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6코스 걷기
○ 일시 : 2021.5.3 09:30~15:30
○ 구간 : 흥환 보건지소 →마산리 → 하선대바위길→ 입암리→연오랑세오녀 기념공원→ 임곡리→ 도구해수욕장 →청림동→ 청포도 가로수길 →Posco →형산강 파크골프장→송도해수욕장(자유의 여신상)
○ 거리 : 19.7kmkm
○ 보행 : 2만9천보
해파랑길 걷기 16일차
해파랑길 16코스는 흥환 보건지소에서 출발하여 송도 해수욕당 까지 걸은 코스다.
오전 9시 30분 흥환 간이 해수욕장이다.
날씨는 맑고 쾌청한 아침 지난번 연무 속에 가물거리던 저멀리 해변의 Posco 전경이 분명하게 윤곽이 잡힌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날씨도 좋고 동항할 친구들 표정도 다들 좋아 보인다.
백사장과 갯바위 쪽에선 낚시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여유로움이 믇어 나고 파아란 쪽빛 바다에 하이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사람들을 부른다
해변의 데크길을 걷는동안 퇴적암이 깎여서 만들어낸 조각상들이 천의 얼굴을 하기도 하고 천의 형상을 하고 있기도 한다.
귀암괴석 그리고 데크길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 바라다 보니 망망대해 영일만 동행을 한 친구들은 이리저리 사진 찍기에 바쁘다.
신랑각시바위 미인바위 사랑바위 등등 이름도 다 기억하지 못할 만큼 천의 모습을한 바위들이 절벽을 이루고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이길의 모습을 이야기 하자면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아마도 경주부터 시작해서 포항까지 걷는 동안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뷰에 걷기에 좋도록 잘 정비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이어서 우리가 도착한 곳이 마산리다.
미루어 짐작컨데 이 부근에 말과 관련된 사연이 있으리라 짐작하며 작고 조용한 어촌 마을 마산리를 지나 모양이 특이한 먹바위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하선대 바윗길을 향해 걸었다.
월요일 오전 이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과의 교행이 이루어진다.
데크로 만들어진 하선대 길에 날씨는 맑아 뷰가 좋고 산을 끼고 있어 공기도 좋으니 신록의 싱그러움과 쪽빛 바다가 환상의 콜라보를 형성한 해안길 걷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하선대의 유래를 읽어보니 그렇다.
입암리와 마산리 경계지점인 황옥포에 있는 작은 바위에 선녀가 내려와서 놀었다 하여 하선대 또는 하잇돌 이라고도 하는데 물위 반쯤 잠긴 그리 크지 않은 평평한 바윗돌이다.
그렇게 수려한 경치에 혼이 빼겨 비몽사몽 간에 우리가 도착한 곳이 입암리다.
입암 이리는 지명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쉬이 접하는 지명인데 아마도 이곳에도 어디에 선돌이 있는 모양이다.
참 특이하다.
남해안을 가면 쉬이 볼 수 있는 것이 멸치 덕장인데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처음으로 별치 덕장을 보게 되는데 이곳 입암리가 멸치 덕장은 처음이다.
제법 큰 규모의 멸치 덕장으로 몇군데가 보인다.
별치를 말리고 손질 하시는 어르신들의 손이 바쁘다.
그렇게 걷다 보니 벌써 한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조금 먼저 움직인 친구들이 앉을만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막걸리 한잔의 달콤함 그리고 아이스크림같이 입안에서 녹아 내리는 쑥떡 한조각 공기가 맑고 좋은데다 불어오는 해풍이 전신을 마사지 해주는 덕분일까... 참 깨운하다.
구수한 농담 촌철살인의 예리함, 안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육담 잡성을 주고 받으며 껄껄 거리고 웃기도 하고 걷는 재미는 친그간에 정을 더하고 믿음을 더한다.
交友之道 莫如信義(교우지도 막여신의)
벗을 사귀는 도리는 신의 만한 것이없다
- 명신보감 -
그리고 우리는 해파랑길 16코스 중간 쯤에 있는도구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중 연오랑세오녀 기념 공원에 도착 했다.
전시관이 있고 일월대를 세워 주변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해 놓았지만 다들 마음이 바쁜지 그냥 지나친다.
어릴적 들어봤던 연오랑세오녀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지워 졌는데 이곳에서 그이야기를 다시 접하니 기억이 날듯말듯 ...선듯 생각이 나지 않는걸로 뵈서 학교 공부를 개을리 한 내 탓 이리라
연오랑세오녀 설화다
아달라왕 4년 동해안에 살던 연오랑은 바닷가에서 해조를 따다가 갑자기 바위가 움직이는 바람에 원치 않게 일본에 건너가게 되었단다.
이를 본 일본 사람들은 연오랑을 비상한 사람으로 여겨 왕으로 모셨는데 세오녀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그를 찾아 나섰는데 남편의 신이 바위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바위에 올라갔더니 바위가 움직여 세오녀도 일본에 가게 되었고 이에 부부는 다시 만나고 세오녀는 귀비가 되었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는데 일관은 우리나라에 있던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버려서 생긴 괴변이라 했다.
이에 왕이 일본에 사자를 보냈더니 연오랑은 세오녀가 짠 고운 비단을 주며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드리면 된다고 했다.
신라에서 그 말대로 했더니 해와 달이 빛을 찾았고 이에 왕은 그 비단을 국보로 삼고 비단을 넣어둔 임금의 창고를 귀비고,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연오랑 세오녀 기념공원을 벗어나 바다가 내랴다 보이는 언덕길을 따라 갇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향이 코 끝을 자극한다.
진한 분 내음의 향기가 해풍을 타고 날아든다
싫지 않은향기다, 주변을 살펴 보니 하이얀 찔래 꽃이다.
세월 한번 빠르지, 예전 같으면 5월 히순에나 볼 수 있었던 찔래꽃 이지만 벌써 개화를 시작했다.
지천에서 품어 내는 찔래꽃 향기에 숨이 멎을 듯 순백의 깨끗함에 취하고 분내음에 취한다
부서지는 파도 넘어를 바라다 보면 저 멀리에서 겨우 굴뚝만 가물 가물해 보이던 Posco가 점점 기까워지고 있다.
이제 분위기가 달라 진다.
지금껏 귀암괴석의 해안 절벽 위, 아래를 걸었는데 이제 부터는 하이얀 모래 고운 백사장의 임곡해변과 도구 해수욕장의 시작점이다.
반환점을 돈 기분이다.
수킬로미터나 되어 보이는 끝없는 백사장 밀려 오는 파도 하이얀 물거품 누구든 바라보면 머물고 싶은 풍경이다
파도가 만들에낸 사구위로 걸을 수 있도록 잘 가꾸어진 트레킹로드 그리고 해송을 심어 방재림을 만들기도 하였는데 바림이 얼마나 거세었던지 즉은 나무는 없지만 천편일룰적으로 바람의 반대편으로 나무가 기을넜다.
돌아 보니 우리가 걸어왔던 호미곶 반도가 까마득 하지만 한눈에 들어 온다
도구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 백사장과 사구에 조림된 솔밭의 조화는 멋진 조합이다.
그렇게 쉬어가며 걸었던 도구해수욕장이 끝나고 Posoc가 차지해 버린 해안선으로 없어진 해변길을 아쉬워 하며 우리는 Posoc를 끼고 청림동 쪽으로 빠져 나왔다.
먼저 가던 두 친구가 모군부대를 마주한 길모퉁이에서 우리를 기다리다가 점심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때마침 점심 시간도 조금 지났고 먹고 가자며 주변을 살피는 돼지국밥을 하는 공주식당이 는에 들어 온다.
맞집이라 알랴진 바도 없고 가게도 겨우 테이블 두개에 방에는 판으로 두어개 정도 놓여있는 자그만 가기인데 식후에 다들 맛있다고들 칭찬 일색이다.
식사를 하고 나서 포항 청림동 주택가를 끼고 도로를 따라 걷는데 참 특이하게 처음 보는 포도나무 가로수다.
시작이 어디인지 끝이 어디인지? 중간 중간 포도나무 가로수를 심어놓고 조그만 나무 판자에 포도 이름이며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포도나무 가로수 거리가 끝나가는 지점 이욱사의 청포더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설명이 아쉽다.
이육사의 고향은 영천으로 포항과는 거리가 있는데 포항이 청포더를 많이 생산 하는 주산지 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청포도 테마 거리인지....
우리 일행은 걷기를 계속 하여 드디어 Posco를 끼고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이 나타났다.
모두들 지겹고 힘들어 하는데 공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담장길이 끝이 없다.
우측으로는 Posco 담장을 따라 3,2.1 각각의 문이 있고 왼쪽으로는 제철동 복합행정타운 Posco의 동촌 생활관. 본사 그리고 현대 제철등이 있었다.
지루하고 힘든 길 모두가 피곤해 할 즈음 포항 시내를 가로질러 바다로 연결 되는 형산강이다.
남은 거리 대략 3km 정도 잠시 휴식이다.
마지막 남아 있던 간식을 다 비우고 우리는 다리를 간너 강변으로 나 있던 보행자 전용 길을 따라 걸었다.
둔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형산강은 바다와 접한 하류라 그런지 수량이 풍보해 보인다
그리고 강 건너에는 한국 산업의 근간 Posco다.
크고 작은 굴뚝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크기에 에 놀라고 역동성에 놀란다
말 그대로 한국 산업의 심장이자 이나라 기술 보국의 초석으로 Posco가 있었기에 건설, 조선, 자동차, 기계 까지 일괸된 산업으로 성장 발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드디어 목적지가 가까워진다.
형상강과 영일만의 경계가 불분명하지만 아마도 송도 해수욕장에 들어선 것을 보니 영일만인 듯 하다
해수욕장 초입의 워터폴리 전망대는 작은 지구국이 연상되는 4층 정도의 돔형 바다 전망대로 형신강은 물론 송도 해수욕장을 조망할 수 있게 해놓았다.
건물이 이색적이고 특이하며 내부도 각층별로 유리로 해 놓아 한번쯤은 올라가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략 500m정도의 거리를 더 걸어 최종 목적지 송도해수욕장 한가운데 자리한 자유의 여신상이다.
좌우로 넓은 백사장에 영일만을 등지게 하여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 잘 다듬어진 예술성까지 참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의 일정은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각자 한장의 사진을 남기고 해파랑길 16코스 걷기 일정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