아항-"
우리 개포악 쭈니 인기쟁이였구나, 그래서 아침에 나를 냅두고 혼자 학교로 튀어서 아침에 나를 똥통에 빠뜨렸구나.
"나 우리 쭈니한테 갔다오께"
"그러삼."
쑤기는 모래로 두꺼비 집을 만들고 있었고, 그 옆에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갱이의 배웅을 받으며 쭈니에게로
당찬 걸음을 내딛었다.
+안녕하세요, 하하. ^^
비록 재미가 없더라도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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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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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으삼~~ ㅋㅋ 잘봤어요 ㅎ 다음편 기대할게요 ~
하하, ^^ 감사드립니다.
오우 ㅋㅋ 잼있어여 담편기대여 ㅋㅋ
하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