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결 말
80 고령인데다가 기저질환인 당뇨병까지 있어, 아들이 생각한 끝에 "ULTIMATE COURSE" 대신 "SUMMIT COURSE"를 택했다.
다리 구조물내에 지어진 영업장은 간이 음식물을 파는 카페, 화장실 접수대, 사무실 등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준비실이
칸별로 마련되어 있다. 브리핑룸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나서 간단한 주의사항과 브리핑을 받는다. 주로 안전에
관한 사항이고 날씨현황도 알려준다. 그런 연후에 14명이 한조가 되어 TEAM LEADER(WOMAN GUIDE)의 지도를 받는다.
우선 소지품을 락커에 보관하고 열쇠를 받는다.(핸드폰휴대금지, 기타소지품 등)그리고 나서 작업복을 받아 입는다.
이때 몸에 맞거나 말거나를 불문한다. 옷이 서양사람들 체구에 맞춰져 있어 동양인인 내게는 엄청커서 미디엄 사이즈를
찾아도 소용이 없고 응답이 없다. 옷에 몸을 맞출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서 작업복위에 등산장비 하니스를 걸친다.
이 하니스(HARNESS)에 안전고리가 달려 있어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무전기와 헤드폰을 지급받는다. 무전기를 뒷 허리에 걸어 준다. 이 통신장비는 가이드가 다 도와준다. 늘씬하고
예쁜 호주 아가씨가 속삭이는 소리같은 섹시한 목소리로 3시간을 말을 해서 클라이머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이다.
팀 리더를 하는 젊은 여성은 일 주일에 3일을 근무한다고 한다. 알바인지 정식직원인지는 물어 보지 못했다.
하니스, 통신장비를 받은 연후에는 철제 구조물(다리의 일부처럼 제작)에 고리를 끼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실습을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드디어 본 궤도로 진입한다. 철구조물(PYLON)의 아치교로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다리라는데....
100년전에 공사를 시작해서 8년간 공사를 했고, 16명의 공사인부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난 코스가 있는데 한 사람씩 잠수함에서 수직 철제사다리를 타고 한참 올라가는 듯 착각이 드는 데가 있고 반대로 내려가는
곳이 있어 이 곳에는 안전요원이 지켜보고 있고 자세를 바로 잡아 주기도 하고 하면서 안내를 하고 있었다.
핸드폰 휴대 금지이니 난코스를 화면에 옮길 수가 없다. 안내원이 찍어주는 사진만이 있을 뿐이다.
어떻든간에 다리 정상위에서 보는 시드니항구의 멋진 풍광을 그들이 말하는 360도 전방위로 감상할 수 있었다.
다리 정상위에 게양되어 있는 호주국기는 알겠는데, 옆에서 펄럭이고 있는 중국 무협영화 '소오강호'에 나오는
마교 일월신교 깃빨처럼 보이는 게 있어 가이드한테 물어 봤더니 "에보리진"의 깃발이라고 대답한다.
원래 에보리진의 땅에다가 다리를 놨으니 그 들과의 협력과 우의를 존중하는 뜻이라고 했다.
미국이 아메리칸 인디언에 베푸는 뭐 그런거 같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브릿지 클라임이 끝나고 옷과 장비를 반납하고 나면 이수증을 건넨다.
날짜와 시간, 이름이 적혀 있다. 다리위에서 찍은 사진을 찾으려다가 그냥 돌아섰다.
아마도 USB에 저장시켜 주면서 돈을 받는 것 같아 그냥 돌아섰다. 원래 매코스 마다 경비엔 사진값도
포함을 해서 받기 때문이다.
써큘라키에서 오란파크로 돌아 오는 전철안에서 중국출신 세 할머니가 건너편 좌석에 앉아 있다가
이수증을 보더니, 하버 브릿지에 다녀 왔느냐?고 물어 보면서 자기는 고소공포증(acrophobia)이
있어서 41년을 사는 동안 한 번도 못 가봤다고 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옷차림새가 아가씨 차림이었다.
청바지에 쉬크한 외투며 썬그래스를 쓴 폼이 한류스타를 닮았다고 하자 "K-Drama를 좋아하고 많이
봐서 그렇단다. 그러면서 자기는 80세, 옆에 앉아 있는 친구는 81세, 그리고 다른 언니는 91세라고...
고 말하면서 웃는다. 그리고 내 나이를 물어 보길래 80세라고 하니까, 그 나이에 어떻게 하버 브릿지에
올라 갈 수 있냐? 해서 "아들이 관광선물로 올라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하니 "아들이 아버지를 빨리 죽으라고
보낸 것 같다."라면서 낄낄 댔다. 우리는 모두 다 수다를 떨면서 웃어 재꼈다.
나는 장차 호주에 중국인들이 넘쳐 날 걸 예측하는 말과 함께 중국어가 광범위하게 쓰일 거란 말도 그녀들에게
해 주었다. 실제로 현재 호주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여지는 언어는 중국어라고 한다.
그래도 한류에 힘입어 한국을 인식하고 아는 사람이 많은 세상을 여행한다는 게 신기하다. 30년전에 왔을 때
보다는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평생 아니 남은 여생에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갖게 해 준 둘째 아들 '차든'과 처 은선에게 고맙단
말을 전한다. 동생을 응원해준 차든이의 형 '이든'이도 고맙고 며느리 'Lisa'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정말로 감사를 받을 사람은 나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나의 사랑하는 妻 CMO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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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크리스마스 시즌에 실시하는 '브릿지클라임' 신청을 받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