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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웜(Blueworm)-14
벤은 12인승 뻐스를 개조한것 같았다. 뒷 쪽에는 작은 테이블 위에 컴퓨터가 놓여 있었고 뒷 문을 제외한 앞과 뒷벽에는 모니터가 여러개 있었다. 작은 전자 정보 통제실 같았다. 건물이 가까워오자키스가 알미늄 가방을 열고 이어폰을 주었다. 연질 생고무로 된 피부와 같은 색깔의 작은 고깔 모양이었다.
“너가 KE363을 찾으면, 바로 이 작은 스테이션을 쿠르타이스 박사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부착한다. 그리고 너는 컴을 열게 되면 그 스테이션이 그의 패스워드를 찾게 될 것이고 너는 그의 컴에 들어가게 돼. 너가 필요한 것들을 그 스테이션에 전송하면 돼. 그리고 우리는 그 스테이션을 가지고 다시 건물을 빠져나와 벤에 타고 빠져 나오게된다. 블랙 스테이션은 너가 잘 보관해야돼.”
제임스는 지영이가 겁먹지 않고 잘 기억하도록 키스에게 사전에 들은 행동양식을 천천히 말했다.
30분쯤 더 달려가서 벤은 어두운 숲길을 지나 3층 건물 뒷편의 차량통제 가로 바에서 멈춘 후 키스가 진입승인기에 카드를 넣고 긁었다. 바는 들어 올려졌고 별 문제없이 통과한 벤은 아스팔트가 잘 깔려있는 좌측 구석의 나무 아래에 주차하였다. 주차장에는아직 퇴근하지 않은 여러 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키스는 건물 뒷문 옆의 카드키 확인기에 또 다른 청색 카드를 넣고 긋자 문 손잡이 위에 파란불이 켜졌다. 4명은 건물로 들어갔다. 세사람이 설 수 있는 폭의 짙은 그린바탕에 작은 골드 아라베스크 문양의 카펫이 깔린 통로를 약 10m정도 걸어가자 희미한 불빛의 라비가 펼쳐졌다. 맞은 편 벽에는 대형 거울이 걸려있었다. 우측으로는 전면을 유리로 하여 라비를 밝게 하였으며 멀리 지중해를 볼 수 있었다. 우측 벽 중간쯤에 출입을 지켜 볼 수 있게 반원형 데스크가 있었고 그 위에는 세개의 모니터가 있었다. 건물을 경비하는 두 사람이 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맞은 편 즉 뒷편 통로에서 라비로 나오면 좌측편에 세대의 에리베이터가 있었다. 그 좌측에는 비상계단으로 출입하는 문이 있었다. 라비바닥은 베라크 문양(Raroque pattern)이 표현된 대리석으로 잘 깔려 있었으며 특이하게 색상은 중동사람들이 즐겨하는 짙은 그린색 바탕에 황금색 문양을 만들어 놓았다. 그들이 라비에 들어서자 한사람이 일어나면서 전화 송수화기를 데스크에 놓았다. 키스가 오른 팔을 들어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왼쪽 가슴에 대었다. 일어 선 그도 같은 인사를 하였다. 키스 뒤에서 따라오던 한사람은 라비를 가로질러 회전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경비들은 그를 보며 별 다른 제재를하지 않았다. 그도 눈도장을 찍지 않았고 고개를 돌리지 않고 정면만 보며 그렇게 나갔다. 아마도 그는 건물 정문쪽에서 출입자를 지켜 볼 것이다. 하여튼 그들 셋은 더 이상의 몸짓없이 3대의 엘리베이터 중 왼쪽의 것을 탓다. 모든 출입자들의 행태가 컴퓨터로 통제되므로 그들은 그 기계들을 맹신하고 있었다. 컴퓨터가 거부하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맹신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늘 같이 평온한 것이다. 3층에서 내리자 바로 가로로 된 폭 2m의 나무바닥 통로였다. 통로의 길이는 우측으로 10m 좌측은그 반쯤 되었다. 키스는 좌측으로 걸음을 옮겼다. 좌측 벽에 지문확인기가 붙어 있었다. 제임스가 지영의 오른 손바닥에 지문흡착지를 반대로 뒤집어서 붙혔다. 지영은 손바닥을 지문확인기에 대었다. 곧 파란불이 들어오고 통로를 막았던 문이 열렸다. 그 다음 문 중앙에 모니터가 있었다. 지영은 스스로 그 모니터 앞에 서서 눈을 크게 뜨고 모니터 중앙을 보았다. 약 5초 후 문은 스르르 열였다. 그 동안 제임스는 cctv 케머러를 찾았다. 2개 있었다. 그것은 그의 습관이었다.
그는 어떤 조치도 그 커머러에 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문이 열리자 쿠르타이스 박사 방으로 들어갔다. 박사의 방은 2/3가 천정까지 닿는 진열대로 채워져 있었고 그 진열대 칸마다 카튼박스와 유리병으로 가득하였다. 다른 한쪽은 바다를 볼 수있게 앞이 맑은 유리로 되었으며 그 뒤로 그의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 위에는 3개의 컴퓨터 모니터와 작업대 등이 어지럽게 늘려있었다. 바닥이 전통적인 오리엔탈 황금색 아라베스크 문양을 그린 짙은 와인색 카펫이 깔려 있는 전형적인 탐사 연구학자의 방이었다.제임스는 카펫을 유심히 보았다. 각 문양속에는 초승달과 별이 흰색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라비의 그것과 다름을 발견했다.
"제임스. 여기있어요!"
긴장된 상황에서 보이지 않은 진열대 사이에서 지영이 놀라 소리쳤다. 이어폰을 통한 음성은귀를 아프게했다.
"지영아. 작게 말해도 된다. 곧 그리가겠다."
지영이 가리키는 선반 위의 그것은 맑은 액체가 담긴 투명한 유리병에 작은 사과정도 크기의 돌이 들어있었다. 그 돌은 날카로운 다이아몬드칼에 의하여 께끗하게 십자형으로 절개된 채 계란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저씨. 너무 놀라워요. 이건 운석이예요. 레이블에 적힌대로 라면 12,000년 전에 이집트에 떨어진 것이고 발견장소는 사막의 작은 연못으로 되어 있어요. 염분이 많던 연못의 물이 증발하자 운석은 소금 속에 갖혀있다 쿠르타이스 박사에게 발견된 것이예요. 쿠르타이스 박사가 기고한 글에는 마미의 몸속에서 발견하였다고 하였지만, 그건 오류예요. 발견장소를 들어내지 않으려 했어요. 틀림없어요."
"그렇다면 KE363이라고 뭘로 증명하지?"
"예. 좋은 질문하셨어요. 저도 그 점을 증거할 무엇을 찾고 있어요. 우선 제 기억으로는 이 돌의 절개된 모양이 박사님의 리포트와 함께 올린 사진과 같아요."
제임스는 지영을 믿었다. 그는 주변에 흩어져 있는 박스에서 스티로폼을 두개 찾아 속을 파내고그 병을 넣고 다른 한쪽으로 덮고는 테이프로 둘레를 빈틈없이 감았다. 그리고 그것을 빽색에 넣었다. 그리고 지영을 찾았다. 지영은 그 사이 쿠르티우스 박사의 책상에서 랩탑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키스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지영은 패스워드를 찾고 있었다.
"이 컴을 열어야해요. 아마도 변이 미생물 기전이 이곳에 있을 것 같아요."
"있을 것 같아요?"
제임스가 황당하다는 듯 지영을 보았다. 지영은 난처한 얼굴 표정에 이마에는 송글 송글 땀이맺혀있었다.
"있을 것 같아요 가지고는 안돼. 너가 필요하다면 어떻게든 찾아야 해. 블랙스테이션을 끼워봐."
제임스는 강하고 힘있는 어조로 말하며 키스를 보았다. 키스는 두 어깨를 들썩이며 '난들 어떻게 합니까?' 하듯 재스추어를 했다. 그러는 중에도 시간은 흘렀다. 초조해진 지영은 블랙스테이션을 삽입하고 여러 종류의 패스워드를 입력해 보았지만 거절이었다. 제임스는 빽색을 열고 항상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다목적 칼을 커내 빈틈없이 쌌던 테이프를 가르고 스치로폼으로 헤쳐 KE363을 꺼내었다.
"지영아. 이것 KE363am을 쳐봐."
제임스는 병 레이블 밑에 KE363 ancient micro 라고 쓰여진 곳을 가르켰다. 제임스를 본 지영은 그대로 패스워드로 입력했다. 역시 거절이었다.
"안돼요. 가만! 됐어요! 열렸어요!"
지영이 놀라고 성공이라는 결과에 기쁘서 소리쳤다. 제임스는 얼른 지영의 입 앞으로 장갑낀 손바닥을 가져가 막으려 했다. 그러나 늦었다. 지영은 이미 입을 다물었다. 전개되고 있는 화면은 이집트였다. 멀리 지평선에 피라미드가 보였다. 발굴장면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그다음, 지영은 뚫어져라 화면을 보고 있었다. 화면은 화학기호와 음호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영은 이해할 수 있었다. 특이미생물을 연구하는 학자아닌가. 지영은 쿠르타이스 박사의 컴퓨터에 끼웠던 블랙스테이션을 뽑았다.
"제임스. 아저씨! 됐어요. 어서 나가요!"
지영이 감격에 젖어서 말하며 컴퓨터를 셧다운시켰다. 제임스는 일어난 지영의 얼굴을 보고있었다.
"아저씨. 이제는 한시가 급해요. 백신을 만들 수 있어요. 맛치가 핵이예요. 어서 저를 호텔로 데려다주세요."
지영은 블랙스테이션을 주머니에넣고 일어나 벗어둔 빽색을 챙겼다.
"그러면 곧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요?"
놀라며 키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극도로 긴장되어 있었다. 그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예. 준비만 된다면"
"지영아!"
제임스가 무심코 하는 지영의 그 다음말을 막았다. 제임스가 놀라워하며 말을 막자 지영은 그 때서야 이유를 알고 놀랐다.
"키스! 자네가 어떻게 백신에 대하여 말하는가? 그것까지 알고 있다는 말인가?"
"제임스. 놀라지 말게. 그 백신은 우리에게도 필요하네. 쿠르타이스 박사에게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었거든."
"우리라니? 그러면 자네가 리쎗펀연맹의 일원?"
제임스는 그렇게 말하며 지영을 등뒤로 세웠다. 키스와는 두발짝 거리였다. 그 때 키스는 여유있게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는 순간 제임스가 재빨리 움직여 그의 오른 손목을 잡아 뒤로 꺽었다. 제임스는 권총약실(chamber)에 총알이 재어있지 않은 것으로알았다. 안전핀도 풀지 않았음을 알았다. 준비된 자는 제대로한 권총을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임스는 그의 손에서 권총을 나꿔챘다. 스미스앤웨슨 6연발 가버너 리볼버 미국산이었다. 키스가 너무 성급한 것이다. 역시 실탄은 장전되지 않았고 안전장치도 풀리지 않았다. 제임스는 리볼버를 그의 머리에 겨누고 물었다.
"키스. 언제부터인가?"
겨눈 총보다는 꺽인 손목의 고통으로 키스는 발꿈치를 들고 그 고통을 참고 있었다.
"벨리스의 연구실이 폭파된 후 아내를 인질로 잡은 그들이 나에게 협박을 하였네. 나로서는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자네가 김 박사의 말을 막지 않았으면 내가 무기를 사용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
그는 포기한듯 고개를 떨구며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자. 어서 나를 묶고 빨리 탈출하게. 이것이 내가 친구로서 할 수있는 마지막 호의일세. 나는 더 이상 자네를 도울 수 없어. 그들이 건물 밖에서 우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네."
"탈출할 다른 길은?"
키스의 사전행동을 따질 시간이 없었다. 꼼작없이 덧에 갇힌 형태가 되었다. 제임스는 다시 물었다.
"탈출구는?"
"지하 1층 주차장 북쪽 비상통로를 따라가면 하수구가 나올거네. 그 속에서 나가는 길을 찾아야 돼. 미안하네. 제임스."
"키스! 그동안 고마웠네. 다시 만나길..."
그는 그 말을 마치자 주먹을 날렸다. 키스의 오른쪽 관자노리에 정확히 맞았다. 키스는 두 눈을 뜬 채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제임스는 콜트의 약실에 총알을 재고 안전장치를 풀었다. 지영은 멍한 채 지금 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 제임스는 지영에게 빽색을 등뒤로 매게하고 문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쓰러진 키스에게로 가서 허벅지에 한발을 쏘았다.
"으아악! 아저씨! 이저씨가 키스를죽였어요. 왜요? 왜?"
지영인 놀라서 발을 구르며 제임스에게 다가 가지는 못하고 두팔을 벌린 채 제임스를 봤다. 그의얼굴에서 아무런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키스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자. 지영아. 이제 나가자."
"싫어요. 못 나가요.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죠? 이제 어떻하면 좋아요?"
지영은 제임스에게서 한발짝 떨어지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황망해 있는 지영이 곁으로 빠르게움직인 제임스는 지영의 손을 잡고 달리며 말을 했다.
"지금 우리는 에레베이터를 타고 지하 일층까지 간다. 그곳에서 북쪽 비상구를 통해 하수구를 찾아야 해. 그 하수구를 통해서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저씨! 왜 이러는 거예요. 왜 키스를 죽였어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들은 이 건물 구조와 외곽을 더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제임스는 지영의 팔을 왼손으로 잡고 권총을 잡은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어떻게든 이 난관을 뚫고 나가야만 했다. 지영이를 살려서 토론토로 가기만하면 된다 생각하며 속히 지하 주차장까지 도착하길 기다렸다. 에리베이터는 1층 라비에 서며 문이 열렸다. 제임스는 층계가 표시된 보턴 판넬이있는 쪽으로 지영을 밀어 붙이고 닫힘보턴을 누른 채 권총을 겨누었다. 막 들어서려던 사람이 흠칫 놀라 한발 뒤로 물러섰다. 쏘지 않았다. 그가 누구 편인지 알수가 없었다. 문은 닫기고 곧 지하 1층에 멈췄다. 문이 열리고 제임스는 지영의 어깨를 다시 벽에 밀어 붙인 채 잠시 기다렸다. 문이 닫히는 것을 다시 열게 보턴을 눌렀다. 문이 열린 채 있자 제임스가 한발을 내 밀고 주위를 살폈다. 아직 조용하였다.
"지영아. 나와!"
제임스는 작은 목소리로 지영을 불렀다. 지영이 두려운 표정으로 나오자 다시 왼손을 잡고 북쪽으로 달렸다. 주차된 차는 많지 않았다. 북쪽 비상문이보이고 그 바로 옆에 벤이 주차되어 있었다. 제임스는 달리며 비상구의 불빛으로 벤 옆에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았다. 빨리 결정하여야 했다. 그는 벤 뒤로 진입하며 지영을 뒤로 서게하고 권총을 높이들고 우측으로 몸을 틀었다. 검은 캡을 쓴 놈이 놀라 주춤하는 순간 돌며 돌려차기로그의 오른쪽 뺨을 가격하였다. 그는 관자노리에 타격을 받자 소리치지도 못하고 좌측 벤으로 쓰러졌다. 비상 출입구는 쉽게 열였다.
28.
선애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라비에서 제임스가 하라는 대로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 완남에게 전화하였다.
"아흐. 이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야? 선애 아니야? 김선애?"
"맞아요. 선애예요. 별 일없으시지요?"
"없는데?"
"오빠. 전화받으셨어요?"
"아. 그래. 받았어. 지금 오토바이 직원 두명을 중부고속도로로 보냈다."
"완남오빠! 오토바이 운전할 수 있으세요?"
"어허. 이런 사람봤나. 내가 퀵써비스회사 사장이야."
"오빠! 지금 급하고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지금 당장 이리로와서 절 데리고 맛치를 찾으러 가야해요."
"그래. 철웅이하고 너 친구 수진이에게서 그 말 들었다. 지금 당장 갈테니 위치만 말해."
나완남은 같은 초등학교를 선애보다 2년 먼저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지내다 최근에는 퀵써비스회사를 만들어 십 수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잘 생긴 외모와 부드러운 말과 가수 못잖게 부르는 노래 솜씨와 수준급의 당구실력 등으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호감을 가지게 하며 사업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난하게 잘 이끌어 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선애의 도움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그는 가죽 장갑을 끼고 헬멧은 손에 든 채로 5층 사무실에서 계단을 달려 내려와 건물 뒷편에 주차된 그의 검정색 250cc VJF를 타고 충무로 길로 들어서 우회전하여 서서히 속력을 내며 인천공항을 향해 달렸다. 250VJF 뒷좌석에는 청색 헬멧이 얌전히 고정틀에 묶여 앉아 있었고 그 헬멧 안에는 여성용 가죽 장갑이 들어있었다.
“완남 오빠! 여기.”
공항앞 택시승차장으로 들어오는 완남을 선애가 먼저 발견하고 손짖하며 불렀다.
“햐~ 여전히 멋지고 아름다운데. 케나다 물이 좋은가 보구나. 뒷좌석에 헬멧과 장갑이 있다. 그리고 날 꽉잡아.”
“그래도 넘보지마요. 임자가 있어요. 이렇게요?”
“어휴~ 숨막히겠다. 알았다. 그렇게 하는 건 제임스에게 하고 조금 느슨하게. 그래. 됐다. 간다.”
“오빠! 휴대폰뒤로 넘겨요.”
선애는 휴대폰을 받아 한손으로 보턴을 누르기 시작하였다.
250 VJF는 줄서서 기다리는 공항택시 사이를 물흐르듯 빠져달려 88올림픽 대로로 들어섰다.
“영호 오빠! 저예요. 김선애. 저 지금 완남이 오빠와 같이 공항을 나와 올림픽대로로 달리고있어요.”
“그래. 반갑다. 지금 우리는 톨게이터를 빠져 나왔는데, 두대의 차가 우리를 계속 뒤쫒고 있다. 그 상자와 같은 빈상자는 철웅이하고 윤중이 진우가 타고 있는 차로 넘겼다. 그들은 모를거다. 그래서 두대를 쫒고 있는데, 철웅이에게 연락해라. 나는 어디로 가면되나?”
“오빠! 그들에게 잡히면 안되요. 성남시로 빠질 수 있어요?”
“조금만 가면 나가는 길이 보인다.”
“그러면 성남으로 빠지세요. 그리고 분당에서 저희가 다시 연락할께요.”
“그래. 좋다. 그렇게 할께.”
선애는 맛치의 중요성을 제임스와 지영에게서 들었다. 그러기에 토론토에 앉아서 기원하기에는 부족하다 생각하였다. 맛치는선애가 직접 정인구 박사를 만나 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 밖에 없는 귀중한 딸 지영이와 하나밖에는 더 없는 사랑하는 제임스가 죽음을 각오하고 사지에 있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돈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문제이고 지영이 하고자 하는 일이 제대로 되도록 한 몫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였으며, 자기를 움직이게 하는 사랑에 대한 힘을 같이 받기로한 것이다.
“완남 오빠. 직원 두 사람을 분당에서 만나게 할 수 있어요?”
“무슨 계획이 있어?”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당에서 만나게 되면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완남은 그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를 들었다.
“두 사람 모두 분당에서 만나자. 오케이?”
완남은 동작대교 남단 끝을 지나기 전에서 좌회전하여 과천 경마장을 좌측에 두고 100번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에 올랐다. 빠른 속력으로 둘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긴장의 연속이 계속되었다. 다시 100번에서 좌회전하여 분당 야탑동으로 진입하였다. 그제서야 완남이 선애에게 말하였다.
“선애야~ 특별히 지정된 곳이 없으면, 분당 차병원 앞에서 만나는 것이 어떨까?”
“그곳은 모두들 쉽게 찾을 수 있을까요?”
“GPS에 대표적으로 나와있어. 유명하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거다.”
다시 선애는 철웅이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