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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초포 황규환 시인의 시 '자연이 주는 선물'이 올랐다.
자연환경에 관한 낱말이 많다.
친환경 자연생태를 좋아하는 나한테는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한다.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달았고,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글감으로 삼는다.
'가슴을 적시는 율려의 떨림'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어학사전으로 확인합니다.
한자말이군요.
율려(律呂) : 음률과 악률이라는 뜻으로, ‘음악’ 또는 ‘가락’을 이르는 말
위 시에는 자연생태에 관한 낱말이 많이 들었군요.
싹, 풀꽃 한 송이, 하얀 눈발, 풀벌레, 넝쿨장미, 높고 푸른 하늘, 바람, 저녁 노을, 강줄기 등.
저는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시골에 내려가 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자락 하단에 있는 제 시골집 텃밭.
6월 초인 지금 많은 나무들이 더욱 푸르고, 들꽃들이 피고 지고.. 자꾸만 하겠지요.
글맛 좋아서 엄지 척!
슬퍼 할 때 위로해준 풀꽃 한 송이
→ 슬퍼할 때 위로해 준 풀꽃 한 송이
나는 문학-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내가 모르는 낱말, 내가 몰랐던 사회생활의 관계, 내가 아직껏 경험하지 못한 삶의 행태도 직접 간접으로 배운다.
1.
오늘은 2022. 6. 7. 화요일.
흐리다.
아침나절에 아파트 베란다에 올려놓은 화분 하나를 들어올렸다.
난(蘭)화분에 심은 '알로에-사포나리아'가 자라서 화분이 터질 것 같다.
물을 부어도 흙속에 흘러내리지 않고, 화분 중간마다 있는 구멍으로 물이 샜다.
즉 식물뿌리가 화분에 가득 차서 물조차 흐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화분갈이를 하려고 큰 대야에 화분을 집어넣고는 꽃삽으로 흙을 조금씩 덜어내고, 거꾸로 쳐들어서 흙덩어리를 쏟아내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되었다. 비좁은 화분 속에서도 실뿌리가 꽉 쩔었다는 뜻.
겨우 뽑아냈다. 새로운 포기가 무척이나 많이 번식되었기에 작은 화분 여러 개에 나눠서 심었다.
큰 줄기잎사귀를 뜯어내서 물에 씻었고, 가위로 토막내서 잘게 잘랐다.
아내한테 '물 부어서 삶으라'고 부탁했다. 삶은 물을 조금씩 마실 생각이다.
알로에는 독성를 다소 지녔다. 알로에-사포나리아는 독성이 가장 적고 식용으로 활용한다.
알로에 종류는 수백 가지. 그 가운데 사포나리아는 곁순이 잘 나와서 번식하기도 쉽고, 또 줄기를 잘라서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가 현재 재배하는 알로에는 두 종류. '사포나리아, 베라'이다.
* 에보레센스는 두 차례나 실패했다.
오래 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식물원에서 사포나리아 작은 뿌리를 두어 차례 샀다.
재배하기도 쉽고, 번식도 잘 된다. 곁뿌리에서 새순이 잘 나온다.
오늘 화분갈이를 하다가 알로에 줄기 끝으로 오른쪽 눈을 살짝 찔렸다.
은근히 눈알이 침침하고 아리다.
조심을 해야 하는데...
비좁은 아파트 실내에서 화분을 다루면 작업하기도 힘이 들고 자칫하면 다칠 수 있다.
아파트 실내에서 화분갈이를 하려면 왜그리 흙이 비닥에 떨어지는지... 걸레로 훔치고 닦아도 여전히 지저분하다.
사정이 이러하나 나는 자꾸만 시골집이 생각난다.
텃밭 세 자리. 아무 데에서 작업을 해도 걱정거리가 없다.
텃밭, 마당에서 화분갈이를 할 때 흙이 쏟아지거나 말거나이다.
이에 비하여 아파트 실내에서는 흘린 흙을 걸레로 닦아내려면 공연히 짜증도 난다.
1.
아내가 매실 발효주 단지에서 발효주를 쏟아냈다. 뜨겁게 끓여서 작은 패트병에 나눠서 부으려고.
큰 단지 밑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는 화초에 뿌려서 벌레를 잡는 데에나 활용하라고 말한다.
매실주.
오래 전 내가 시골에서 텃밭농사를 지을 때 시골 장터에서 매실을 사다가 설탕가루를 부어서 발효시켰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 아마도 매실발효주는 그 당시에 서울로 가져왔을 터.
아파트 주방 뒷편 창고에 보관했는데도 그간 아내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최근에 내가 주방 뒷편 창고를 정리하면서 큰 통 3개를 보았다. 발 디딜 공간조차도 없을 만큼 잡다한 물건으로 가득 찼기에 매실통을 어렵게 꺼냈다. 매실 발효주는 다행스럽게도 맛 변질이 없었다.
아내는 매실 발효주는 냄비에 넣고는 뜨겁게 삶아서 식용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감(홍시)로 발효주는 완전히 부패해서 썩어버렸다.
부패해서 덩어리가 진 홍시 발효주는 나중에 시골로 가져가서 텃밭에 부어버려야겠다.
친환경 농법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약통에 넣은 뒤 식물 잎사귀 위에 뿌려서 살충제 또는 살균제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1.
오후에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서호로 나갔다.
날씨가 흐린데도 많은 사람이 나와서 산책도 하고, 운동기구에 매달려서 몸도 풀고, 돌벤치 위에서는 장기 바둑을 두는 영감탱이들이 제법 많았다.
나는 바둑판을 내려다보았고, 장기판도 내려다보았다.
아는 사람이 전혀 없기에 나는 늘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다.
때로는 장기 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수들이다.
'그런 것도 장기어요? 시시하네요'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자리를 떴다.
장기실력이 딸리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낫게 둘까? 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아니다.
그냥 똑같은 수법으로... 성급하게 기물을 옮겨서 죽이기도 하고... 때로는 방금 전에 둔 장기 기물을 되물리기도 하고... 되물리면서 엉뚱한 곳에 슬쩍 옮기고...
늘 그렇지요. 뭐. 당신들은...
'좋네요. 더 생각해 보세요'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하수들은 이런 말이 귀에 거슬렸을까? 고개를 쳐들어 나를 쳐다보기도 한다.
내 삶은 어떠했을까?
나를 먼저 반성해야겠다.
만73살인 내가 반성해봤자이다. 반성해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데?
전혀 가치가 없는 내 인생 후반기의 삶이다.
날마다 무기력한 삶이나 이어질 뿐.
귀가하면서 트럭을 정차한 곁에서 노상좌판을 벌린 농산물 장사꾼.
검정 비닐봉투에 든 고구마 두 자루를 샀다. 제법 묵직하다.
아내가 조금씩 삶아주면 맛있게 먹어야겠다.
당뇨병환자인 내가 군것질용으로 고구마를 샀다니...
당뇨약도 곧 다 떨어진다. 조만간 내과병원에 들러서 혈당검사를 한 뒤에 당뇨약을 처방받아야 할 터.
2022. 6. 7. 화요일. 날씨가 흐리다.
비가 흠뻑 쏟아졌으면 싶다.
농촌 산촌에서는 농업용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아쉽게도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첫댓글 저는 오래전에 식물 기르는 것을 포기 했어요
건물 옥상에 식물을 상추 같은 것을 심으려 했는데
도무지 정성을 쏟은 자신이 없어요
앞으로 공부도 해야 하고
소설집 내려고 준비를 하려니
일과 작은 소일 야채 기르는 일은 다른 사람이 기른 것을 먹는게 편할 거 같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언제인가 조 선생님은 건물 옥상에서 채소를 재배한다는 글을 읽었지요.
그거 공연히 힘이 많이 듭니다.
작황도 별로이고. 노력에 비하여 성과는 아주 보잘 것 없겠지요.
시골 밭과는 전혀 상황이 다를 겁니다.
그래요. 앞으로는 옥상에서 작물재배하려면 더 생각하셔야겠요.
시장에서 구입하는 게 훨씬 품질이 좋지요.
저는 얼마 전 꽃가에서 상추모종을 조금 구입해서 아파트 실내에서 키우는데... 죽대요.
이제는 세 포기 남는 것조차도 시들어서...
저처럼 일거리가 없는 한량들이나 심심해서 화초 또는 푸성귀를 재배하겠지요.
조 선생님은 본래의 업무에만 집중하는 게 더 실속이 있겠지요. 시간절약도 되고...
댓글 정말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