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취옹정님이 부산에서 올라오셨다.
대둘 송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신다고 해서 대전역으로 마중나갔다.
대둘사람들 무척 보고싶어서 힘들었단다. 한걸음에 달려오셨단다.
부산으로 귀향하신 지, 일년남짓 되었다.
그후, 종종 전화로, 카톡으로 안부를 교환했다.
'30여년 뛰어넘어 고향에 가보니,
이미 낯선 땅이 되었다'며 슬퍼하곤 하셨다.
그러시면서 몸은 부산에 있으나,
마음만은 온통 대전에 있다며 마중물의 마음을 들쑤시곤 했다.
이날 모처럼 대전에서 만난 취옹정님은 밝았다.
대전에 오니, 따뜻함이 느껴진단다. 대전이 이젠 고향이란다.
마중물이 '취옹정님 대전정착 추진위원장' 맡겠다고 하니,
무척 반기셨다. 마중물한테 또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연이틀 모텔신세를 졌다.
올라오신 김에 대청호둘레길의 올 마지막산행 참여하고 내려가시라고 붙잡았다.
오랫동안 대청호 안내지기를 하셨던 취옹정님은
대청호사랑이 남다르시다. 무척 대청호를 좋아하신다.
23일, 돌까마귀 고문님을 함께 찾아가니,
마중물은 뒷전으로 밀어나고, 취옹정님을 무척 반기신다.
어제 송년회에서 뜨거운 정(情) 나누시지 않았는가.
우리 3인은 자연스레 대청호반으로 이동해,
대청호 주변을 걸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슬픈연가' 촬영지를 찾아가
주변의 풍광 즐기고, 옛역사, 옛자취에 관해
돌까행님으로부터 끊임없는 해설을 들었고
함께 했던 옛날을, 옛추억을 반추(反芻)했다.
그리고...
산마실대표님이 맛난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우린 신탄진으로 향했다.
저녁일정이 있으시다는 돌까고문님은 본인 사무실앞에서 내리셨다.
신탄진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회포(懷抱) 제대로 풀고, 하룻밤 함께 자고,
다음날 대청호로 직접 가기로 했다.

'슬픈연가' 촬영지로 향하는 길에서.... 돌까행님은 옛날을 끄집어내신다.

고니들이 일렬로 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네요.


두 행님들, 뭐 그리 할 말이 많으실까. 도란도란 얘기들이 끝날 것같지 않습니다.






대청호 풍광, 언제 찾아와 봐도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두 행님들, 한 컷이라도 담으시려고 경쟁합니다.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을 영화화했는데...촬영장소의 하나였던 우물.





두 분의 우애는 끝이 없습니다. 항상 같이 다닙니다.



이 곳이 과수원이었다는 증거. 사과를 저장한 시설이랍니다.

파라치온 등 농약을 섞었던 곳.






옛 과수원 정문



대청호를 떠날 때가 가까워옵니다. 함께 걸었던 그 옛날을 서로 말씀하시대유~






돌아오는 길은 허전하기만 합니다.




자연수변공원 벤치에 앉아 깊게 빨아들여 내뿜는 돌까행님의 담배연기속에,
그리움이, 애잔함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우리 언제 또다시 만날꼬' ㅠㅠㅠ
첫댓글 마중물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대전 여정이 너무 행복했읍니다
취옹정님하고 헤어질때
약간 섭섭했어요.
따뜻한봄날 다시만나요.
대청호전설 두분의 슬픈연가 모습 아름답네요
취옹정님 다시 만나 반가웠어요~~
어제 대청호 걷고 인사도 채 못드리고 왔네요~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이라라는 것을 아니 주려고 허였는데 우연히 가는 정을 어쩔수가 없네
행님답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