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공시를 저렇게 한 덕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소하게 화재가 되었던 분이시죠. 저도 그냥 특이한 분이네... 정도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https://youtu.be/E75l3GUyVHA?si=oIZrGCV1BLkj5I6h&t=4604
그러다가 슈카월드 코믹스에서 언급이 되는데 이야기가 조금 더 복잡하더라고요? 이게 뭐지... 하고 조금 찾아봤습니다.
1. 물타다가 얼떨결에 대주주된 썰푼닼ㅋㅋㅋ
슈카월드 코믹스 영상 제목인데, 이게 사실이더라고요. 원래 최대주주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반대매매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2대주주 마저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한 지분 매도에 따라 일반주주가 됩니다.
그래서 엉겁결에 일명 모험가좌, 김상훈씨가 최대주주가 됩니다.
어떻게?
2. 하지만 이 바닥은 만만치가 않지
최초 김상훈씨는 최대주주가 되었지만 단순투자 목적으로 경영권 등에 관여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거래정지를 처맞은 디딤이앤에프...
김상훈씨도 생각을 바꾸고 대주주로서 경영권 참여를 선언합니다.
3. 경영권 획득, 이후 정상화...?
꽤 지저분한 싸움이 있었나 본데, 그것까진 제가 잘 파악을 못하겠습니다. 아무튼 지리한 싸움 끝에 김상훈씨 측이 경영권을 얻게 됩니다.
이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회사가 안정되었다고 판단한 김상훈씨는 퇴장을 선언합니다.
이렇게 모든 모험이 끝난 모험가는, 늘 그리던 집으로 돌아가 평안을 누리며 살았더래요...... 일줄 알았으나?
4. 경영권 전쟁 시즌2
새로운 경영진과 김상훈씨는 모종의 계약이 있었고, 그 계약 중에는 유상증자 등의 사항이 포함되었던걸로 보입니다. 그게 이루어지지 않자, 김상훈씨는 다시 개입을 선언합니다.
5. 경영진의 반응 : 이거나 먹어랏! 무상감자!
참고로 이 주식은 거래 정지 중입니다..ㅋ
이에 김상훈씨는 출사표를 던집니다
결과는?
6. 무상감자가 끝일꺼라고 생각했다면 그대는 애송이.
바로 이어지는 유상증자, 얼마로? 주당 381원으로ㅋ
결과는?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진행 상황 되겠습니다.
나름 요약을 한번 해보자면,
1.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등으로 일반투자자가 최대주주가 됨(김상훈씨 : 51억, 4,739,999주)
2. 회사가 거래 정지 당하는 등 엉망진창이네? 최대주주가 경영에 관여
3. 최대주주 + A 그룹이 힘을 합해 기존 경영진을 몰아내고 A그룹이 경영시작
4. A그룹 - 최대주주간의 반목 발생, 경영권을 가진 A그룹에서 주식확보 시도
5. 거래 중지 중인 주식을 1/10으로 무상감자, 김상훈씨 : 51억, 4,739,999주 -> 473,999주
6. 거래중지 당시 금액(381원)으로 유상증자, 새로운 최대주주 황정아씨 : 2억, 525,459주
세상에 이게 말이 되나? 싶은데 실제로 다 이루어진 일인것 같습니다. 주식 한 주 없는 경영진이 최대 주주가 반대하는 1/10 무상감자를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킬수가 있다고? 거래중지 중인 주식을 무상감자-유상증자 2단 콤보로 기존 주식 지배력을 날려버리고 단돈 2억으로 최대주주에 등극할수가 있다고? 여기까지 오는데 금감원이나 누구도 관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최대한 아래 싸이트 참고해서 작성하였으나, 제가 경제에 무지해서 틀릴수도 있습니다. 미심쩍거나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은 아래 싸이트 확인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 디딤이앤에프 : https://dart.fss.or.kr/dsab001/main.do
김상훈씨 개인 홈페이지 : https://con-salad.com/23
특히 김상훈씨 홈페이지에는 보다 자세한 내용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반농으로 김상훈씨가 사기꾼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빠져들정도로 재미있게 글을 잘 적으시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첫댓글 와 이게 이야기가 계속 진행 중이었군요. 저도 나름 파란의 루보를 다녔던 사람이라 신기한 사람들, 사기꾼들 제법 봤는데 이분도 여러모로 대단하신 분이네요.
본인 스스로 밝히기론 디딤건과는 무관한 정도의 경제적 자유는 획득한 사람이라 금전적 피해가 치명적인건 아니라고 합니다만... 일단 -50억, -건강, -시간은 확정인 상황인것 같고, 앞으로 소송 등의 결론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미 데드라인을 꽤 넘은 느낌입니다. 최종적으로 A그룹은 대부분 깜빵 가겠지만, 긴 소송전이 끝날 무렵에는 이미 디딤은 공중분해,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그건 그렇고 전설의 루보 썰 좀 풀어주시죠ㅋ 그게 더 흥미진진한데요.
@theo 아쉽게도 저는 그냥 회사의 직원 + 말단 이었기에 기대하시는 그런 이야기는 별로 없네요. 다만 그 사건의 직원들 상황과 입장, 그리고 그 사건 뒤의 루보에 대해 언제가 별도의 글로 써보겠습니다. 별로 재미없는 썰일텐데 푸는 입장에선 하고 싶은 말이 길어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