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왔다. 무더위에 지친 도시의 삭막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서해안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달려와 만나는 그곳에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남도의 해수욕장들이 해안선을 따라 점점이 박혀 있다.
전남 초입에서 만나는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 여수 방죽포 해수욕장과 녹차다원, 녹차해수탕이 피로를 풀어줄 보성 율포해수욕장, 게르마늄 갯벌과 머드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신안 우전해수욕장, 12㎞의 가장 긴 백사장을 자랑하는 신안 대광해수욕장 등 47개소의 크고 작은 청정 해수욕장이 편의시설을 말끔히 정비하고 피서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검게 그을린 기암괴석과 갈매기, 게, 고동과 어울리는 갯벌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체험행사, 밤이면 물과 파도가 들려주는 환상적 연주회 등 각종 축제와 이벤트가 피서객들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준다.
영화 '태백산맥'을 촬영한 장성군 서삼면 금곡마을을 품고 있는 축령산의 '22세기를 위해 보호해야 할 숲'은 20∼30m의 삼나무,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낀다.
하늘을 가리는 숲 속을 걸으며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숲 공기에 목욕하 듯 피부를 적시는 '삼림욕'으로 피로를 몰아낸다.
흰바위가 소나무 숲으로 가려져 바람이 불면 흰거위가 나무에 앉아 움직이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화순의 백아산, 광주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 백아산휴양림과 안양산휴양림에 서면 멀리 무등산과 그 옆에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이 기다린다.
보림사, 봉덕계곡, 수문 해수욕장, 회진바다 낚시터와 크고 작은 관광명소가 있으며 키조개, 바지락회, 갯장어 등 득량만 청정해역의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는 장흥 유치자연휴양림은 전국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천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살아있는 역사의 교과서이며 골골이 아름다운 계곡과 숲을 이룬 지리산을 비롯해서 왕인박사의 전설이 서린 월출산 계곡과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계곡과 섬들은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피서지들이다.
울창한 숲, 조약돌 깔린 해변, 청자빛 바다, 기암절벽에 바다새 노래, 파도가 밀려왔다 물러가면서 깔아놓는 비단결 모래사장, 감칠맛 나는 싱싱한 바다회 등이 기다리는 해안과 섬들이 도심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위안과 깊이를 더해 줄 것이다.
널따란 녹차밭과 고막, 전어, 새조개와 같은 청정 해산물과 녹차 온천탕의 보성 율포, 해남땅끝 관광지,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윤선도의 체취가 묻어나는 보길도, 야간경관이 아름다운 여수 오동도, 해남과 보성의 공룡발자국, 공룡알화석 등은 살아있는 자연박물관들이다.
아름다운 감동과 잊지 못할 즐거움이 빌딩숲, 매연, 전자파에 시달린 여러분에게 편안한 휴식과 함께 희망과 새로운 활력을 선사할 것이다. 올 여름 남도에서 편안한 휴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