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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隱者)를 찾아서 3
"수호신들의 역할로 세상이 지켜지고 있다니 처음 듣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 영혼들이 항상 하늘과 땅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오늘 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깨달은 만큼 네 영혼의 기국도 커질 것이다."
"좋은 말씀들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말을 다 전하고 나니 내 마음도 홀가분해졌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은자님을 찾아뵙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날짜를 잡도록 하겠다. 기별을 주도록 하마."
"그럼 저희는 물러가겠습니다."
"오냐. 사랑하는 영혼들아."
시디추 은자를 만나고 샤르비네와 나는 하늘자동차를 타고 스디러 섬을 한 바퀴 빙 돌면서 구경했다. 스디러 섬은 길이가 28km, 폭이 9km 크기의 섬인데 주변의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었다.
스디러 섬은 전체가 밀림으로 덮여 있고 밀림의 사이사이에 바위로 이루어진 암벽과 계곡들이 천연의 요새처럼 형성되어 있고 계곡마다 폭포가 떨어지고 맑은 물줄기들이 밀림의 사이로 스며드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작지만 비경으로 이루어진 섬이란 걸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섬에 하늘과 땅의 수호신 은자가 살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고 그 은자의 혼은 지구의 혈통과 연결되어 있다니 무언가 가슴 뭉클한 감정이 다시 밀려드는 것 같았다.
은자가 숨어 지내는 동굴의 계곡은 스디러 섬의 비경 중에 비경이었고 계곡을 따라 흘러 다니는 구름은 아름다운 채광을 띄고 있는 것 같아서 그 구름 위에 하늘과 땅의 수호신 은자가 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디추 은자를 만나고 스디러 섬을 떠나오면서 샤르비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샤르비네도 은자의 모습을 이번에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소?"
“네, 처음이랍니다. 전설처럼 듣기는 많이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얼굴을 뵙게 되었답니다. 너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샤르앙 덕분에 은자의 모습을 직접 만날 수 있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긴 마찬가지요. 샤르별의 존재들도 함부로 만나기 힘든 하늘과 땅의 수호신을 꼭꼭 숨어 지내는 은지(隱까지 찾아와 만나고 갈 수 있다니 이보다 행운 중에 행운이 어딨겠소."
“그러게요. 샤르앙은 행운을 부르는 사나이란 생각이 들어요."
“행운을 부르는 사나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뭐 꼭 그렇다고 대답하라면 부정은 하지 않겠지만... 당신의 아버님 초시를 만나고부터는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은 드오. 하지만 그 이전의 지구 생활은 행운과는 거리가 먼 애달픈 생활의 연속이었으니까…. 앞으로 어떤 삶이 전개되려는지 나도 모르는 일이오.”
“행운의 그림자는 맑고 증폭된 기운을 선호하지요. 샤르별에서 증폭된 맑고 신성한 기운이 샤르앙에게 항상 행운의 씨앗을 물어다 줄 것으로 믿어요."
"그렇다면 좋은 일이지요."
"두고 보세요. 제 말이 틀리는지.... 그리고 샤르앙에게는 행운을 부르는 확실한 증표가 있지 않나요?"
"증표라니?"
“여의주를 품에 지니고 있지 않나요? 설마 잃어버린 건 아니겠지요?""아! 용의 나라에서 받아 온 여의주... 이걸 말하지 않소?"
나는 품속에 간직했던 여의주 주머니에서 여의주를 꺼내 보이며 대답했다.
손바닥에 올려놓은 맑고 영롱한 청색 비취색의 여의주가 신비한 빛을 발산했다.
샤르비네도 함께 받아 온 보라색의 여의주를 품속에서 꺼내어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내 손바닥의 여의주와 샤르비네 손바닥의 여의주를 서로 맞대어 보니 더욱 신비한 힘을 가진 빛이 발산하며 금세라도 무슨 징조가 나타날 것만 같았다.
여의주를 건네주던 신령의 말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여의주는 좋은 기운을 부르는 신물이다. 그 신물을 도구삼아 하늘과 땅을 이롭게 하라.'
샤르비네는 두 여의주에서 발산하는 신묘한 빛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보세요! 이 아름답고 신묘한 여의주의 기운을 바라보지만 말고 느껴보세요. 신령의 말처럼 하늘과 땅의 좋은 기운이 여의주를 향해 몰려들어요. 그 좋은 기운의 힘이 행운이 아니겠어요?"
"나도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긴 했소. 샤르별에 도착해서 샤르별의 존재들도 함부로 만나기가 어려운 신성한 존재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나를 찾아왔고, 아리따운 선녀들을 많이 친구로 삼을 수 있었소. 행운이라면 그보다 큰 행운이 어딨겠소.“
"지난 수면시간엔 샤르앙의 꿈을 꾸었어요. 아직 말하진 않았지만...."
"저에 대한 꿈이라니요?"
“샤르앙의 입에 일곱 개의 무지갯빛 영롱한 여의주가 물려 있었어요. 그 일곱 개의 무지개에서 발산하는 신묘한 힘이 세상을 덮고 있었어요. 너무 길몽이라고 생각되어 아직 발설하지 않고 있었지요. 꿈속의 좋은 기운이 달아나면 안 되니까요."
"일곱 개의 여의주를 입에 물다니….
제가 생각해도 길몽이란 생각이 드오.
앞으로 저에게도 좋은 일들이 찾아오려나 보오."
“저도 샤르앙을 그렇게 생각해요. 샤르별의 신성한 존재들이 샤르앙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하늘의 거룩한 신명들도 샤르앙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징표일 거예요. 여의주를 품에 지니고 일곱 개의 여의주까지 입에 물었으니 무슨 꿈꾸는 일이라도 이루지 못할 거란 생각은 버리세요. 전 샤르앙을 믿어요."
“샤르비네는 참 귀하고 좋은 영혼의 반려자요. 처음 우리들이 만나서 지금까지 틈만 나면 나에게 좋은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애썼소, 설령 내 품속에 여의주가 없다 하더라도 샤르비네가 더 큰 여의주라는 생각을 하오. 샤르비네 앞에서 일부러 아부하는 말이 아니오.”
“저를 여의주보다 귀하게 생각해 주다니.. 샤르앙의 깊은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요. 저에게도 샤르앙은 일곱 무지개 색의 여의주에요.”
샤르비네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에 손바닥에 올려놓고 있는 두 여의주에서 "스스 스스스, 스스스스스.” 하는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우리들이 타고 가는 하늘자동차의 선실이 온통 서기가 가득해지더니 두 신령이 눈 앞에 나타났다. 두 신령은 우리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여의주의 신령들이었다.
여의주를 품에 지닌 후 몇 번 만났던 신령들이라 샤르비네와 나는 크게 놀라진 않았다. 다만 무슨 일로 여의주 신령들이 나타났는지 그 내용이 궁금했다.
샤르비네와 눈을 마주치고 있을 때 두 여의주 신령이 허리를 숙인채로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하달해 주십시오."
두 신령이 샤르비네와 나에게 각각 하는 말이었다.
나는 무슨 부탁을 여의주 신령에게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데 샤르비네는 자색 옷을 입고 있는 그녀의 여의주 신령을 향해 말했다. "신령에게 부탁할 일은 이것이오.
신령이 주인인 나를 위해 펼쳐 나갈 신령한 일들을 모조리 말해 주시오. 그래야 신령에게 부탁할 일들을 미리 궁리할 것이 아니겠어요?“
샤르비네가 여의주 신령을 부리는 솜씨가 매우 능숙하고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비취색 옷을 입고 있는 여의주 신령에게 샤르비네가 한 말과 똑 같은 분부를 했다.
두 신령도 각각 똑같은 대답을 했다.
"저는 주인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나 들어주어야 하는 사명을 맡고 있습니다. 단 흑암의 세력에 동조하는 일은 무엇도 이루어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큰 소원은 세 가지만 가능합니다. 주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별다른 부탁이 없어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이 점을 숙지한 후 저에게 부탁할 일을 미리 결정해서 하달해 주십시오."
샤르비네가 여의주 신령의 대답을 듣고 다시 질문했다.
“품에 지닌 여의주를 분실하면 신령의 기운은 떠나는 것이오?".
자색 옷을 입은 신령이 대답했다
"여의주는 주인이 한 번 정해지면 주인을 다시 바꿀 수 없습니다. 분실된 여의주가 다른 품속에 들어가도 신령의 기운은 새 주인에게 임하지 않습니다."
샤르비네는 신령의 말을 듣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는 여의주를 다루는 법을 확실하게 알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도 여의주 신령에게 많은 부탁을 할게요. 다음에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다시 부탁할게요. 그럼....”
샤르비네의 말이 떨어지자 자색 옷의 여의주 신령은 안개처럼 눈 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나도 비취색 옷의 여의주 신령에게 샤르비네와 똑같은 질문을 하고 똑같은 대답을 들었다. 그 여의주 신령도 푸른 기운에 감싸인 채로 안개처럼 사라졌다.
샤르별에는 우리가 만나고 온 시디추 은자 외에도 또 다른 은자들이 여기저기 은둔하며 지내고 있었다. 샤르별은 넓고 넓은 세상이며 하늘까지 맞닿을 높은 산들이 하늘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처럼 여기저기 우뚝우뚝 서 있었다. 높은 산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만큼 길고 깊은 계곡은 미로처럼 이어지고 끝도 보이지 않는 밀림은 높은 산자락마다 덮여있었다.
또 미로의 계곡과 밀림 속에 숨겨져 있는 동굴들도 대지의 숨구멍처럼 여기저기 뚫려 있었다.
온 세상은 복사꽃 물결로 덮여 있고 어떤 천신이라도 마음 놓고 몸을 숨기며 지낼 수 있는 비경은 어떤 높은 산의 계곡을 찾아가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한 비경과 계곡과 동굴과 밀림 속에 시디추라고 부르는 은둔자들이 숨어서 지내고 있었다. 어떤 은둔자는 전설처럼 이름만 있고 세상에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기도 하고, 어떤 은둔자는 가끔씩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하늘과 땅의 오묘한 진리를 전달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은둔자들은 대부분 산타르시안이라고 하는 대각성의 경지에 이르러 고차원의 정신세계에서 활동하는 빛의 화신들로서 하늘과 땅의 수호신을 자처하며 존재하는 큰 빛의 영들이었다.
그 큰 빛의 영들이 샤르별의 수호신이 되어 우주의 어떤 흑암의 세력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지켜주기 때문에 샤르별의 존재들은 마음 놓고 신선놀음을 즐기며 지상낙원 선경세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에도 샤르별의 큰 빛과 같은 영들이 은둔하며 수호신이 되어 주고 있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참과 거짓의 가치관이 혼돈되고 있는 참상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사실은 지구에도 살아 있는 신이라고 받들고 있는 각성자들이 은둔하며 지낸다는 소문을 가끔씩은 들었던 기억도 있다. 나는 실제로 300세가 넘었다고 주장하는 기인(奇人)을 몇 번 만나본 경험이 있는데 나이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 당사자의 말만 믿을 도리밖에는 없었다.
그러한 기인을 도인이나 도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부분 산에 들어가 솔잎을 씹으며 도를 닦았다거나 또는 요가나 명상 등 여러 가지 수행을 통해 몸과 맘을 단련했다고 하는 특별한 정신세계의 인물들이었다.
내가 만난 기인은 300세가 넘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상을 떠돌면서 특별한 거처도 없이 지낸다고 했는데, 그의 손에는 특별한 책이 들려 있었다. 아직까지 구경한 적이 없는 글씨로 만들어진 책이었는데 그 기인의 설명에 의하면 아주아주 오래 전에 써놓은 비결(秘訣)서라고 했다.
기인은 비결서에 쓰인 내용을 읽어 주고 풀이하면서 지구의 미래에 일어날 일을 들려주었는데 샤르별에서 지구의 미래를 예측하는 말들과 일치했다. 장차 지구에 큰 빛이 나타나고 지구의 해 돋는 곳 동방땅 끝 모퉁이에서 이긴자가 나타나 하늘의 기운으로 지상낙원을 건설할 것이란 비결서의 소문 등은 모두 일치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샤르별에는 큰 빛의 은둔자들이 숨어서 지내며 이미 지상낙원이 만들어진 세상을 수호신으로 돌보고 있으며, 지구에는 아직 큰빛이란 이름의 성인이 얼굴조차 내밀고 있지 않으니 안타깝게 느껴지는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지구 동방의 해 돋는 곳 땅 모퉁이에서 이긴자 큰 빛이 나타나면 하늘의 충만한 성령과 함께 감로수가 내리고 그 감로수를 마시는 백성들은 불로불사하며 영원히 망하지 않는 지상낙원 선경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비결서에서도 말하고 예언서에서도 말하고 샤르별의 큰 각성자들의 입으로도 말하니 무언가 큰 일이 지구에서 일어날 것이란 희망은 저버릴 수 없었다.
나는 샤르별에 도착해서 빛의 화신들이 살아가는 불로불사의 땅에도 방문하고 샤르별의 존재들이 쉽게 만나기 힘든 은자도 만나 보았지만 앞으로도 만나 보아야 할 은둔자는 더 있었다. 숨어 지내는 은둔자를 쉽게 만나 보기란 어렵지만 여의주의 신령을 부르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뜻하지 않게 이루어지는 경험을 했고 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쉽게 풀리던 경험을 여러 차례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었다.
샤르별에서 체험하는 4차원 문명세계의 풍요와 행복은 내가 지구로 돌아갈 때 떠메고 갈 수 없는 대상들이지만 대각성의 존재들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의 비결들은 얼마든지 머리의 기억장치에 저장하고 떠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값진 선물들이 아닐 수 없었다.
하늘과 땅의 비결은 세상에서 활동하는 대각성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숨어 지내는 은둔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속에 놀라운 하늘과 땅의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7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여의주는 주인이 한 번 정해지면 주인을 다시 바꿀 수 없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