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는 자신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사람들이 호텔을 찾는 이유에 대해 ‘일거리를 주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호텔에는 매일같이 쌓이는 빨랫감이 없고 욕실에 곰팡이가 생길 틈이 없으며, 모든 것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조금 엉망인 우리 집도,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고 바꾸면 호텔처럼 변신할 수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들락날락하게 되는 공간, ‘욕실’을 고급지게 바꿔 줄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의와 센스, 깔끔함 이 세 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제품을 알아보자.
[너저분한 욕실용품, 정리가 먼저다.] 바닥에 늘어뜨린 샴푸통과 린스 통, 바디워시 통까지… 아무 생각 없이 욕실에 들어갔다가 마주하는 광경에 스트레스받는 건 다반사다. 사실 욕실이란 건 가지런히 정돈만 되어 있어도 좋은 인상을 준다. 크게 손댈 것 없이 알아서 정리되는 아이템들만 모았다.
▶ 내 수건은 어디 걸어? 호텔식 3단 수건걸이
욕실에 딱 하나 있는 수건걸이, 누구의 수건이 선점할지 매일 눈치 게임했다면? 이제 3단 회전식 수건걸이로 전쟁을 끝내자. 호텔에서도 많이 쓰는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180도 회전해 수건 사이사이 간격을 떨어뜨려둘 수 있고, 당연히 통풍 & 건조도 간편하다. 각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조정할 수 있다. 고급 알루미늄 재질에 방부 녹 처리를 두껍게 마감해 녹슬 걱정도 NO. 끝 부분엔 미끌림 방지캡이 있어 흘러내릴 염려도 없다.
▶ 벽? 모서리? 테트리스 매직 선반
우리 집 욕실 벽면에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딱 맞춰 설치할 수 있다. 쭉 일자로도, 모서리에 딱 맞게 90도로도 세팅할 수 있는 매직 선반이다. 넉넉한 공간과 시원시원한 배수 기능, 틈새 수납까지 정말 퍼펙트하다. 강력한 접착 패드로 고정해 못 박을 필요도 없다. 최대 하중 5kg까지 버텨 샴푸나 로션을 올려두고 꾹꾹 눌러도 안정감 있다.
▶ 필요할 때만 오픈~ 1초 완성 수납 바구니
모든 건 과유불급이다. 수납함이나 바구니가 너무 많아도 너저분해 보이고 자리 차지하기 쉽기 때문. 이건 필요할 때만 열어두고 쓰는 1초 완성 수납 바구니다. 걸어두고 쓰면 바닥 공간도 활용할 수 있고, 접어두면 쓸데없는 공간 낭비가 없어 편리하다. 살림 좀 해본 사람이 만든 게 티가 나는 제품이다.
▶ 어쩜 이런 생각을? 만능 칫솔 컵홀더
이건 혁명이다. 어떻게 보관해도 물이 튀고 고이던 양치 컵 고민 끝이다. 칫솔과 치약은 물론 양치 컵 2개를 물고임 없이 늘 뽀송뽀송하게 보관할 수 있는 만능 컵홀더다. 컵을 아예 뒤집어 보관하고 물 빠짐 공간이 바로 아래에 있으니 위생적이고, 자석 방식이라 꺼내고 보관하기도 쉽다. 촌스러운 원색 컬러가 아닌 파스텔톤이라 어느 욕실이든 튀지 않고 잘 어울린다.
[작은 센스가 고급을 만든다] 우리 집 화장실과 호텔 화장실의 가장 큰 차이라 하면 바로 ‘센스’가 아닐까? 별 거 아닌 거에도 돌아보게 만드는 섬세함이 그런 것이라 할 수 있다. 편하게 쓸 땐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집에도 꼭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그런 아이템들을 엄선했다.
▶ 평생 쓰는 타일형 규조토 발매트
발매트 하나 바꿨을 뿐인데 욕실 생활의 질이 달라진다. 숯보다 6천 배 뛰어난 흡수력을 가진 규조토가 발을 대자마자 흔적도 없이 물기를 흡수해 365일 보송보송하다. 하나씩 따로 뗄 수 있는 블록 구조라 오염 부분만 따로 세척할 수 있고 뒤틀리거나 휘어짐 현상이 없어 한 번 사두면 평생 쓴다. 자주 빨지 못해 세균이 득실거릴 천 발매트가 찝찝하다면 필수다.
▶ 그동안 왜 안 썼지? 방수 흡착 욕실 시계
한번 써보고 나면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편하다. 사방 가득한 물기와 습기 때문에 시간 확인과는 단절되던 욕실에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욕실용 시계다. 흡착식이라 거울이나 타일에 1초면 설치할 수 있고, 생활방수가 되기 때문에 고장 날 걱정도 없다. 귀엽고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욕실 분위기도 달라지는 효과는 덤. 딱 일주일만 써봐도 그동안 이거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다.
▶ 노터치 컨트롤 변기 시트 손잡이
3초만 투자하면 찝찝했던 변기커버를 맘 편히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다. 변기 커버 아래편에 붙여주기만 하면 변기 사용이 3배 편해지는 변기 시트 손잡이다. 지속력이 뛰어난 스펀지형 접착 방식을 사용해 잘 떨어지지 않는다. 3개가 한 세트니 메인 화장실, 안방 화장실에 붙이면 딱. 남자 여자 모두 서로 편해지니 변기 커버 때문에 싸울 일이 1/2로 줄어든다.
▶ 소리 없이 스르륵~ 무소음 변기 커버
변기 커버 내릴 때마다 꽝! 꽝! 소리가 시끄러웠다면 당장 바꾸자. 소리 없이 스르륵 닫히는 무소음 변기 커버다. 연결부 나사 2개만 드라이버로 박아주면 끝이니 정말 편하다. 변기 시트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돼 착좌감이 좋고, 소변 튐 방지 기능이 있어 훨씬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 변기 시트, 커버 소음 때문에 깜짝 놀라 한밤중에 깬 적도 있다면 이것만 한 게 없다.
▶ 손 안대는 치약 디스펜서
이제 치약도 자동으로 짜주는 시대가 왔다. 치약을 거치해 놓고 아래 레버만 칫솔로 지그시 눌러주면 바로 짜주는 치약 디스펜서다. 손댈 게 하나도 없으니 정말 편하다. 튼튼한 접착력으로 유명한 겔 본드 타입으로 표면이 정말 매끄럽지 않고 굴곡이 있어도 어디든 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못 박지 않아도 되니 1석 2조. 한번 쓰기 시작하면 너무 편해서 벗어날 수 없는 게 단점.
▶ 양치 컵 고인 물 안녕~ 거꾸로 착 수납 홀더
이런 건 정말 1 가정 1 소유해야 한다. 양치 컵 하단에 자석을 붙여 거꾸로 거치하게 만들어 고인 물 없이 말끔히 건조해 쓸 수 있는 만능 욕실 수납 홀더다. 탄탄한 고정력에 알뜰하고 실용적으로 나눠둔 수납 섹션, 6개나 되는 칫솔 홀더까지 저렴한 가격이 믿기지 않는 완벽한 구성이다. 양치 컵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욕실에는 특히 필수다.
[‘이것’만 잡아도 반은 간다.] 사실 호텔 입장에서는 투숙객이 체크아웃한다고 해서 그때마다 대청소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호텔 욕실에 들어설 때 1초 만에 깨끗한 인상을 받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가장 큰 것들만 우선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잡아도 입에서 절로 ‘깨끗하다’는 말이 나오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 3초면 돼! 무타공 변기솔 + 케이스
벽에 기대 세워두면 왠지 지저분해 보이는 변기솔, 이제 30초 만에 망치질 한번 없이 깔끔하게 시공해 보관하자. 변기솔은 물론 케이스까지 한 세트다. 실버 + 블랙 + 화이트 조합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변기솔의 촌스러운 컬러와 디자인을 벗어났다. 무난한 컬러라 어느 집 욕실이든 잘 어울리는데, 블랙 & 화이트, 그레이 톤의 화장실엔 특히 필수다.
▶ 김서림 해결사는 나야 나! 후후 유리, 거울 닦이
차량용 와이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샤워 후 잔뜩 끼어버린 욕실 내 김서림을 와이퍼처럼 움직여주면 깔끔하게 없애주는 제품이다. 중심이 되는 고무 흡착판만 고정해주면 설치 끝. 쉽게 없어지지 않는 김서림을 실내 환풍기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인기다. 차 안에 두고 비상용으로 쓰기도 좋다.
▶ 낡은 욕실 실리콘, 5초 복구법
욕실을 아무리 깨끗이 청소해도 안 되는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낡아 버린 실리콘. 이건 형광펜처럼 쭉 따라 그려주기만 하면 되는 실리콘 시공제다. 피부에 닿아도 독하지 않은 순한 수성 실리콘이라 위험성도 제로. 독일에서 직수입된 제품이라 재고가 항상 아쉽다. 저렴한 가격에 욕실 블록 사이사이를 새하얗게 시공할 수 있으니 이득이다.
▶ 쓰레기통을 걸어서? 공간 활용 아이디어 템
바닥에 둘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쓰레기통, 이제 생각도, 위치도 바꿔보자. 어디든 걸어만 주면 바닥 공간 차지 없이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신개념 쓰레기통이다. 냄새도 차단되니 욕실뿐만 아니라 부엌, 안방 등에 두기에도 안성맞춤. 파스텔톤 디자인이 밋밋한 욕실에 따뜻한 분위기까지 더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