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뒤에 패러디버전이 원본을 보고 즉흥적으로 만든 거 치곤 참 기발하고 재밌어서 올립니다..원본 쓴 사람은 밑에 군대 얘기 올린 분입니다..
<원본>
*
"지수야, 누나 일요일에 갤러리아 못갈것 같아, 오늘 보면 안될까?"
"응? 왜에?? 바빠? 회사 가야해?"
"으응,, 그래야 할 것 같아,, 올래?"
"알았어,, 그럼 언제 만날까?"
"언제쯤 올 수 있니?"
"난,, 글쎄,, 누나 몇시에 올수 있는데?"
"누나는 여섯시쯤,,?"
"그럼,, 여섯시에 갤러리아에서 보는 걸로 하자"
"응^^"
"그래, 이따 봐 누나,"
*
드디어 누나가 시간이 났다,
이게 얼마만인가,, 올해여름에 아주 잠시 보고,, 이제야 누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누나는 NAFNAF 디자이너이다,, 매일 밤
11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회사에 간다, 11시 칼퇴근이라고 좋
아하는 누나다,, 그렇게 바쁜 누나가 드디어 오늘 조금 시간이
난다고 했다, 누나는 렌즈가 부담스러워서 안경을 하러 간다고
했는데, 그런것에 대해 조금 많은걸 알고 있는 나와 함께 가고
싶다 했다, 난 잔뜩 기대를 하고 누나를 만나러 갔다,
*
난 정확하게 5시 55분에 갤러리아에 도착했다,
"누나 어디야?"
"응, 누나 갤러리아 삼층인데, 어디니?"
"나 갤러리아 앞이야, 내가 삼층으로 갈게"
"응"
갤러리아로 들어갔다, 사람이 참 많다, 왜이렇게 많은건지,,
사람이 많은걸 싫어하는 나는 살짝 짜증이 나려 했다,,
삼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자 마자 특유의 약간 멍~한 표정
으로 쇼핑을 하고 있는 누나가 보였다, 뭘 그리 열심히 보고
있는지, 내가 앞으로 다가갔는데도 모른다,
"안경 좀 보러 왔어요"
"네, 어느분이 하실거죠?"
"누나요"
"어, 누님이세요? 연인이신것 같은데~?"
"누나 임자 있대요"
"그러세요? 아닌것 같은데,^^;; 안경은 어떤걸로 보실건가요?"
"누나, 어떤게 좋아?"
"음,, 얌전하고 무난한걸로,,,"
누나는 별 생각을 안해보고 온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나서기로
했다,
"컬러는 네이비나 블랙 계열 무광으로 봐주시고요, 오벌이나 라운드
스퀘어 스타일로, 될수 있으면 티타늄으로 골라주세요"
"네에~"
곧이어서 매니저분께서 이것저것 꺼내놓으셨다,
"지수야 누나 안경쓰면 선생님 같으니?"
"아니, 왜, 누가 선생님이래?"
"응, 디자인실에서 나 안경쓰고 있으면 선생님같대,"
"아냐아냐, 하나도 안 선생님 같아"
"흐음,, 그렇지?"
매니저가 웃으면서 "선생님같이 안보이시려면 조금 튀는 걸로 보여
드릴까요?" 라고 말했다,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무난한 테를 고르다보니, 주로 휴고보스나 프라다룩으로 골라졌다,
하지만, 작년만해도 인기가 좋았던 프라다의 프레임들은 이제 한물
간듯,, 좀 맘에 안들었다, 가격은 더 비싸졌는데, 디자인은 좀 아니다,
휴고보스의 티타늄 프레임에 누나와 난 시선이 갔다, 네이비 블랙의
무광이었고, 약간 라운드 스퀘어였는데, 아주 깔끔하고 단정하고,
고급스러워보였다, 우린 서로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다',,
매니저가 조금 튀는 스타일도 추천을 해주었다, 마이클 코어스의
티타늄 프레임이었는데, 적당히 튀면서 나름대로 차분한 스타일의
프레임이었는데, 광택이 있었다, 그리고 가격이 좀 많이 쎘다,,
프레임만 41.0이었는데, 그럼,, 렌즈까지 하면,, 거의 60.0이 될테니,,
이것저것 써보고 잠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조금만 생각해 보고 올게요"
"네에, 그러세요"
*
우린 파피루스를 나왔다, 잠시 돌면서 서로 상의를 했다,
"누나, 보스꺼 아주 예쁜데? 어때 누나는?"
"응, 나도 그거 맘에 들어,"
"그치,? 그게 제일 나은것 같아, 마이클 코어스는 예쁘긴 한데, 너무
비싸,"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 그걸로 하자,"
"그래^^*"
"저희 결국은 다시 왔어요^^"
"네에 어서오세요^^"
매니저가 환하게 웃으면서 맞이해주었다,
"아까 보스꺼 있죠? 그거 다시좀 보여주세요, 누나 다시 써봐"
"응"
"나좀 봐봐, 그래, 이게 좋다, 이걸로 해,"
"응"
"이걸로 할게요"
"네에, 렌즈는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어떤거 있나요?"
"국산은 더블압축에 구면렌즈가 8, 더블압축 비구면은 10이구요, 수입은 호야나 짜이즈있고요, 그런것들은 15부터 30까지 하고요"
"지금 그거 다 있나요? 누나 디옵터에 맞는거?"
"확인좀 해볼게요"
"네,"
"지금 고객님의 디옵터에 맞는건 국산밖에 없네요, 오늘 찾으셔야 하나요?"
"네, 좀 바빠서요,,"
"누나, 그럼 그냥 국산으로 해, 나중에 6개월뒤에 다시 렌즈 교환할때 호야나 짜이즈로 하고"
"그래, 그래야겠다,, 두께는 얼마나 나오나요?"
"아마 내 안경정도 나올걸?? 봐봐,, 매니저님 그쵸?"
"음,, 네, 이정도 나오겠네요."
"그럼, 국산 비구면으로 해주세요"
"네에 20분정도 걸리겠습니다,"
"그럼 저희 잠시 쇼핑좀 하고 올게요"
"네에, 그러세요"
*
"누나, 나 스킨케어좀 보러 가자,"
"응"
나는 주로 오리진스의 제품을 이용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퀄리티도 좋은듯 싶다,하지만 요즘에는 한 제품을 계속사용하는건 좋지 않다고 그래서 다음에는 키엘이나 러쉬의 제품을 이용하려 생각중이다,,
"어서오십시오~"
"로션좀 보려 왔거든요"
"어느분이 사용하실건가요?"
"저요"
"네에, 피부가 어떠신가요?"
"어,, 복합성에다가 민감성인데요, T존이 좀 많이 번들거려서요, 맷한 로션없나요?"
"있죠~~ 이게 맷한 건데요, 테스트 해보시겠어요?"
"네"
"어떠세요 고객님?"
"음,, 괜찮네요,, 근데 양이 되게 적으네요"
"아, 이거 50미리인데요, 이정도면 그래도 남자분들의 경우에는 2개월 이상 쓰셔요"
"음, 저는 좀 많이 쓰는 편인데,, 그래요?"
"네, 이걸 사용하실때 용기를 뒤집어 덜어 사용하시지 마시고, 이렇게 면봉으로 찍어서 사용하시거나 이게 귀찮으시면 그냥 손으로 살짝 찍어서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그래요? 그럼 이걸로 주세요"
"네에, 고객님 마일리지 카드 있으신가요?"
"네, 그거 있어요,, 잠시만요,,"
*
드디어 샀다, 이제 번들거림 안녕~~ 이다,
누나와 난 다시 파피루스에 올라갔다, 매니저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안경을 받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난 잠시나마 누나의 사진을 찍어댔고,, 누나는 좀 피곤해 했다, 오랜만에 본 누나는 그동안의 피로로 약간 수척해진 모습이었고,그런 누나가 안되 보였다, 그렇지만 역시 누나는 예뻤고, 나에게 참 잘해주었다,
사실, 누나와 난 대학 동기다,
그 때 누나와 노트를 교환해서 시험정보를 주고받다가 친해졌는데,
한동안 우린 참 잘 어울려서 다녔었다, 그 때 주위에서 다들 "둘이 참 잘어울린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고, 참 괜찮지 않냐며 대시해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그럴때마다 아냐 그냥 좋은 누난걸? 하고 손을 흔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되기도 한다, 왜 그때는 누나가 참 좋은,, 아름다운 사람이란걸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