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과
"가는 날이 장날이닷" 글쎄 이 짧은 어귀는 행운을 아니면 불행을 뜻하는 것일까?
9월9일은 토요일이었는데 날씨는 화창했으나 기온이 떨어져 싸늘했다. 이 곳 호주는 태양광이 너무 세서
마치 제주도의 햇볕과 같은 곳이다. 자외선이 강하다고 했다. 그러니 썬크림도 발라야 하고 과도한 햇볕을
쬐면 안되었다. 해서 얼굴에 썬크림도 바르고 또 아침밥을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계란 후라이 까지 먹었다.
아무래도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할 것 같아 아침밥 양을 늘려 먹었다. 그리고 3시간전에 출발했다.
거리로는 46km로 구글지도엔 표기되어 있지만 우선 캠벨타운까지는 버스로 가야한다.
그리고 거기서 전철을 갈아 타고 가야 목적지 부근인 하버 브릿지 클라임 업소에 약속시간인 11시0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헌데 누가 알았으랴! 토요일에 '철로' 수선으로 서큘라키로 가는 노선이 폐쇄된 걸 몰랐다.
Sydenham이 종점이 되었으니 거기서 내려서 써큘라키에 가까운 '마틴플레이스(Martinplace)'로 가서 내린 후에
걸어가도 15분이면 써큘라키에 도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역무원한테 설명으로 들었으나 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영어에 귀가 뚫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브로큰 잉글리쉬(Broken English)도 귀가 뚫려야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기차안에서 앞자리에 탄 청년한테 물어 보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안에 목적지에 도착은 해야 하겠고, 어떻게 가라는
얘기를 역무원한테 물어 봐서 들었으나 이해를 못했으니 또 물어 볼 수 밖에....청년이 핸드폰의 인터넷을 찾아 보드니
다시 한번 이야기 해 주는데 그래도 이해를 못했다. 왜냐 하면 전설노선이 내 머리에 기억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한 줄 더 앞에 앉아 있던 40대 중반의 여자가 "자기가 써큘라키까지 가니까 같이 가자"고 해서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Sydenham에서 열차를 갈아 타고 Martinplace에 도착은 했으나 이미 시간은 10시 20분이 넘고 있었다.
낯선 여인과 버스를 타고 간다고 버스정류장을 찾다가는 약속시간에 못 대 갈 것 같아 난 할 수 없이 택시를 잡아 탔다.
이외로 택시 운전사는 나이가 든 시리아 출신의 수염이 덥수룩한 사나이였는데 이태원에도, 평택에도 산적이 있다면
서 한국말을 곧잘 했다. 택시요금은 워낙 비쌌으나 거리가 짧아 15불 나왔다. 시간내에 도착해서 후론트 리셉션에
의사소견서를 제출했으나 접수원이 티켓을 발급하지 않는다. 고령자여서 그렇다는 것이었고, 매니저가 확인해줘야
티켓을 발급한다고 했다. 잠시 기다리니 매니저란 사람이 와서 "먹는 약이 있냐?"고 물었다. 난 "없다!"고 했다.
그에게 당뇨약이 어쩌고, 혈압약이 어쩌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매일 6 km를 걷는다!"라고 말했다. 그랬드니 그는 알겠다고 하면서 Confrim Sign을 하니 그제서야 접수원이
티켓을 발행 했다.
입장권
시드니 하버 브릿지에 오르다⓷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