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2일 실시한 4·11 총선 서울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단연 관심을 모은 것은 미녀 후보들이 맞붙은 서울 중구의 대결이 었다.
18대 총선에서 중구에서 당선된 나경원 전 의원과 15·17대 때 중구를 지역구로 둔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앵커가 주인공. 이들은 미모와 출중한 언변으로 인지도가 높고,지역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 새누리당 나경원(왼쪽)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가 22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4·11 총선 서울 지역 공천면접장에서 이동관(오른쪽)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나 전 의원의 ‘중구 사수’냐, 남편을 대신한 신 전 앵커의 ‘중구 탈환’이냐의 대결인 데다,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나경원)와 자유선진당 후보(신은경)로서 승부를 겨룬 두 사람의 재격돌이라는 점에서 공천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신 전 앵커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 대변인·후보 전력 등이 각각 약점으로 꼽힌다.
이날 오전 면접이 실시된 여의도 중앙당사에는 카키색 정장 차림의 신 전 앵커가 먼저 도착했다.신 전 앵커는 기자들에게 “그동안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나누는데 관심이 있다. 생활정치를 하겠다.”고 말하고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20분 뒤 진한 회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나타낸 나 전 의원은 “10년간 당을 위해 희생·헌신을 해왔다는 데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면서 “당의 평균적인 얘기를 정리해 전달해왔으며, 특정 계파를 위해 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면접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만난 두 후보는 당초 멀찌감치 떨어져 자리했다가 취재진의 요청으로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이들의 웃음도 잠시 나 전 의원은 “떨어져 앉을까요.”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고, 신 전 앵커은 “우리는 지역에 행사가 많아 자주 본다.”고 맞받았다.
이날 공천위원들은 나 후보에게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1억원 피부과’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피부과 치료 비용이 1억원이 아니고 550만원이 맞느냐.”는 물음에 “한 치도 틀림이 없으며 경찰 조사대로 550만원이 맞다. 대선에서도 음해가 나올 수 있는 만큼 피부과 관련 사안은 당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
반면 신 후보는 남편인 박성범 전 의원이 2007년 대법원에서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경위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 시당위원장 시절이던 2006년 1월 부인 신씨가 구청장 출마자의 지인으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밍크코트와 양주 등 명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물건을 일방적으로 집에 놓아두고 간 것을 신고센터에 맡기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문제가 됐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신 후보는 “(돈을 받았다는 부분은) 돈을 줬다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오히려 징역형을 살았다.”면서 “법원도 이런 부분을 판단해 선거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