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은 스웨덴 작가 니나 카넬(Nina Canell, b. 1979)의 국내 최초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미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며 잘 알려진 니나 카넬은 물질의 성질과 환경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이다. 니나 카넬의 개인전 <새틴 이온>은 케이블을 재료로 만든 신작과 작가의 기존 작업의 성격과 특색을 한국 관람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땅속에 묻혀있는 묵직한 케이블이 있어야 물리적인 형태나 무게가 없는 정보가 이동할 수 있는 것처럼, 니나 카넬은 에너지나 특정 자원의 형태가 다른 존재나 차원으로 물리적으로 전환되고 변형하는 현상에 집중한다. 특히 <새틴 이온>에서는 작가가 한국 내 리서치 과정 중에 찾아낸 묵직한 플라스틱 덩어리를 보여준다. 이것은 한 때 통신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쓰였던 케이블의 심지가 빠지고 껍질만 남은 피복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모양이 변형된 물체이다. 전시장에 놓인 묵직한 케이블 피복 덩어리의 존재는 케이블을 통해 송수신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와 ‘케이블’의 서로 지극히 다른 물질적 상태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니나 카넬의 신작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전기와 물, 공기 등의 비가시적인 에너지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과거와 현재까지의 작업 경향을 집중도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초음파 발생기를 물 속에 넣어 기포가 발생하도록 두고, 그 옆에 시멘트 포대를 설치하여 전시 기간 중에 시멘트가 서서히 굳는 작업 <상동곡 Perpetuum Mobile (25kg)>등을 소개한다.
니나 카넬은 물체의 성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물성과 주변 환경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의식한다. 시적이고 문학적인 그만의 시각 언어로 평소 육안으로 보기 어려웠던 에너지의 변환 과정을 아름답게 가시화하는 니나 카넬의 작업은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넘어서 물질의 의미와 개념을 깊이 상고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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