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40대들이 2013시즌에도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최향남
현역 최고령 선수인 최향남(42)은 지난해 KIA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향남은 지난해 1승 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KIA의 뒷문을 책임졌다.
특히 최향남은 지난해 7월 25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두며 최고령 세이브 신기록(41세 3개월 27일)을 수립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한화 송진우 코치가 세운 41세 3개월 15일이었다.
최향남은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본인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2013시즌 아직 마무리가 결정되지 않는 KIA이기에 최향남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1971년 3월 28일생인 최향남과 나이는 같지만 생일이 늦어 최고령 타이틀을 넘겨준 최동수(1971년 9월 11일)는 타자부문 최고령 기록을 위해 2013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최동수는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나서면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44)이 갖고 있는 국내 선수 최고령 타자 출장 기록(41세 3개월24일)도 뛰어넘게 된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최고령 타자 출장 기록은 롯데에서 뛴 펠릭스 호세가 세운 42세 8일이다.
최동수는 지난해 94경기에 나서 타율 0.278 70안타 37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에는 못미쳤지만 본인의 통산 타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94년 프로에 데뷔한 최동수는 통산 1291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68 894안타 90홈런 502타점을 기록중이다.
올시즌에도 최동수는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택과 이진영,이병규 등 좌타 중심의 LG타선에서 우타자인 최동수는 주요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쳐 줄 것으로 보인다. 최동수와 1994년 입단해 올해에도 같은 팀에서 뛰게 되는 류택현(42)도 플레잉코치에서 선수로 복귀하며 노장의 힘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류택현은 지난해 4월13일 KIA와의 경기에서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조웅천 SK코치가 보유하고 있던 투수 최다경기 출전(813경기)기록을 깨뜨린 바 있다. 류택현은 기록 경신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30경기에 등판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최다출전기록을 어느새 841경기로 늘렸다.
류택현
류택현은 이번 시즌에도 그간 경험을 밑바탕으로 중간계투에서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맡으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특히 최다 출전 기록중 10위권 내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두산의 이혜천(639경기)뿐이다.
연봉이 무려 1억7000만원이나 깎이는 아픔속에서도 명예회복을 노리는 송지만(40·넥센)도 있다. 성실하기로 소문난 송지만은 지난해 시즌 개막전에서 발목에 공을 맞아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2군 복귀전에서 마저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또 한번의 불운을 겪으며 시즌을 사실상 접어야만 했다.
송지만은 2011년 타율 0.266 80안타 9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타격실력을 뽐낸 바 있다. 이번시즌 넥센 타선은 빈틈이 없어보이지만 송지만은 하위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며 형님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야 했던 SK의 박경완(41)역시 명예회복에 나선다. 특히 박경완은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타자 최다경기 출전기록(2135경기)에 100경기 모자란 2035경기에 출전했다. 당장 100경기를 뛰는 것을 장담 할 수는 없지만 조인성과 정상호 등 훌륭한 포수 자원과 경기를 분배해 향후 더 활약한다면 신기록 수립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박경완은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 삼성 진갑용(39), NC 이호준(37) 등도 40대를 바라보면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안방마님 진갑용은 지난해 114경기에 나와 타율 0.307 96안타 57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호준 역시 127경기에 나와 타율 0.300 128안타 18홈런 78타점을 기록,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어 NC로 당당히 이적했다.
또 지난해 부진했던 한화의 강동우(39), 두산 김동주(37)도 이번 시즌을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