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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효경의 날에는 단기방학이다 보니 시골에 내려갔다.
정말 5년만에 만나는 이종 사촌들과 고종 사촌들인 만큼 너무 설레었다.
그리고 가서 증조 할머니와 또 다른 어른들께도 열심히 효도하고 예의있게 행동하기로 마음도 먹었다.
5.1 금요일
오늘 내 운동회도 있고 아빠 일도 있다보니 새벽에 출발하게 되었다.
운동회를 하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그보다 더 기쁜 것은 이제 곧 시골에 내려가 사촌들을 만나고 어른들께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8시 반 정도에 먼저 잠을 잤다.
새벽 1시 정도에 엄마가 나를 깨우고 싸두었던 짐을 챙겨 아빠 차를 타러 내려갔다.
새벽이다 보니 너무 추웠다. 그래서 담요를 챙겨서 나갔다^
5.2 토요일
차로 몇시간을 달려서 전라남도에 있는 여수에 도착했다.
여수에서 먼저 시장을 구경했다.
수산물도 있었고, 낫이나 호미를 파는 곳도 있었다.
호미나 낫을 파는 것은 처음 보아서 정말 신기하기도 했다.
아침 5시 40분 정도에 일어나서 구경을 해서 처음에는 너무 졸렸지만 걷다보니 공기도 정말 좋고 많은 걸 보게 되어 좋았다.
증조 할머니께서 보고 싶다며 빨리 오라는 전화가 와서 여수에서 곡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또 곡성을 향해 차로 달렸다. 난 너무 피곤해서 아예 뻗어 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빠가 꽃 너무 예쁘다며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놀라서 깨었다. 그리고 저 멀리 먼저 와 게셨던 외할아버지께서 우리를 마중나와 계셨다.
외할아버지와 같이 증조 할머니 댁으로 갔다.
대문으로 들어서기 전에도 진달래와 철쭉, 다른 꽃들이 많이 있었다. 정말 예뻐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증조 할머니 댁으로 가보니 첫째 삼촌과 숙모, 딸인 나와 동갑내기 사촌과, 사촌 남동생이 먼저 와있었다.
서로 인사하고, 증조 할머니의 방으로 들어가서 인사를 드렸다.
내 기억으로는 이번이 두번째 뵙는 증조 할머니이다.
정말 오랜만에 뵈는 만큼 반가웠다.
머지 않아 내 이종사촌들과 고종사촌들, 이모 할머니들.. 정말 많이 왔다. 한 스무명 정도 된 것만 같았다.
지원이라는 언니가 있는데 중학교 3학년이다. 정말 이쁘게 생긴 언니다^
내가 어렸을 때 맨날 손잡고 놀았다고 했는데, 나는 정말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덕분인지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다음에 만난다면 정말 많이 반가울 것이다.
밥을 먹는데 증조 할머니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었다.
쑥국과 고사리 나물을 반찬으로 먹었는데, 쑥국은 우리가 도시에서 먹는 것과는 맛과 향이 너무도 달랐다.
고사리 나물 역시 정말 부드러웠고, 새로운 맛이랄까? 너무 맛있었다.
먹기 전에 할머니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어른 앞이니까 무릎을 꿇고 식사를 했다.
다리가 저리고, 아팠지만 참고 계속 먹었다. 나름 예의 있었을까?^^
금파 선생님께서 밥은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으라고 하셔서 그말 그대로 한톨도 안 남기고 국도 마지막 한 숟갈까지 다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효를 한 것만 같아서 마음만은 뿌듯했다.
밥을 다 먹고 내 사촌 하은이랑 같이 꽃들 사진 찍고 깔깔깔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증조 할머니 댁은 저번에 본 것보다 훨씬 예뻐졌다.
하얀색 울타리도 있었고, 진달래와 철쭉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직접 지으시는 밭도 있었다.
밭에는 콩이랑 상추도 있었고, 감자도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진달래와 철쭉은 우리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철쭉과는 비교가 안되게 색깔이 정말 예뻤다.
내가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을 보고 사촌인 하은이가 그만 좀 찍고 놀자고 했다-_-;
내 사촌동생들은 거의 초등학교를 들어가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다.
대부분이 6살에서 7살이고 동생들 중 제일 많은 아이가 하은이 동생인데 1학년이다.
증조 할머니 댁은 옛날 기와집처럼 생겨서 정말 신기하다.
내가 마루에 걸터 앉아있었는데 증조 할머니께서 나오셨다. 어디 좀 가시려는 것 같았다.
신발이 안 보여서 신발을 찾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내가 신발을 찾아다가 할머니의 앞에 신기 편하시게 놔 두었다.
증조 할머니는 무척 고마워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정말 기분이 좋았고, 무슨 큰 일을 한 것만 같았다.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하는 일에 큰 뿌듯함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더더욱 예의있고 편하시게 잘 모셔야겠다.
저녁이 되었고 작은이모 할머니의 칠순잔치가 있었다.
비록 성대한 잔치는 아니였지만 우리가 축하해드리는 마음만은 컸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불러드리고 촛불도 켰다. 그리고 케이크도 잘랐다. 하지만 이모 할머니께서는 다음 날에 어린 손주들에게 주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케이크는 먹지 않고 맛있는 반찬들만 먹었다. 케이크를 먹는 것보다 훨씬 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시골의 향이 나는 것만 같았다.
잘 시간이 가까워지고, 나는 하은이와 배게 하나를 가지고 서로 내꺼라며 장난치고 몸싸움을 하며 놀았다.
정말 재미있었고, 그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만 나올 정도다..^^
집이 좁다보니 하은이네 가족은 다른 여관으로 가서 자기로 했다.
정말 아쉬웠다. 하은이와 수다 떨며 놀고 싶었는데.. 그래도 다음에 만나면 그 때는 이 때 나누지 못했던 말들을 나누고 싶다!
밤이 되니까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바로 뻗어 버렸다..ㅠ
그래도 아침에 잘하기로 수백번이나 마음 먹으면서..♥
5.3 일요일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한..5시 40분 정도..?
난 일찍 일어난 거 같았는데 어른 분들은 벌써 다 일어나서 서로 어떤 대화를 하고 계셨다.
원래 일찍들 일어나시는 체질이신가..??
여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각 방으로 가서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인사드렸다.
내가 인사 드렸을 때, 어른들이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니까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졌다.
얼른 머리를 감고 씻고, 옷을 입은 후 밥상에 앉았다.
밥을 먹을 때는 꼭 씻고 옷을 차려입고 가야 하는것이 예의라고 알고 있다. 옛날에 사자소학을 배웠었는데 거기서도 나온 것이다.
어재처럼 꼭 인사를 드리고 밥을 깨끗이 먹었다.
아침에 교회를 가서 예베를 드리고 산으로 갔다. 정말 공기 좋은 산이다.
공기가 너무 맑고 좋아서 이 곳에서 살면 감기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
산이다 보니 벌레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벌레들과 함께 지내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산으로 올라가보니 잘 자란 쑥들이 엄청 많았다.
나랑 엄마랑 엄마의 숙모는 욕심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은 산을 올라가는 동안 계속 가져갈 쑥들을 캐고 잇었다.
쑥은 어렸을 때 캐본 적이 있다. 그런데 쑥들이 정말 키가 컸다.
쑥은 잎만 뜯어야 맛있다고 한다. 줄기는 씁쓸하고 맛이 없다고 해서 요리하면 꽝이라고 엄마의 숙모가 가르쳐 주셨다.
이렇게 어른들과 같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걸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쑥을 들기 힘들정도로 많이 캐서 가져갔다.
내려오니까 딸기가 한 박스 있었다. 딸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할머니께서 주셔서 받아서 맛있는 척이라도 하며 먹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기분을 좋게 해드리면 이것 역시 일종의 효가 되지 않을까?
또 하나 무언가를 해낸 듯 날아갈 것 처럼 기분이 좋았다.
오빠랑 하은이랑, 내 사촌동생들과 그리고 지원이 언니, 지원이 언니의 남동생 두명. 한명은 중학교 1학년이고 한명은 나랑 동갑내기이다.
이렇게 모여서 집 마당을 휘젓고 다니면서 놀았다.
하은이의 동생이 축구공을 가져왔길래 모두 같이 축구도 하고..사진도 찍으면서 놀았다.
점심은 맛잇는 삼겹살을 먹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돌판 위에 삼겹살을 굽는 것이다! 하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돼지 껍질을 먹었다 ㅎ
또 정신없이 놀고..사진도 찍고.. 증조 할머니의 다리도 주물러 드리고 삼촌들 어깨도 안마 해드리고...^^
증조 할머니와 삼촌들은 내가 손가락 힘이 좋아서 안마하면 정말 시원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말씀을 들으니까 더 해드리고 싶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하루 모두 합해서 안마를 40분 정도 한것 같다.. 힘들지만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 같았다.
이래서, 이런 기분이 좋아서, 효경의 날이 좋은 걸까..? 아마 그런 것만 같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곡성 역으로 가서 구경 조금만 하고 헤어진다..
너무 서운하다.. 6년 정도 만에 만난 사람들인데 이렇게 하루보고 끝내려니 발걸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언젠가 또 만날 수 밖에 사람들이니까^^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인사하고 헤어졌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이렇게 누군가와 헤어질 때 슬픈 것은 처음이다.
..그렇지만 또 볼 사람이 있으니까^
5.4 월요일
이제 친할아버지와 둘째 외삼촌을 뵈러 갈것이다!
또 다시 설레이며 기대되는 마음..^^
곡성에서 김해까지 꽤 걸린다. 아빠가 많이 힘드실 것 같아서 휴게소에서 오빠가 커피를 사드리고 난 안마를 해 드렸다.
너무도 작지만 아빠께는 큰힘이 되길 정말 바란다^^
다시 김해를 향해서 달려갔다.
저녁이 되어서야 친할아버지를 뵙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다. 너무 반갑고 친할아버지 얼굴이 좋아보이셔서 기분이 좋아진다.
친할아버지 댁에서 친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아쉽지만 친할아버지이 댁에서는 우리가 잘 수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외삼촌 댁에서 자기로 했다.
정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집으로 가기 전에 뵙고 가기로 했다.
그러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 듯 했다. 와삼촌 댁으로 가기전에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께 안마를 해드렸다.
정말 시원하다고 하시며 칭찬해 주셨다.
외삼촌 댁으로 가니, 귀여운 사촌동생 5살인 민이와 4살인 안나가 있었다!
민이와 안나는 생일이 빨라서 한살 넘긴 것이다. 그런데 너무 귀엽다.
쬐그만 아이가 사투리 쓰는 걸 보면 얼마나 귀여울까?
밤 11시까지 민이와 안나랑 놀아 주었다. 귀여워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민이와 안나를 놀아주었다.
민이는 정말 일찍 일어낫다. 아침 6시 40분에 내가 자는 방으로 와서 놀아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얼떨결에 같이 놀게 되었다.
그런데 민이는 공룡을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공룡 그림만 보여주면 뭐가 뭔지 다 안다.
글씨는 못 읽는데 그렇게 하는게 정말 신기하다..
내가 모르는 공룡들도 다 아는 것이다. 왠지 내가 모르는것이 창피했다.^^..
숙모한테 들었는데 민이는 하루종일 공룡 얘기만 한다고 한다.
민이는 나중에 꿈이 공룡학자일까?^^
동생들과 놀아주면서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밤낮운전으로 힘든 아빠와 오랜만에 뵌 삼촌께 안마를 해 드렸다.
많이 힘들었지만 아빠와 삼촌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 더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힘이 안 나와서 못해 드렸다..ㅠㅠ
민이가 어린이집 갔다오는 동안 친할아버지 댁에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가보니 큰 아버지께서 계셨다.
큰아버지게 용돈을 받고 같이 밥을 먹었다.
큰아버지께 내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해 드렸다.
대통령이라는 꿈을 정말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되어 외삼촌 댁으로 가서 민이와 계속 놀아주고 같이 치킨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흘러 저녁 7시가 되었다.
민이와 안나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민이와 안나가 우리가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왠지 기분이 좋았다~!
이제 여름방학 때까지는 못 볼테지만 민이와 안나가 나랑 오빠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인제 우리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피곤하신 아빠를 위해 가기 전에 안마를 해드렷다. 아빠가 힘내시길 속으로 많이 바랬다.
덕분인지 밤 12시 45분 정도에 집으로 안전하게 도착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생각처럼 많은 효도는 못한 것 같아서 서운하다.
하지만 다음에 만날 때에는 더 어른스러운 내가 되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밤낮 운전으로 고생하신 우리 아빠. 내일 또 일하시러 나가야 하는데 괜찮으실까?
엄마도 여행으로 지쳐 있으실텐데 내일 하루종일 서 계시면서 일하실텐데..
친척들과의 정과 부모님게서 항상 우리를 위해 고생 하심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이번 효경의 날.
내 나름대로 보람 있엇던 날이었다!
머지 않아 친할머니 생신이시다. 그때 꼭 전화 드려야 겟다..
친척들 얼굴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져 있어서 너무 그립고 벌써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음에 만날 때도 꼭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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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 고생해서 썼어!ㅠㅠ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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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아 엄청 힘들었겠다. 그런데 고생한만큼 소감문도 잘썻어...
고마워~!!
진짜 쓰느라 힘들었겠다. 역시 돌순이네... 나는 따라가지도 못하는 그런 존재.. 돌순이 미워 자기 혼자만 잘하구.. (장난..)
에이~꼬맹이 나보다 잘하잖아..ㅠ난이번이 처음공지란 말이야 !
길다~그리고힘들었겠네;^^
응~너무 힘들었어 ㅠㅠ
헤헤.. 이번에 돌순이가 기대한 만큼 공지가 됐네~ 읽어보니 내용도 참 좋다.. 그 사촌동생 이라는 애들이 민이랑 안나구나.. 이름 이쁘다~ 얼굴도 디게 귀여울것 같다 > <!!!
히^^처음공지라서 더 좋아^^이번에 온유 길진 않아도 잘쓴거 같던데 뭐><
우와~돌순이 완전 길게 잘~썼어...칫~!근데 돌순이는 증조할머니까지 살아계셔서 조켔다~
뽕순!너도 공지잖니ㅎ글구 증조할머니께서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으셔^^뽕순이네 증조할머니는 돌아가셨구나...슬프네ㅠ
ㅇㅇ 슬퍼,,ㅠㅠㅋㅋ 근데 돌순이네 증조할머니댁 좀 먼거같아..
응 전라남도 곡성이니까..^^차타고 몇시간 달려야되 ㅋㅋ
쿠쿸쿠쿸쿠 누군 안 힘들었나.
너 나보다 길게 썼음??ㅋㅋ시비걸 생각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