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새의 희생(犧牲) 정신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1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황새는
어떤 새일까요?
습지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황새는
우선 크기부터가 남다릅니다.
두 발로 우뚝 선 키만해도 1m에 이르고
날개를 펴면 그 길이가 2m에 달할 만큼
위풍당당하고 우아합니다.
조상들이 '큰 새'라는 뜻으로 '한새'라고
했다가 뒤이어 '황새'가 된 것이었죠!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졌는데,
황새가 군락을 이루면 큰 벼슬을 할 사람이나,
만석꾼이 태어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친근한 우리나라 농촌의 텃새입니다.
사는 곳도 깊은 숲 속이나 높은 산언덕이
아니라, 풍광 좋고 드넓은 평야에 선 수령
100년 이상의 아름드리 나무에 보란 듯이
둥지를 크게 틀고 논밭이나 하천,
호수 등지에서 미꾸라지, 붕어 같은
먹이를 잡아먹고 살아가며
수명은 대략 30년가량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줄어드는 개체로 인해
멸종 위기종이 된 황새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별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황새는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자신의 짝을 보살피는 독특한 새인데,
짝을 바꾸지 않고 해마다 같은 장소로
돌아와 번식을 합니다.
알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6개
정도를 낳으며 암수가 교대로 품고 기르며
황새는 새끼간 경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한 새끼는
어미가 직접 죽이거나 잡아 먹는다고 합니다.
적령기에 짝짓기를 할 때도 대충하는
법이 없이 신중에 신중을 기해
천생연분의 짝을 찾은 뒤 일편단심으로
생사고락을 함께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수컷이 죽으면 암컷은 죽기까지,
혼자 사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깊은 부부애 만큼이나 더 특별한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새끼 사랑입니다.
대부분의 새는 수컷과 암컷이 번갈아
가며 먹이를 물어 오는데,
황새는 먹이를 하나씩 물어오지 않고,
다량의 먹이를 삼켜 위에 저장해 와서는
목에 힘껏 힘을 줘서 연신 먹이를 토한 뒤,
새끼들에게 먹이를 골고루 나눠줍니다.
새끼가 한창 크기 시작하는 생후 4주
후부터는 하루 1kg 정도의 물고기를
먹여줘야 하는데 이는 어미의 하루
섭취량의 두 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4~5마리의 새끼를 두 달여 동안
키우다 보면 어미는 온몸이 녹초가
될 지경으로 새끼를 위한 헌신적 지극정성이
인간의 자식 사랑을 빼닮았다고 합니다.
황새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어미에 대한
효(孝)가 남다릅니다.
다 자란 성채가 된 새끼 황새들은 자유롭게
훨훨 날아갈 수 있지만, 가족을 이루워 살며
나이가 들어 부모 황새가 병이 들면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자신의 큰 날개로 쇠약한 부모를
정성스레 보호합니다.
이러한 황새를 보고 로마시대에는
자녀가 나이 든 부모를 의무적으로
보살피도록 하는 '황새법'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사랑, 자식의 효(孝) 이 둘의
공통된 핵심은 바로 희생입니다
한낱 미물인 황새까지도 깨닫고 희생하는
자연의 섭리를 이제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과제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자녀들은
황새만 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