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5코스 걷기
○ 일시 : 2021.4.30 09:10~14:00
○ 구간 : 호미곶 새천년 기념공원 →구만리 →독수리바위→대동배2리→모아이상 바위→ 대동배1리→구룡소 →발산리→ 흥환 보건지소
○ 거리 : 14km
○ 보행 : 2만1천보
해파랑길 걷기 15일차
해파랑길 15코스는 호미곶 새천년 기념 공원에서 출발하여 흥환 보건지소 까지 걸은 코스다.
지난번 걷기에서 호미 반도의 꼭지점을 찍었 기에 이번에는 호미 반도의 해안 길을 따라 포항 시내 방향으로
걷는 코스로 초항 시내를 벗어 나려면 아직은 2코스 정도를 더 걸어야 할 것이다.
아침 6시 40분 집늘 나서 닐광에서 친구들 합류 하고 9시까지 흥환 보건지소 들렀다 다시 호미곶 까지 가는 길이니 갈 수록 바쁜 아침이다.
아침 9시 10분 전일 마지막을 찍었던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이다.
일전에 사진을 찍긴 했지만 시간도 다르고 일기도 다르니 오늘은 아마도 사진빨이 좀 받을 듯 싶다
이리 저리 번갈아 가며 플랭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하고 맑아진 아침 픙경에 기분마저 상쾌하다.
소개된 각종 자료는 15코스가 산길을 걷도록 되어 있는데 전일 호미곶 안내 해설사 께서 해변으로 해파랑길 잘 되어 있으니 그리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해맞이 공원의 앞 해변의 데크길을 따라 걷기를 시작 했는데 이정표도 정상적으로 부착 되어 있어 해변길을 걷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잠시 걸었을까? 호미곶항이다
규모가 제법 큰 어촌항구 이지만 시간이 늦은 탓인지 사람들의 움직임이 없는 썰렁한 항구이다.
많은 어구들이 흩어져 있고 경매를 위한 빈 소쿠리에 물이 철철 넘쳐 흘러 내린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진 배인지 유일하게 한대가 정박을 해서 대게 하역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
호미곶 해번을 따라 걷는 오늘의 날씨는 비 예보와는 달리 간간히 구름이 있긴 하지만 맑고 화창하며 곳에 따라 잠시 흐림이다.
호미 반도를 따라 걷는 길 좌측의 능선은 경사가 없이 완만한 가운데 끝없이 펼쳐진 보리 밭으로 이미 보리가 익어가기 시작 했는지 싹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호미 반도의 오른쪽 내해로는 영일만 친구 라는 노래 가사 속의 바다 영일만이다.
북서풍이 다소 있긴 하지만 해파랑길을 걷기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으니 딱 적합하다.
날씨는 맑아 쪽 빛의 검푸른 바다 그리고 약간의 거친 파도 엷게 깔린 연무로 영일만 넘어의 포항 시내는 안개속에 가물가물 보일듯 말 듯하다.
호미곶을 막 벗어나 구만리에 도착을 하니 우리 눈에 들어 온 것이 해변에 외로이 서 있는 독수리 바위다
독수리 바위는 퇴적층의 바위가 파도에 무너지고 풍화 작용에 깎여서 보기에는 그럴싸 하게 독수리 모양을 하고 있다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
독수리 바위앞 데크에 베낭을 풀고 휴식과 함께 준비해 간 막걸리 한잔에 쑥떡으로 안주 삼고 좋은 출발을 다짐하는 마음을 가다 듬었다.
설명에는 그렇다
우리가 잠시 쉬기로 한 곳이 해신께 제를 올리는 제단인데 해변위 독수리 상이 제단을 지켜주는 곳이란다.
독수리상을 뒤로하고 걷기는 계속 된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 더러는 데크로 더러는 자갈길을 밟는다.
맑은 날씨에 푸른 바다 영일만 건너에는 어렴풋이 포철의 위용이 보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걸어가는 도중 해변의 절벽앞에 선 거대한 바위다 파도에 깎이고 풍화 작용에 깎여 사람의 손길 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낸 조각픔 모아이상의 얼굴이다.
모아이상에 대한 내 이해가 부족한 탓에 검색을 해보니 그렇다.
모아이는 칠레 이스터 섬에 있는 사람 얼굴 모양의 석상으로 크기 3.5m에 무게 20t 가량 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큰 것은 20m에 90t까지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섬 전체에 600여개 이상의 모아이상이 산재해 있는데 서기 400년경 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되며 누가 만들었는지 모아이가 생긴 이유와 모아이를 제작한 방법의 논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명이 있다고 한다
깍아지듯 높은 절벽 귀암괴석 그리고 바다는 잠시도 잠잠할 때가 없이 쉼없이 파도를 일으킨다
또 한걸음 우리가 걸은 만큼 포항 시내가 가까워지고 있고 군데군데 파도에 쓰러지고 부서진 지난 여름 태풍의 흔적은 아직 치유되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기암괴석의 절벽 그리고 바다위에 가설된 데크길을 벗어 나니 대동배 1리다.
차도를 따라 해안을 걷는 길로 어려음은 없으며 가끔씩 해파랑길을 걷는 길손들과의 교행이 심심함을 지워주기도 한다
대동배 1리 작은 어촌 항구를 지나니 다시 절벽과 수려한 해안선의 명소 구룡소다
구룡소의 조망은 해변에서 제법 높은 절벽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서야 볼 수 있는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구룡소와 주변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깎아지듯한 바위 절벽에 우거진 노송들 그리고 앞이 탁 트인 푸른바다 영일만 부서지는 파도 하이얀 물거품 아마도 15코스 최고의 경관이 아닐까?
구룡소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에 아홉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곳이란다.
전설속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으며 이것을 머린포트홀(해안형돌개구멍)이라고 한단다.
머린포트홀은 파도를 따라 자갈이 움직이면서 집괴암을 깎아 만든 접시 모양의 구조이며 이곳에 바닷물이 채워 지면서 웅덩이 처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일부 포트홀은 바다와 연결되어 뚫린 형태여서 바닷물이 머린포트홀을 통해 땅위로 뿜어내는 것을 가끔 볼 수도 있는데 이는 구룡의 용트림을 연상캐 하기도 한다.
구롱소를 지나서 걷는 길은 산길에 군사 작전길을 방블케 하는 모습이다.
솔향이 꼬끝을 스치는 솔밭길과 절벽의 오솔길은 별도의 안전 가드 대신 밧줄에 얽기섥기 역어 만든 길로 주변엔 군사 경계용 참호들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산길을 벗어나 다시 해변길로 진입했다.
잠시 쉬어 갈 곳을 정해 자리를 잡고 남은 막걸리 한병에 안주로는 토마토와 피망이다.
배가 고플 사이도 없이 보충하는 먹꺼리로 늘 든든하다.
한잔 술에 취해 누우니 수미산이 탄환보다 작아 보인다는 옛 시인의 말이 실감 나는 부분이다.
田家避暑月(전가피서월)
시골집에서 더위를 피하는데
斗酒共誰歡(두주공수환)
한 말 술 누구와 함께 즐겨볼까
雜雜排山果(잡잡배산과)
산과일 이렇게 저렇게 차려놓고
疏疏圍酒樽(소소위주준)
듬성듬성 술항아리에 둘러 앉는다
蘆莦將代席(노소장대석)
거친 갈대로 자리를 대신하고
蕉葉且充盤(초섭차충반)
파초 잎을 깔아 소반을 삼는다
醉後支頤坐(취후지이좌)
술 취해 턱 괴고 앉아 있으니
須彌小彈丸(수미소탄환)
수미산이 탄알보다 작아 보인다
- 寒山詩 -
쉼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자장가 삼고 마닷가 자갈 밭에서 복사해 내는 봄볕의 따스함, 걷는 것은 오늘 못다 걸으면 내일 걸어도 되고 내일 못하면 다음에 해도 되는 것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참 아름 다운 곳이다.
뿌연 연무속에 감추어 졌던 포항제철의 더높은 굴뚝이 운곽을 드러내고 가야할 거리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발산리다.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어촌 마을 파아란 연두빛 신록의 산과 쪽빛의 검푸른 바다가 경계를 이룬 곳 환상의 조합이 된다
예정 보다 빠른 도착이 예상되니 좀 쉬어 가잔다.
잠시 휴식이다. 이제 남은 간식은 포도와 토마토다.
다들 배가 고픈지 아니면 당이 딸리는지 포도가 맛이 있단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뒤로 하고 우리가 도착한 곳이 흥환리로 작은 어촌 마을에 항구 하나 그리고 작은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로 참 아름다우뉴곳이다.
해파랑길 15코스 걷기를 마무리 시간이 14시 정각 이다.
다들 배가 고픈지 뭐라도 먹고 가자는데 인근의 중국 집에 전화를 돌려 보니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잠시 영업을 접었다고 한다.
그러다 눈에 들어 온 것이 해파랑길 식당으로 국밥도 되고 콩국수도 된다는데 모두들 첨은 돼지국밥을 주문 했다가 저녁에 예약된 옷닭 때문에 메뉴를 바꾸어 콩국수로 바꾸어 주문을 했다.
식사중 해파랑길을 걷는 또다른 분이 식당에 오셨는데 대전에서 오신 여성분으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분 철의여인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부산서 올라 오는 중 이라는데 하루에 걷는 거리가 보통 30km 넘는다면서 대략 4만5천보 를 하루에 걷는다는데 우리가 걷는 거리래야 기껏해야 많으면 20km 한 코스, 적으면 15km이니 참 비할 바가 못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렇게 우리는 각각 콩국수 한 그릇에 냉커피 두잔으로 점심을 마무리 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부산에 있는 친구가 해파랑길 걷기 고생 한다며 몸보신 해야 한다고 옷오리를 준비 했다고 먹고 가란다.
옷오리의 시원한 국물맛이 속을 씻어 내리는 듯 하다.
아직 이렇게 국물 맛을 잘낸 옷오리는 먹어 본 적이 없었기에 그냥 수식어나 미사여구를 더하지 않고 칭찬을 해 주고 싶다.
그기에 더한 것이 친구의 진한 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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