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35평 신축 아파트입니다. 4년 전에 첫 입주였고 신축이기 때문에 큰 공사 없이 알파룸을 철거하는 부분적인 시공만 한 후, 신축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가구와 조명, 소품 등의 위치를 자주 바꿔가며 제 취향에 맞게 꾸미면서 살고 있어요.
신혼 때는 알록달록한 가구와 물건들을 잔뜩 늘여 놓으며 꾸몄었는데, 결혼 10년차가 되니 그냥 무난한 컬러, 심플한 디자인, 약간의 포인트가 되는 것 몇 가지 정도가 질리지 않고 오래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물건들을 항상 정리하고 비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살다 보면 유지하는 게 참 쉽지 않아요
둘만 살다 보니 주로 거실과 다이닝 공간, 침실에서만 생활하고 있어요. 작은 방1은 잡동사니를 두는 창고 같은 방으로 사용 중이고, 작은 방2는 남편의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로 생활하는 거실과 다이닝 룸 위주로 보여드릴게요.
거실
최근에는 물건을 새로 사거나 늘리지 않으려고, 가지고 있는 것들 안에서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루함을 잘 느껴서 그런지 3-4달에 한번 정도 소파와 가구들의 위치를 바꾸는데, 바꿀 때 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자주 옮기다 보니 움직이기 쉽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도록 모듈 소파를 구입했어요. 거실에서 소파의 위치만 바꿔 배치해도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어 좋은 아이템이에요.
쿠션들은 계절이나 분위기에 따라 바꾸기도 하는데 비트라 쿠션 커버는 핀란드에 갔을 때 구입해 왔던 것이라 애착이 많아서 항상 사용하고 있어
입주 당시에 알파룸으로 변경 가능한 방이 4개인 구조였는데, 방이 4개인 대신에 주방 앞쪽과 거실이 답답하게 느껴져 과감히 가벽을 철거하는 부분 공사를 진행했어요. 벽을 허무니 공간이 많이 확보되면서 훨씬 넓어보여 만족스러운 공사였습니다.
시공 과정
벽 없애기, 보일러와 전기 스위치 옮기기, 도배 다시 하기, 마루 철거하고 다시 깔기 등... 집 전체에서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공사였던 것 같아요. 마루는 벽을 철거하고 뜯겨진 부분만 채우는 간단한 건 줄 알았는데... 마루를 주방까지 싹 다 뜯어내고 새로 다시 깔았어요. 너무 큰 일을 벌인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그렇게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공이 잘 되었어요.
기본 시공 되어 있던 컬러의 벽지와 무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실과, 복도, 침실, 작은 방1은 모두 화이트 벽지로 교체하는 도배도 함께 진행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넓고 새로운 공간이 확보가 되었어요. 알파룸(방4)이었던 자리는 현재 다이닝룸으로 사용하고 있고, 제가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이닝 공간 After
식탁을 꽤 오래 고민하다 구매했었는데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원형이고 지름이 125cm로 사이즈가 넉넉해서 좋아요. 핀란드에서 알토하우스를 갔을 때 알바 알토의 가구들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서 계속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수많은 후보를 제치고 선택된 만큼 오래오래 사용하려고 해요.
아직도 펜던트 등을 고르지 못해 테이블 조명만 올려두고 지내고 있는데, 일찍이 미리 사뒀던 펜던트 조명은 식탁 구매가 늦어지는 사이에 기다리지 못하고 작업실에서 잘 쓰이고 있어요. 하나를 고르면 오래 쓰고 싶어서 그런지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비블리오떼끄에서 테이블을 구매한 후 이달의 포토제닉으로 뽑혀 선물받은 아르떼미데 네시노 조명을 요즘엔 테이블에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평소에 위시리스트에 두고, 결혼선물로도 많이 했던 조명인데 직접 갖게 되어 행복했어요. 밝고 예쁜 조명이에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제 금방 크리스마스가 다가 올 것 같아요.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고민하다가 구입했던 트리에요. 오너먼트는 제가 직접 만들어 귀엽게 장식해 보았어요. 크리스마스에 잠깐 쓰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고민 할 필요 없이 구매하세요! 왜 고민했는지, 더 일찍 살 걸 하고 아쉬울 만큼 반짝반짝 예뻐요.
주방 Before
주방 타일 시공
입주 당시 주방의 그레이 타일이 주방을 더 어둡게 보이게 하는 것 같아 화이트 컬러의 타일을 덧방 시공하여 분위기를 살짝 바꿔 보았어요.
윤현상재에서 서브웨이 타일을 구입하였습니다. 시공 당일에 맞춰 배송해 주시더라구요.
타일과 타일본드, 메지를 미리 준비해두면 반장님이 착착 알아서 잘 작업해주세요. 한번 해보니, 이왕 할 때 욕실이나 현관도 함께 시공할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어요.
주방 After
타일 시공이 완공되어 잘 사용하고 있는 주방이에요. 주방에는 물건을 많이 올려두지 않고 지내려고 하는 편인데, 한번 정리하고 며칠이 지나면 또 금방 복작복작해지는 주방입니다.
주방 옆 팬트리는 그릇장으로 쓰고 있어요. 조금씩 야금야금 사다보니 두서 없이 다양한 브랜드의 그릇들이 많아요. 도예 작가의 그릇부터 빈티지, 여행에서 사온 것 등등. 요즘 당근마켓으로 안 쓰는 그릇들을 조금씩 처분하고 있는 중이에요. 최근에 잘 쓰는 그릇은 턱스톤 제품인데 튼튼하고 전자레인지 사용도 편해서 막 쓰기에 좋아요.
침실
침실은 잠이 편안하게 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항상 간결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침대는 옮기기가 힘들어 위치가 바뀌진 않지만 작은 가구나 소품들의 위치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분위기에 변화를 줍니다. 메누의 조명은 스위치를 돌리면 밝기조절이 되는 제품이라 다양한 밝기로 사용 가능해서 좋아요.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조명은 작고 가볍고 선이 없어 여기저기 옮기며 사용하기 편해요. 어디두어도 예쁘기 때문에 소품처럼 두어도 좋아요. 친구가 선물해준거라 소중한 아이템입니다.
베란다로 나가는 큰 창의 커튼은 낮에는 적당히 햇볕도 가려주고, 밤에 잠을 잘때는 암막같은 효과를 주는 짙은 그레이컬러의 커튼을 설치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커튼의 직조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이 아늑하고 좋아요. 너무 잠이 잘 오는 침실이에요.
커튼 뒤로는 파우더룸과 욕실, 그 안쪽에는 드레스룸이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화장대에 물건을 늘여 놓고 쓰는 편이라 너저분한 것들이 바로 보이는 게 싫어서 커튼을 설치하여 공간 분리를 하였습니다. 노란색 커튼으로 포인트를 줬더니 따뜻하고 아늑해보여요.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져 두꺼운 블랭킷을 꺼내놓았어요.
거실장은 세리프 티비를 들이면서 지금은 안방으로 옮겨왔어요. 침실에 있는 가구 대부분은 신혼 때 샀던 제품들이에요. 무난한 나무 컬러이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침실이 큰편이 아닌데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 같아 거실장을 버리려고 했었는데, 아직도 튼튼해서 출근이나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남편과 제가 향수를 올려두고 뿌리기 좋은 위치에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