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조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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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조선 중기 중종 때 큰 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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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사망 | 1501년 ~ 157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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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 昌寧(창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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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 자 : 健仲(건중) 호 : 南冥, 山天齋(남명, 산천재) 시호 : 文貞(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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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非南郭子 江水渺無知 欲學浮雲事 高風猶破之.
(상비남곽자 강수묘무지 욕학부운사 고풍유파지)
남곽처사를 슬퍼하는 것은 아니나, 강물은 아득히 흘러 끝간 데를 알 수 없구나.
학문이란 뜬구름 같은 게 아닌가 하는데, 함벽루의 고풍이 이런 생각을 못 하게 하네.
어구(語句)
涵碧樓 : 경상남도 陜川(합천)에 있는 누각.
喪 : 조상하다. 슬퍼하다. 죽다. 잃어버리다.
南郭子 : 중국 齊(제) 나라의 南郭處士(남곽처사). 宣王(선왕)이 竽(우, 笙篁생황) 음악 소리를 듣기 좋아해서 악사 3백 명을 갖추었는데, 남곽처사는 불 줄도 모르면서 생황을 불겠다고 자청해 후한 녹을 받았음. 뒤에 泯王(민왕)이 즉위하여 한 사람씩 부는 생황 소리 들어보기를 좋아하니, 그는 폭로될까 두려워 도망쳤음.〈韓非子 內儲說〉 학문이나 기예에 전문적 지식이나 체계 또는 조리가 없이 함부로 날뜀을 ‘南郭濫吹(남곽남취)’라 하며, 관직의 수나 채우는 사람을 ‘濫竽(남우)’라 함.
渺 : 아득하다.
浮雲 : 뜬구름. 덧없는 세상 일.
高風 : 高雅(고아)한 모습.
猶 : 오히려. 머뭇거리다.
之 : 이것 곧 ‘欲學浮雲事’.
감상(鑑賞)
남곽처사같이 학문 길에서 함부로 날뛰는 것을 슬퍼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니 학문의 길도 끝이 없게 느껴진다. 그러니, 학문한다는 게 뜬구름처럼 헛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고아한 풍모를 지닌 이 누각을 보니 그런 생각을 머뭇거려 못 하도록 해 학문의 길로 매진해야겠구나. 道家的(도가적)인 느낌이 깃든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 시이다. 함벽루는 고려 공민왕 때 정당문학 安震(안진)의 ‘涵碧樓記(함벽루기)’에 “평양의 浮碧樓(부벽루)와 晉陽(진양, 晉州진주)의 龍頭寺 狀元樓(용두사 장원루)에 비겨 조금도 손색이 없는 누각이라 하고는 ‘白雲飛兮山蒼蒼 明月圓兮水泱泱 樓上四時看不是 渺渺余懷天一方 山其崩兮水亦渴 使君之德不可忘(흰 구름 나는데 산은 푸르고, 밝은 달 둥근데 물 질펀하구나. 누각 위 사철은 보아도 모자라리니, 아득한 내 회포여 하늘 저 한 쪽이로구나. 산이 무너지고 강물이 마르더라도, 이 누각 지은 사또의 덕은 잊지를 못하리라.)’ 하고 노래했었다.
압운(押韻), 평측(平仄)
5言絶句(5언절구). 압운은 知, 之 자로 평성 ‘支(지)’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平平平仄仄, 平仄仄平平,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으로 이사부동과 반법, 점법 등이 잘 이루어진 佳作(가작)이라 할 수 있겠다. 끝 구의 猶는 ‘머뭇거리다’로 거성 ‘宥(유)’ 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