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4월의 마지막 주말을 장식한 수필가협회의 문학기행 나들이~~~^^
유서 깊은 이국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 공원~
할금할금 찾아든 봄빛도 여리디여린 연초록을 밀어내고 5월을 향한 싱그러움 속으로 내닫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수필가협회의 곱디고운 꽃송이들이 우방을 지키다 장렬하게 산화한 이국의 용사들에게 예를 올리는 자리가 숙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을 주지하지 않더라도 몸이 먼저 장소에 따라 반응하는 수필가협회 작가님들의 예우에 절로 마음이 경건해졌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유엔기가 오르고 묵념하는 동안 티브이에서만 보던 거룩한 장면을 실제 체험했지요. 고귀한 목숨을 바친 숭고한 영령들에게 국화송이를 올리는 기회를 접했다는 경험도 오래도록 가슴속에 기쁘게 남을 것 같습니다. (이왕 사진을 찍을바엔 국화를 들고 사진을 찍은 후 꽃을 내려놓았더라면 하는 개인적 아쉬움도 들고요 ~^^)
협회의 추모 행사에 헌화와 추모글을 낭독한 이병훈선생님과 김미숙샘의 고운목소리가 가슴에 촉촉이 스며들었습니다.
앞서 입장하자마자 동영상을 관람하는 동안 영령들의 유가족이 나오는 장면에는 마음이 울컥하여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티브이를 보다가도 애달픈 장면이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눈곱 닦는 시늉을 하던 제가 그곳 동영상을 보면서 울컥할 줄 몰랐습니다.
문학기행이라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들이하는 즐거움에는 보는 재미에 눈이 황홀해지는 장면도 많지요~^^ 1호 차에는 쳐다보기만 해도 만면에 웃음꽃이 피는 박미정샘이 난센스 퀴즈로 좌중을 올렸다 놨다 하는 재주로 참 많이도 웃었습니다 ~ㅎ
나들이하는 동안 먹는 재미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ㅎ 점심은 광안리 해수욕장이 보이는 경치가 좋은 2층 식당에서 싱싱한 회를 원 없이 먹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김귀선 부회장님의 민요 타령에 "얼씨구 ~~ 좋다 ~~" 말할 것 없이 분위기가 달아올랐습니다~^^
누군지 뒤태가 아리송하던 허창옥선생님의 파격적인 옷차림도 멋있게 눈길을 끌었지요 ~^^ 박헬레나 선생님의 금발도 멋있었습니다 ~^^ 불편한 게 없으신지 먼저 여쭤봐야 함에도 저는 독특한 금발이 더 궁금하기도 했지요~ㅎ 카이스트 교수가 창안한 삼푸로 머리를 감는 동시에 염색을 하신다네요. 사실은 저도 머리가 하얘져서요 ~ㅎ
멋쟁이 신사라면 신현식 선생님을 빼놓을 수없지요 ~ 아무리 싸구려 입성이라도 선생님의 손을 거치면 다 명품으로 변신하거든요 ~ㅎ 예로부터 영국신사의 마무리 패션은 지팡이보다 멋진 모자이듯 말입니다. 찌그러진 모자도 헤어스프레이를 이용하여 명품으로 변신시키는 혜안은 놀랍더군요. ~^^ 또 한 사람의 멋쟁이가 보였습니다~ 가야국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오신 김성문 선생님~ 여러분이 앉아 계시기에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유독 빨간 상의가 뷰파인더 속에서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더군요~^^ 외람되게도 네 분 선생님들은 제 마음대로 잣대를 들이댔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요산 문학관의 메인 작가로 남아 있는 요산 김정환 소설가를 알지 못하지만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올곧은 메시지를 남기신 것은 인간의 참모습을 잊지 말고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말씀이 아닐까요.
경남 지역에서 천주교회 중 최초로 설립된 명례성지에서 혼자 벤치에 앉아 계시던 홍정식선생님의 포즈가 마치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느껴져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자연스러운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괜히 공짜로 드렸네요 ~~ㅎ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한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는 김학례샘, 경주에서 온 윤명희샘, 상주에서 온 정경혜샘, 청송에서 온 박월수샘~ 그 외에도 많은 분의 아름다운 자태를 눈에 담았습니다.
언덕의 성지를 벗어난 뒷풀이 장소에서 손경찬선생님 소개로 예정에 없던 하용부선생님의 춤 '영무'를 보게되었습니다. 노을이 지는 가운데 모두가 숨죽이며 눈호강을 했지요. 그곳에 낙향하여 계신다면서도 몸이 공중부양하듯 사뿐하게 춤을 추는 춤사위에 매료되어 뜻밖의 우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
여유로운 뒷풀이 자리에서 먹는 보쌈은 또 어찌 그리 맛이 일품이던지요. 야외라는 특별한 장소와 4월의 달콤한 공기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진 분위기 맛이 아니겠는지요~^^ 수필가 협회의 발전을 위하여 비용과 물품을 찬조해 주신 여러 선생님의 정성도 정말 황송합니다~^^
버스에서 오가는 내내 마이크를 잡고 분위기를 살린 김복권 부회장님 참 힘드셨죠~ 덕분에 지루한 줄 모르고요~^^
이번 문학기행을 위해 늘 냉 톡방에 군불을 지펴주신 정임표 회장님. 수필가협회의 잘못된(자리 배정 등) 점을 바로 잡으며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선장 역할을 톡톡히 해 주신 점 등. 서정길(수석 부회장),김복권 부회장님, 술 앞에만 서도 얼굴이 붉어진다는 사무국장 정근식 선생님, 김귀선,이명희,이미경 부회장님,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조경숙 재무 간사님은 뒤풀이를 위해 다시 한번 더 부군과 장소 답사를 했다는군요. 놀랍습니다. 김경순 총무님, 김정화 정보간사님, 이미영 홍보 간사님, 김남희 편집 간사님, 등 이번 문학기행에 한점 소홀함이 없도록 배려해 주신 집행부 여러 선생님께 정말 우렁찬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좋은 추억이 되셨다니 제가 뿌듯해집니다.
저도 유엔기념공원에 처음 갔는데 혈기왕성한 아들을 남의땅 전쟁에 가서 전사했으니 그 부모님은 어떻게 살아갔는지.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조경숙 선생님 책임감 대단해요~ 잠인동 편히 주무셨을까~^^
장규섭 선생님의 문학기행 후기 덕분으로 어제의 기억이 생생하게 다시 되살아 납니다.
대구수필가협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깊으신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정식으로 두 다리 쭉 펴고 주무세요 회장님 ~^^
장규섭 선생님의 문학 기행 후기!
아름답고 고마운 글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보람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댓글 영광입니다~ ㅎㅎ
선생님,
글로 다시 나누는 마음
따뜻하게 읽습니다.
귀한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보 간사님도 터진 입술 저절로 나아질 거에요~ 이제 한 짐 덜었죠~^^
장규섭 선생님,
벌써 맛깔스런 후기까지!
부지런도 하십니다.
극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ㅎ ㅎ
미정샘 댓글 보는데도 우습노~~ㅎㅎ
수고 하셨습니다.^^
예~ 우린 그날 무임 승차 한 셈~ 즐거웠죠 선생님~^^
하루의 여정을 잘 적어주셨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선생님 찍어주신 사진도 남았습니다. 몇 장 안되는 인생 사진 중 한 장이 될 만큼 귀한 사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오우~ 홍정식 선생님 반갑습니다~ ^^
그날 너무 멋진 모델이셨습니다~^^
블로그 프로필용으로 써도 좋겠죠 ~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