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사장들은 새벽에 공회를 열었습니다. 새벽에 공의회를 여는 것은 불법이었습니다. 그 불법공회에서 예수님은 정죄 당하시고 빌라도에게 넘겨 지십니다. 빌라도의 첫 질문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네 말이 옳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십니다. 빌라도는 조롱 섞인 말이기는 하지만 예수님을 지속적으로 “유대인의 왕”으로 부릅니다(2, 9, 12절). 역설적이게도 이방인의 입을 통해서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으로 증언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백성에게는 지속적으로 거부를 당하십니다. 심지어는 죄인보다 못한 왕으로 취급을 받습니다(1-15). 빌라도가 예수님을 풀어주고자 노력했지만 그것은 헛수고였습니다. 할 수 없이 무리의 소원대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 줍니다.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을 조롱하기 시작합니다. 유대인의 왕이라고 했으니 그에 걸맞은 왕이 입는 짙은 보라색 옷을 입히고 가시 왕관을 엮어서 씌웁니다. 유대인의 왕에게 조롱하며 경례합니다. 그리고 갈대로 머리를 치고 침을 뱉습니다. 예수님께 깊은 치욕과 모욕을 줍니다. 그리고 다시 옷을 벗기고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갑니다(16-20).
밤샘 조사와 많은 조롱, 그리고 채찍질에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갈 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은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대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합니다. 아들들의 이름과 출신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이 아들들과 시몬은 이 일 후에 신약교회의 일원이 되어 마가와 교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참고. 롬16:13).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골고다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일종의 마취 효과가 있는 몰약 탄 포도주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거부하셨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을 온전히 다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죄가 주는 고통과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온전히 우리를 대신해서 마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누어 가졌습니다. 오전 9시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철저한 패배자로 조롱했습니다. 강도 둘도 그 좌우 편에 있습니다. 낮 열12 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밝아야 할 시간에 해가 빛을 잃고 어둠이 임했습니다. 오후 3시에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립니까?”라고 외치시고, 잠시 뒤에 숨을 거둡니다. 예수님의 외침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시편 22편의 문맥과 같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신뢰하는 자의 외침이었습니다. 그리고 휘장이 찢어지고 십자가형을 총괄하던 백부장은 이렇게 예수님이 죽으시는 것을 보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했습니다. 그의 고백은 그분을 단지 죄 패에 붙은 대로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더 나아간 고백이었습니다(21-41).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공회원이었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로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는 드러내 놓고 예수님을 따라다니지 않았지만, 그의 죽으심을 보고 확신과 용기가 생겨 당돌히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위해 마련해 놓은 무덤에 예수님을 모셨습니다(42-47). 자기의 죽음의 자리에 예수님께서 대신 누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유대인의 왕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백성들은 그들의 왕을 거부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오늘 말씀에서 이방인들의 입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이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고백이 됩니다. 이것은 구원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암시합니다. 옛 백성을 예수님을 거부하지만 이방인들은 그분을 믿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왕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저와 여러분을 죄에서 구원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참된 왕으로 고백하고 삶에서 그분을 중심으로 모든 일을 결정하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