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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웜(Blueworm)-13
“영호. 지금 니 차가 지나는 것을 보고 따라가고 있다. 그랜져를 유심히 보면서 갈테니 니는 뒤를 걱정말고 조심해서 36번 불영계곡으로 가라.”
윤중이 친구였다. 영호는 울진을 지나 왕피천 다리를 건너기 전에서 우회전하여 36번 국도로 들어서자 속력을 좀 내었다. 여름휴가가 끝났고 가을은 이미 깊어져 겨울이 가까이 와서인지 상행선 차량들은 많지 않았다. 영호는 주변의 경치를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연신 빽미러를 보며 평상시보다 조금 더 속력을 내어서 달리고 있었다. 그랜져가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오고 있었다. 불안하였다. 촌에서만 살아온 영호가 이런 쫏기듯 운전하는 것에 익숙할리가 없었다. 속에서는 겁부터 났다. 멀리 남쪽으로 가는 917번 도로가 시작되는 3거리 팻말이 보였다. 그 때 회색 벤이 영호의 스포티지를 앞질렀다.
“영호야. 우리가 3거리에서 그랜져를 기다렸다 막을테니 너는 게의치말고 계속가라.”
친구들이었다. 멋진 놈들. 영호는 기분이 좋았다.
“알았다. 수고해라. 뒷 일 부탁한다.”
"영호야. 내가 방금 완남이하고 봉희에게 전화했다. 완남이가 위치추적을 하여 직원들 풀어서 너를 도울거다. 봉희는 만남의 광장에서 너를 뒤 따를 것이다. 그러니 휴대폰 충전잘 해놔라."
“알았다. 고맙다.”
그들이 통화하고 있을 때 검정색 그랜져가 영호 뒤에 붙었다.
“진우. 그랜져가 내 뒤에 붙었다.”
“그래? 지금 앞이 비었으니 우리를 넘어 앞에 가라. 그랜져는 우리가 막겠다.”
“오케이. 오케바리.”
기분이 좋아졌고 힘이나자 틀린지 맞는지 모를 얻어들은 영어가 절로 튀어나왔다. 영호는 좌측과 뒤를 살핀 후 속력을 내어 스포티지를 반대편 차선으로 바꾸며 급히 벤 앞으로 진입하여 달렸다. 그러자 곧 그랜져도 좌측 깜박이를 켜고 좌측 반대 차선으로 진입하였다. 그와 동시 벤이 좌측 차선으로 진입하여 그랜져를 막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진행방해라 그랜져는 주춤하다가는 다시 우측 주행선으로 돌아와 속력을 내기 시작하였다. 벤은 그것을그냥 두지는 않았다. 벤도 역시 주행선으로 복귀하여 달려오는 그랜져를 막았다. 그랜져는 크략션을 울렸다. 그리고 다시 좌측 반대편 길로 들어섰다. 벤은 속력을 내어 앞으로 달렸다. 그들은 반대선 차선에 트럭이 달려 오고 있음을 보았다. 역시 그랜져는 급히 다시 우측 주행선으로 돌아왔다. 트럭이 지나가며 놀라서 경적을 크게 울렸다. 그 트럭 뒤로 추월하지 못한 승용차들이 줄지어 따라가고 있었다. 벤은 속력을 크게 줄였다. 그랜져가 따라오며 크략션을 계속 울리자 철웅이 길 복판에 비스듬이 차를 세웠다. 뒤 따라오던 그랜져 조수석에서 한사람이 내려와서 벤으로 다가왔다. 철웅이와 진우가 내렸다. 철웅이는185cm에 90kg이다. 진우는 195cm에 90kg이었다. 둘 다 촌에서는 보기 드문 거인이었다. 다가 온 사람은 검은 색 양복을 입고 머리는 짧게 깍은 중동쪽 사람이었다. 30대 중반쯤 되어보였다. 두 사람 보다 작았다. 그는 주춤하면서 다가왔다.
“왜. 길을막고 그러십니까?”
의외로 한국말을 하였다.
“당신들 죽어려고 환장했오! 우리가 당신차의 반대차선 주행을 막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벌써 황천에 있을거요.고맙다는 말 대신에 시비 걸자는거요. 뭐요?”
철웅이 그의 앞을 막으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 자체가 중압감으로 느껴졌다. 그 옆에 장신이 서서 자기를 내려다 보고 있잖은가. 그들은 거친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며 잔 뼈가 굵어진 사람들이었다. 특히 그 둘은 20대 초에 군(郡) 배구 선수로도 뛴 적인는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 둘을 본 외국인은 시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는지 아니면 도움을 청하려는지 고개를 돌려 그랜져의 운전자를 봤다. 그는 차에서 내려오지 말아야 했다. 그가 장갑을 끼며 그들에게 걸어왔다. 썬그라스를 썬 채였다. 역시 같은 검은 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당신들, 뭐하는거야?”
“이 자식이! 젊은놈이 말하는 것 봐라! 너 뭐야 임마?”
진우가 그를 막으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썬그라스는 주춤했다. 폼이나 말이 통하지 않았다.
“지금 당신들이 길을 막고 주행을 방해하고 있잖습니까? 어서 비켜주십시요?”
“아직도. 잘모르고 있구먼. 자네들이 고맙다고 해야 해! 엄청난 충돌사고를 막아 주었잖나?”
그 때 윤중이 차에서 나와 뒤에서 기다리는 차들을 반대차선을 봐가며 정지와 전진을 하게 하면서 막힌 도로를 정리하였다. 차에서 내린 4사람이 거친 말을 하는데 방해하지 않도록 하였다. 잘하고 있었다.
“당신! 지금 우리에게 시비거는거요? 당신들 혼나고 싶어?”
그가 진우에게 덤벼들 자세를 취했다. 그때 철웅이 달려오며 그의 팔을 잡았다. 그것을 오해한 외국인이 철웅의 등을 잡으려 달려왔고 그것을 본 진우가 움직이자 썬그라스가 철웅의 목을 수도로 내려쳤다. 철웅은 갑자기 당해서 정신이 혼미한 채 쓰러졌다. 진우가 놀라며 썬그라스의 오른 팔을 잡아 팽개쳤다. 그 힘에 밀려 썬그라스가 아스팔트 위로 넘어졌다. 그것을 본 외국인이 진우에게 덤벼드는 것을 쓰러져 막 일어나려던 철웅이가 오른쪽 발로 그의 정갱이를 찼다. 그는 아이쿠 하는 비명과 함께 진우 옆으로 쓰러졌다.
진우가 그의 오른 발로 목을 밟았다. 철웅이가 일어나려는 썬그라스에게 달려가 왼쪽 발로 옆구리를 찼다. 그는 욱하며 가슴을 부여안고 우측으로 다시 쓰러졌다. 지나가던 차들이 멈춘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이 윤중이 그들의 그랜져에서 자동차 키를 뽑아 뒷 좌석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벤에 올라탓다. 윤중이 크략션을 울리자 철웅이와 진우가 주변을 살펴 본 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음을 확인하고 벤에 올라타자 벤은 출발하여 삼거리에서 91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갔다.
뜻하지 않은 불청객들에게 맞아가며 지체한 그들은 자동차 키를 찾느라 또 한번 시간을 지체하였다. 그랜져가 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목적하던 차는 남쪽인지 직진인지 짐작할수 없었다. 흔적이 없었다. 그랜져는 서울로 가는 36번 도로를 탓다. 그들은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영호야. 그랜져는 지체시켰다. 어디쯤가냐?”
“고맙다. 별일은 없제? 지금 중앙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곧 중부고속도로를 만나 하남시를 지나 갈거다.”
“우리는 별 일없다. 우리가 누구냐? 그리고 봉희하고 완남이에게 다시 연락했다. 그들이 너가 톨게이트를 지나면 에스코트하겠다고 하더라. 이 일에 이상한 조직이 끼어있는 것 같으니 조심해라. 필요하면 즉각 연락하고. 우리가 달려갈거다. 알았나? 우리는 계속 뒤따라 서울까지 갈꺼다.”
“그래. 알았다. 니 말들으니 힘이 난다. 계속 연락하자.”
윤중이 운전하고있는 벤은 부지런히 영호의 차를 뒤따라 서울로 가고 있었다. 차안의 모두가 침묵이었다. 조용하게 지내던 촌놈들이 갑자기 자동차 추격전에 끼어들어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각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있는듯 하였다.
"야. 그런데, 하나 물어보자."
앞을 바라보고 있던 철웅이 침묵을 깨고 역시 앞만보며 운전에 집중해 있는 윤중에게 말했다.
"뭔데? 니가 지금 뭘 물어 볼 군번이가. 상황파악좀 해라."
조수석에 앉아 싸이드미러를 보며 뒤를 살피던 진우가 고개를 돌려 철웅이를 보며 쌩뚱맞다는듯 튀박을 줬다.
"야아~ 그래도 그게 아이다. 도대체 돼지고기는 언제 먹어보나 말이다. 벌써 일주일 째 냄새도 못 맡았다.이노무 세상이 어찌되 갈라꼬 멀쩡한 돼지고기 조차 못먹게 하노 말이다."
"어이. 우리가 니 빨리 돼지고기 퍼 먹게 하려고 이 고생한다 아이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윤중이가 말했다.
"어이. 봐라. 윤주이. 니는 어협조합장했으니 돼지고기하고는 상관없제? 우리야 육고기 못먹어 쪼그라들든 말든 니는 고마 생선이나 팍팍 잡히고 팔리면 좋겠제?"
"야. 진우야. 절마. 전직 도서관장 맞나? 말하는게 영 얼라다. 나도 돼지고기 좋아한다. 지금도 삼겹살에 소주가 눈에 아롱거린다. 우짜먼 좋노."
윤중이 전방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며 말했다. 정말 돼지고기 삼겹살이 그리워졌다.
"어이. 느그들, 이참에 서울에서 소주에 삼겹살로 회포나 풀어보까? 완남이 봉희 다 있겠다. 합동동창회 해 버리자. 선애 얼굴도 좀 보고. 어떠냐?"
철웅이 입맛까지 다시며 정말 서울에 도착하면 일 벌일 태세다. 조수석에서 철웅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진우가 입을 열었다.
"야. 씰때없는 소리말고 꿈깨라. 맛치가 지금 돼지고기 먹고 죽어나가는 인명을 구한다고 우찌됫든 토론토로 가야한다고 저 날린데 뭐라꼬? 삼겹살? 저거 돌아가면 당장 도서관장 옷 다시 입혀 삘거다. 니 더 이상 소주 삼겹살 말하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어라. 혹 아나. 맛치가 죽어가는 목숨 구했다고 이 관장 재임용 시키든가 말뚝박아도 좋다 할지."
"와우- 말만 들어도 배부르다. 윤주이 들었제? 우리 한데도 기회는 있다. 그쟈? 근데 아침에 티비에 그 블루웜인가 뭔가를 이야기하던데, 사육 가축들에게 너무 난잡하게 인공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이 문제가 되는기라. 그 인공사료 속에 어떤 불순물이 들어있는지 어찌 알겠노? 야. 우리동네 출신 그 뭐냐? 미생물 전공박사가 김선애 딸이라며. 맞냐?"
"이제 제법 전직 도서관장같은 말하네. 갸 이름이 김지영이다. 김지영 박사. 박사학위도 캐나다에서 딴 죽변 초등학교 출신 김선애 딸 김지영 박사다. 좀 알고 있어라. 돌아가면 당장 출향인사명단에 집어넣어라."
윤중이 눈도 돌리지 않은 채 앞만보고 운전하며 정보를 흘리는 말을했다.
"야. 근데, 어쩌서 이 세계적 재난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우리 죽변항에서 나온단 말이가? 더구나 흔한 맛치에서 말이다."
철웅이 놀란듯 어깨를 추슬이며 신나게 말했다.
"그러게 말이다. 이 재앙같은 사고 해결되고 나면 그 머시냐. 김지영 박사 초청해서 이야기 들어보는 시간 좀 가지도록 주선하자. 아직은 이르지만, 이 맛치 뺏을려고 하는 놈들이 있는 걸 보니 맛치가 뭔가 해결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게 틀림없는가보다."
철웅이 진우의 말을 자르며 열을 올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하여튼 우리도 지금 가장 중요한 일 속에 들어있는 한 부분임이 확실하니 그 맛치 제대로 그 머냐. 우리 초등학교 후배 김선애 딸 김지영 박사 손에 온전하게 쥐어지도록 해야겠다.절대 절마들 손에 넘어가면 안되제. 죽변 촌놈들 기상을 한번 보여 주어야 한다. 그쟈?"
"그거 맞는 말이다. 우리 확실히 일하자. 그런 의미에서 영호에게 전화해 봐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윤중이 잠깐 고개를 돌려 진우를 보며 말했다. 진우가 휴대폰 버턴을 계속 누르며 통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철웅이 입을 열었다.
"야. 근데 디게.궁금하네. 맛치가 어쩌서 이 재앙하고 연관관계가 있게 되었냐?"
"우리가 어떻게 알겠노. 김선애 딸 김지영 박사가 치밀하게 연구했겠지. 하여튼 죽변 자랑감이다. 자꾸 이렇게 죽변의 젊은 청년들도 세계로 뻗쳐 나가야 우리도 살아있는 동안 밑거름 잘 했다 소리 안 듣겠나?"
통화 시도를 하다 연결이 되지 않자 등받이에 기대 잠시 등을 붙이고 쉬던 진우도 눈을 감은 채 흐뭇한듯 말했다.
"야. 근데, 소주나 맥주하고 심겹살 같이 먹는 것 좀 줄여라. 인터넷에서 보니까 요즘 젊은사람들도 회식이니 동창회니 하며 그렇게 먹고는 통풍에 걸려 고생하더라. 돼지고기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닌가 보더라. 옛말에도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 했잖나."
윤중이었다.
스포티지가 톨게이터를 통과하고 하남시 진입로를 지나 중부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을 지날 때 검정색 소나타가 속력을 내며 달려와 스포티지 뒤로 바짝 붙었다. 영호는 2차선으로 빠져 속력을 내었다. 소나타도 속력을 내면서 1차선에서 스포티지를 앞서기 시작했다. 소나타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40대의 한국인으로 보였다. 아차 하는 순간 소나타는 2차 선으로 넘어와 스포티지 앞에서 속력을 서서히 줄이고 있었다. 영호는 그제서야 소나타가 고의로 앞으로 와서 속도를 조절한다고 생각했다. 그랜져가 생각났다. 같은 목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호는 조금 두려움 같은 것이 생겼다.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하고 친구들이 옆에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휴대폰을 한 손으로 잡고 단축 보턴을눌렀다.
“진우야. 누가 운전하냐?”
“윤중이가 운전하고 있다. 왜?”
“지금 빨리 나에게로 와서 이 상자 받아라.”
“괜찮다. 우리가 가서 호위할테니 너가 계속 가지고 가라.”
“아니야. 지금 속력내서 따라와 옆에 붙어라. 오케이?”
“알았다.”
전화를 든 채 진우가 운전하고 있는 윤중이에게 말했다.
“들었제? 속력내라. 130으로 밟아라. 영호차 옆에 바짝 붙어야 한다.”
“야. 임마야. 니 믿어도 돼나?”
뒷좌석에서 긴장되어 있던 철웅이가 운전대를 꽉 잡은 윤중이에게 물었다.
“마. 걱정마라.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됐나?”
“임마. 대답이 화끈하네. 그라면 가자!”
그들이 영호의 스포티지를 바로 앞에 두었을 때 그 뒤에서 따르는 소나타를 발견한 철웅이 전화를 들었다.
“나다. 철우이. 소나타가 뒤 따르는게 보인다. 니는 우측 도로변에 붙어 천천히 가라. 우리가 소나타 앞질러 니 옆으로 가마. 그때 건네라. 알았제?”
스포티지가 우측 도로변에 우측 바뀌를 걸친 채 천천히 가자 소나타도 4차선에서 속력을 줄이고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때 벤이 속력을 내며 달려와 스포티지 옆에 붙었다. 그리고 차창을 통해 영호가 전해준 카튼박스를 뒤에 탄 철웅이가 받았고 다시 두 대는 속력을 내어 1차선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허를 찔린듯 놀라 어리둥절하며 주춤거리던 소나타는 결정을 못한 듯 두대를 앞에 두고 뒤따랐다.
27.
지영이 파티장에서 입었던 옷을 벗고 짙은 곤색바지와 검은색 겨울용 점퍼 그리고 밑창이 고무로된 하이탑 겨울부츠를 신고 검은색 야구캡을 썻다. 그리고 등에는 작은 빽색을 멨다. 그 모습이 놀랍도록 아름답고 날렵해 보였다. 벤에는 검은 점퍼를 입은 두 남자가 더 타고 지영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지영이 경쾌하게 걸어 오는 것을 제임스가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지영이 열어 준 벤의 뒷자리에 타자 차는 천천히 출발하였다. 그들 모두는 아무말이 없었다. 지영은 옆자리의 제임스를 보았다. 그도 앞만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감히 말 붙일 상황이 아니었다. 모두가 긴장해 있었다.
“지영아. 아까 상황을 말한대로 자신을 가지고 움직여야 돼. 그리고 쿠르타이스 박사가 가장 중요한 것을 어디에 두었을것인가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뒤져봐야 해. 시간은 그렇게 많지가 않아. 내가 뒤에 있을테니 걱정말고 평소와 같이 하면된다. 알았지. 지영아?”
지영은 제임스의 말이 조용했으나 편안하다 생각하였다. 무엇보다 수많은 인명의 사망을 구하는 일이라는 절박하고도 막중한 일에 대한 생각이 가슴에 가득했으므로 실수없이 하여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던 차에 믿을 수 있는 제임스까지 뒤에서 지켜주겠다고 하니 실수없이 해야지 하는 각오가 새로워졌다.
“아저씨. 그런데... 걱정되어요. 실수하면 어쩌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싶었다.
“너는 실수하지 않아. 지영아. 너는 그 박사의 방안에서 KE363만 찾아내면 돼. 나는 옆에 있어도 몰라.”
“아. 아저씨. 혹시 모르니 제가 간단히 사진에서 본 것을 설명해 드릴께요.”
첫댓글 2월 20일 월요일은 페밀리 데이 이고, 롱 위크앤드 중 내일 토요일은 한글학교 수업을 마친 손녀와 큰아들이
바쁜 일이 있는 며느리를 빼고 집으로 온다 기에 급히 한 편을 더 올렸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