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27회) 전 국무총리가 올해 미수(米壽·88세)에도 활발한 국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승수 총리는 "5월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금융포럼과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물과 재해에 관한 국제회의 등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에서는 조용한 것 같지만 맡은 임무가 많아 국제적으로는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물의 소중함'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 전 총리는 "물은 무료재(Free Good)라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물 문제를 국제정치적 사안으로 끊임없이 유지시키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전 총리는 2005년 창립한 한국 물포럼과 2003년 설립된 춘천 국제물포럼의 초대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매년 수차례 국제회의에 참석하며 물과 관련한 국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데 앞장서는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세계 물의 날'과 유엔 물 총회를 계기로 열린 제6차 물 재난 특별세션을 주재하기도 했다. 당시 고위급 패널(HELP) 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한 전 총리는 자신이 직접 쓴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붓글씨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유일의 유엔총회 의장(2001~2002년)이자 도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국무총리를 지냈고, 3선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장, 상공부장관, 외교통상부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주미대사, 유엔총회의장협의회 의장 등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다른 이력을 남긴 한 총리는 지역의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특히 내년 총선 전 춘천 선거구의 단독 분구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역 대표성을 갖추려면 분구가 돼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이 한 마음으로 뭉쳐 '정치력'을 발휘하면 이뤄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한 총리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온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시대의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며 "내겐 아직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