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바이에른 뮌헨에 새 둥지를 틀게 된 마리오 괴체)
많이 아시다시피 마리오 괴체 선수가 2012-2013 시즌을 마지막으로 친정팀 도르트문트를 떠나 2013-2014 새로운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괴체 선수의 이적이 발표되는 날 독일 전체, 특히 도르트문트는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죠. 제가 독일 현지에 지내고 있어서 직접 경험을 했고, 모두 다 예상 가능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괴체와 로이스 라인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로이스와 괴체는 휴가를 함께 보낼 만큼 단짝 친구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라운드 위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면서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 들이었죠. 올해 4월에 괴체의 이적이 발표되자 로이스는 눈물까지 훔쳤다고 합니다.
(단짝 친구이자 그라운드 위의 매직라인 -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되는 안타까운 이별)
파장이 컸던 이적인 만큼, 그리고 저번 시즌을 계기로 한국에도 도르트문트 팬분들이 많아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뮌헨으로의 이적을 달갑게 보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습니다. 뭐, 도르트문트 팬으로서는 당연한 얘기가 되겠구요. 그러나 그 중 댓글들과 여러 오고가는 얘기중에 오해 하시는 부분들이 더러 있으신거 같아서 부족하지만 몇 가지 설명을 덧붙임과 동시에 괴체 이적을 약간은 변호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괴체와 그 이적을 비난하면서 오해가 담겨 있을만한 몇몇 (세부) 사항들을 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마리오 괴체는 결국 돈 따라서 뮌헨을 가는 것이다
2. 마리오 괴체의 이적발표는 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전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루어 졌는가. 뮌헨의 수작이다. 또는 이적발표 시기는 뮌헨과 괴체의 동의하에 이루어 졌다
3. 괴체는 챔피언리그 결승전에서 뮌헨을 만나게 되자 일부러 부상을 부풀려 출전하지 않았다
4. 괴체는 도르트문트 출신인데 왜 뮌헨을 가느냐
5. 분데스리가가 너무 뮌헨의 독주체제로 흘러가게 되는거 아니냐. 도르트문트에 남아서 뮌헨에 맞서보려는 자존심은 없었던 것인가
1. 괴체는 과연 돈 따라서 뮌헨을 갔을까?
아닙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지만 괴체에게 오퍼를 넣은 팀은 뮌헨 말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맨시티가 큰 관심을 보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괴체 이적에 대한 질문에 칼 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의회 의장은 괴체가 영국에서 특히 영입제의를 받았고 그 금액들은 실로 엄청났다고 말을 했습니다. 괴체의 에이전트 역시 이를 확인 시켰구요. 물론 괴체가 뮌헨에서 돈을 더 많이 받는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돈 따라 뮌헨 갔다고 하면 그것은 틀린 말이 됩니다. 그럼 왜 갔느냐고 물으신다면, 그 답변은 5번 항목에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괴체의 이적발표시기에 대해서..
뮌헨과의 얘기를 이미 마친 괴체가 동의를 하고 가장 큰 라이벌인 도르트문트를 어지렵히려고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 하루전에 뮌헨이 이적 발표를 했다? 우선, 괴체가 그런 일에 동의를 했으리라는 건 개인적으로 상상을 하기가 힘듭니다. 괴체가 이적을 했다고 하지만 제가 독일에서 3년간 겪어온 괴체는 도르트문트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괴체의 동의 없이 뮌헨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는 얘기도 상상하기 어렵구요. 한창 두팀이 서로간의 관계가 팽팽해져 있고 서로가 조심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한편 독일 현지에서도 아직까지 이적발표가 처음 어디에서부터 시작 되었는지 확실히 밝혀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괴체에게 오퍼를 했던 맨시티 측에서 어떻게 정보를 듣고 흘렸다고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적발표시기와 관련해서는 저도 결국에는 오해가 있다 진실이 무엇이다 말하지 못하겠다는걸 인정합니다. 다만,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괴체를 나쁜사람 만들어 버리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아가서도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3. 괴체는 챔스 결승에서 뮌헨을 만나자 일부러 부상을 부풀려 출전하지 않았다?
이 얘기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절대 틀린 추측입니다. 괴체선수는 챔스 결승을 앞두고 확실히 부상을 당했구요 도르트문트에서도 출전여부를 놓고 심히 고민하던 중에 부상이 심해지면서 괴체는 아예 스쿼드 명단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현재 프리시즌이 한창인 뮌헨에 합류한 괴체는그 때 그 부상여파로 아직까지도 팀 훈련에 참석을 하지 못하고 있고, 개인적인 훈련만 하고 있습니다.
4. 괴체는 도르트문트 출신인데 왜 뮌헨을 가느냐
도르트문트나 샬케는 같은 베스트팔렌 주에 속해 있고, 이 주에 사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자기 축구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나 샬케의 팬들만 봐도 자기 팀과 선수들을 향한 사랑을 옅볼 수 있습니다. 마누엘 노이어가 뮌헨으로 이적할 때의 파장이란 엄청났고, 이번에 괴체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마리오 괴체는 도르트문트 출신이 아닙니다. 축구를 배운건 물론 도르트문트가 맞습니다만 태생지와 유아시절은 바이에른 주에서 보냈습니다. 1992년 Memmingen이라는 바이에른 주의 도시에서 태어났고 2001년 도르트문트로 간 것입니다. 그러니 출신지를 엄밀히 따지면 바이에른 주 가 됩니다.
5. 돈이 아니라면 괴체는 왜 미래가 밝은 도르트문트를 떠나 뮌헨을 택했을까
간다면 해외로 가서 뮌헨의 분데스리가 독주체재를 막는것이 옳은것이 아닌가 하고 말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지금 막 수직성장을 거듭하면서 분데스리가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핵심선수가 제일 큰 라이벌에게 간다는 것은 말 만으로도 무서운 일입니다. 하지만 괴체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선, 뮌헨은 지난 4년간 3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결국 지난 시즌에는 결국 트레블까지 기록했습니다. 세계 탑틀래스에 들어선 것이죠. 이런 팀에 펩 과르디올라 라는 매우 흥미로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습니다. 축구로 돈을 버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개인적인 자신의 축구 발전을 생각한다면 발전단계에 있는 도르트문트보다는 이미 그 클래스가 확고한 팀으로의 이적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게다가 새롭고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세계 탑 클래스에 도달한 팀에서 펼쳐지고 그 팀의 세계적인 감독이 여러분에게 여러분이 자기가 원하는 선수라고 말을 한다면 과연 혹하는 마음이 충분히 들수있지 않을까요?
또 한가지 뮌헨이 매력적으로 보였을 만한 이유는 뮌헨의 수 많은 독일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호흡 입니다. 해외로 간다면 늘 뒤따르는것이 언어의 장벽, 현지 생활적응 입니다. 뮌헨은 독일팀이고 그 만큼 적응할 것이 줄어들고 동료선수들 중 슈바인슈타이거, 람, 노이어, 뮐러, 바트슈트버, 보아텡, 크로스 무려 7명이 평소 대표팀에서 알고 지내던 선수들 입니다. 더 나아가 내년 월드컵을 앞둔 상태에서 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건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뮌헨만 강해지고 도르트문트는 약해진거 아니냐하는 의견에 관해서 제 소견을 말씁 드리자면.. 우선, 뮌헨의 비젼은 앞으로도 꾸준히 세계 탑 클래스에 머물고 싶다는 것입니다. 새 감독이 들어오면서 아무래도 팀의 이데올로기는 바뀌게 되어있고 거기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 입니다. 뮌헨이 라이벌의 핵심선수를 뺏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괴체나 네이마르 둘중 한명을 원했고 터무니없는 네이마르 계약조건들이나 타국 선수의 리스크를 감안해 결국 자신이 원하던 괴체를 데려온 겁니다. 잘못된 부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도르트문트가 약해졌다고 하신다면.. 도르트문트는 괴체를 내보내면서 받은 돈으로 오바메양, 므키타리안 선수를 영입했고 몇일전 바젤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보았지만 둘의 활약은 매우 흡족할만 했습니다. 도르트문트 측에서도 매우 만족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는 나직 한명의 선수를 더 영입하겠다고 선포한 상태 입니다. 괴체 한명을 보냈지만 그 돈으로 두세명의 좋은 영입을 한다면 괴체의 뼈아픈 이적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도 있다고 봅니다.
부족하지만 소견을 내놓아 보았습니다.. 만약 제가 생각이 틀린 부분이 있거나 내용적으로 고칠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그 밖에 여러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첫댓글 저도 괴체가 돈때문에 이적한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그래도 밉고 괴씸한 생각이드는건 어쩔수없나봐요ㅠㅠ 이러다 로이스까지 갑자기 이적해버리는건 아닐까 걱정도되고.. 좋은글 잘봤습니당~ 수고하셨어요!!!
찜찜한 면이 없지 않아 남아있죠 ㅎㅎ 암튼 감사합니다^^
돈 때문에 다른 갑부 클럽이 아닌 뮌헨을 선택한건 아니겠지만 제 생각엔 돈이라는 측면도 고려대상 중에 하나였을거라 생각되네요. 뮌헨은 유럽에서도 10위권 내의 연봉 수준의 팀인 반면 도르트문트는 과거의 상처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주급체계를 끌어올릴 생각 자체가 없죠. 괴체 이적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독일내에서 갖는 상징성과 바르샤의 수많은 젊은 선수들을 세계 최고 선수로 발전시킨 과르디올라의 영향이 무엇보다 컸을거라 생각됩니다만, 돈도 분명히 많은 이유들 중에 하나일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발판으로 더 나아가려던 꿀벌로서는 역시 아쉬운 이적이네요.
(주)이영표수제자 님의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충 의견 감사합니다:)
어쨌든 라이벌 팀의 선수를 빼오는 건 결코 좋게 봐줄수가 없죠.. 다행스럽게도 도르트문트가 또 다른 영입을 통해 잘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만 만약 도르트문트가 이번 시즌 무너진다면 괴체 잘못이 더욱 더 커지게 되겠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 도르트문트가 챔결에 갔을 정도로 충분히 궤도에 올라있는 팀이라서 굳이 뮌헨으로 이적하지 않아도 개인의 축구 발전이 더뎌지거나 더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그럴 일은 없다고 보다보니 괴체 이적을 좋게 봐주기는 어렵기도 하구요.. 뭐, 펩을 존경한다니 이적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괴체의 뮌헨 이적 결정은 많이 아쉽네요
뭐 충분히 또 납득이 가는 말씀이십니다. 제가 위에 썼지만 저도 괴체 이적에 관해서는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분데스리가의 팬으로서 리그전체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제가 제 글을 통해 드리고 싶었던 메세지는 단지 여러가지 잘못된 오해와 감정으로 괴체를 일방적으로 나쁜사람으로 몰아가는건 예방하자는 선수보호(?) 차원에서였습니다. 괴체이적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수나 뮌헨구단측이나 불법적으로나 그릇된 행동을 한건 아니니깐요..
뒤늦은 댓글이지만, 독일 사람들 대부분 영어 잘 하지 않나요? 제가 만나본 독일인들만 그랬던 건지 다들 영어를 잘 하더라고요.
ㅋㅋㅋ 일단 같은 알파벳이고 비슷한 단어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발음은 가끔씩 독일억양이 셀 때고 많지만 대부분 영어를 잘하는 편이죠ㅎㅎ 그런데 갑자기 영어 얘기를 왜 하시는거죠??^^
괴체가 맨시티로 가지 않은 이유 중에 언어 장벽 얘길 하셔서요^^
뭐 일단 맨시티라고 딱 집어서 말을 한건 아니구요, 기본적으로 해외에 나가면 언어의 문제가 조금이라도 있게 마련이죠.. 외국어는 외국어니까요..
하지만 결국 표현하고 싶었던건 현지적응의 어려움 이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