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부모의 사별
Q. 배우자가 급성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이 과정을 저희 딸이 발견하여 아이에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은 가장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이는 묵묵히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지만, 어느 날 그 때 아빠의 모습이 왜 그랬는지 물으며 다소 반항적인 모습도 보였어요. 이 때는 아이가 한창 학업이 예민할 시기여서 갑자기 스트레스 받으면서 옛날 생각이 났나보다... 했는데 학업에 집중을 못하더니 밤에 잠을 설치고 악몽을 꾸거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아이와 아빠에 관해 이야기를 제대로 나눠보지 못했던 것 같아 옛날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꺼내보았는데 되려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우리 아이 어떡하면 좋을까요..
A. 갑작스러운 사별을 아이가 직접 목격한 상황이라면, 지금 나타나는 반항·집중 저하·불면·악몽·과각성은 “의지 문제”가 아니라 외상 반응과 애도가 함께 올라온 신호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가 사진과 이야기를 회피하는 것도 잊어서가 아니라, 그 장면이 떠오르며 몸이 다시 위험 모드로 올라오는 것을 피하려는 자기보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지금은 과거를 자세히 캐묻기보다 먼저 아이의 몸이 안정되는 경험을 늘려 수면·안정 루틴을 고정해 주시고, “무서운 기억이 떠오르면 멈춰도 돼, 엄마가 옆에 있을게”처럼 안전 신호를 반복해 주세요. 특히 악몽·회피·예민함이 지속되는 경우는 외상 중심 개입(트라우마 치료)이 먼저 진행되어야 애도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죄책감이 커질수록 아이 앞에서 감정을 숨기게 되고, 아이는 더 혼자 버티게 되므로, 보호자 상담을 통해 어른의 슬픔은 어른이 돌본다는 태도를 함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평가를 통해 아이의 현재 반응이 외상성 애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아이에게 맞는 치료 계획(트라우마 안정화→애도 통합)을 잡아드리겠습니다.
슬픔에 빠진 아이
1. 위로가 압박이 될 수 있어요
상실 이후 아이가 슬픔. 불안. 예민함을 보이고 더불어 일상 기능이 흔들린다면 시간이 해결한다고 넘기기보다, 감정이 언제 올라오고 무엇이 그 감정을 유지시키는지를 기능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을 모른 채 서둘러 감정을 정리시키면 아이는 슬픔을 숨겨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그 결과 감정을 말로 내뱉지 못해 과각성과 회피, 짜증. 폭발을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더욱 슬픔을 느끼는지 파악하여 상실로 인해 잃은 안전감/통제감/관계 변화의 요점을 잡아주셔야 합니다.
2. 부모상담
암묵적으로 해당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규칙이 가정 내 생길 경우 아이는 그리움·분노·두려움을 표현할 출구가 없어지고, 대신 복통·두통·수면 문제 같은 신체화나 또래관계에서 과잉맞춤/단절/발끈함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상담을 통해 먼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아이 앞에서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안전하게 언어화할 수 있도록 어른의 태도를 정리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내 몸의 소리(신체 신호) 인식하기
스스로 애도를 다루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몸의 소리(신체 신호)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의 소리를 인식한다는 것은 “왜 이런 감정이 생겼지”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 몸이 안전 모드인지, 위험 모드인지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라지며 몸이 경직되면 애도 이전에 트라우마성 각성이 올라온 것이고, 반대로 몸이 축 처지고 기운이 빠지며 멍해지면 정서적 차단/무기력 쪽으로 기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혼자 애도를 할 때는, 감정을 꺼내기 전에 먼저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10초만 확인해도 흐름이 달라집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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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Boss, P. (2006). Loss, Trauma, and Resilience: Therapeutic Work with Ambiguous Loss. New York: W.W. Norton.
Stroebe, M., & Schut, H. (1999). The dual process model of coping with bereavement. Death Studies, 23(3), 197–224.
Schonfeld, D. J., & Demaria, T. (2016). Supporting the grieving child and family. Pediatrics, 138(3), e20162147.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행정 및 상담실장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