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과 무교절 이틀 전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흉악한 계략으로 잡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명절에는 하지 못했습니다(1-2). 예수님은 나병환자 집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고, 그 때 어떤 여인이 향기 나는 기름을 가지고 와서 예수님 머리에 부어드렸습니다. 제자들은 그녀를 책망했지만 예수님은 그 여인의 행동은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향기 기름을 발라 장례를 치르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죽으신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여인은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편 열 두 제자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 주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갔습니다. 제사장들은 그것을 기뻐하였습니다. 민심이 두려워 명절에는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일을 이제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유대인 달력으로 1월 14일)로 시작되는 무교절(누룩없는 빵을 먹으며 출애굽 할 때의 구원을 기억하는 절기로 1월 15일부터 7일동안 진행)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저녁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 중 하나가 자기를 팔것이라는 예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식사를 제자들과 함께 하십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성찬을 제정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으로 가십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모두 예수님을 배신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구약성경 스가랴 13장 7절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부활 후에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십니다. 인성을 지닌 예수님은 하나님의 진노의 잔, 곧 십자가를 피해 가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전능을 알고 믿고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전능을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해 달라고 하시는 완전한 믿음의 소유자였습니다. 또 예수님 자신도 자기를 파는 자가 가까이 오는 것을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분이십니다(32-42). 예수님은 그 전능함을 자신이 아닌 하나님과 사람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유다가 와서 예수님께 입맞춤으로 예수님을 팝니다. 그 입맞춤은 열정적인 입맞춤으로, 탕자가 아버지께로 돌아왔을 때 했던 열정적인 입맞춤을 의미합니다. 가룟 유다는 자신의 배신을 숨기기 위해서 예수님께 위선적으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가 배신자인지 다 알고 계셨습니다. 51절에 나오는 한 청년은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 요한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학자들은 그의 집에서 예수님께서 유월절 식사를 하였고, 자다가 예수님을 잡으러 온다는말을 듣고 겟세마네로 그 정보를 주기 위해 급하게 이불만 두르고 나갔다가 예수님이 잡히시는 것을 보고 따라갔다고 봅니다.
예수님을 잡아갔던 사람들은 이제 그분을 대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갔고 다른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였습니다. 이 때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안 뜰까지 들어가 있었습니다. 안에서는 예수님을 잡으려는 거짓 증인들이 거짓 증언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 양이 잡힐 때 아무런 저항 없이 죽는 것 같이, 유월절 어린 양으로서 잡히셨기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그분에게 그리스도인지에 대한 질문에만 답하심으로 당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으십니다. 스스로 그리스도임을 밝혔을 때 돌아오는 것은 환영과 경배가 아니라 모욕과 치욕과 조롱이었습니다(65).
그 시각 베드로 닭이 울기 전에 세번 예수님을 모른다고 배신합니다. 이에 베드로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풀썩 주저 앉아(헬라어 원어로)’ 울었습니다(72).
오늘 말씀은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잡히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대제사장들은 명절에 예수님을 잡지 않으려고 했지만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유월절에 이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가룟 유다의 배신은 예수님을 정확히 유월절에 잡히도록 유도합니다. 이렇게 죄인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악한 자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그것을 당신에 계획에 선하도록 바꾸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당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대로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으로 잡히셔서 인류를 위한 구원의 사역을 완성해 나가십니다. 자신 만만했던 베드로,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는 결국 실패합니다. 아버지께 당신의 뜻을 맡긴 예수님은 비록 실패한 것 같이 보이셨지만, 하나님께서 살리셔서 그분의 정당함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유월절 어린양으로 우리의죄를 해결하러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수님 때문에 오는 불이익을 기꺼이 감당하며 살아갑시다. 또 우리의 자신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하루가 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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