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겁먹은 '김정은' 베네수엘라→이란 다음은 북한!? 신변 경호 초강화, 군사 연습 연발로 '불안 해소' 매진 / 4월 3일(금) / 데일리 신초
북한에서는 올해 들어 부유층·당·정부 고위 관료·지식인 사이에서 점술가가 크게 떠오르고 있다.
미군 특수부대의 연초 베네수엘라 공격과 대통령 구속에 이어, 2월 28일에도 미군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미사일로 공격해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친족과 현지 최고 간부 등 40명 이상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 내부에서는 ‘다음은 우리 나라인가?’라는 불안이 끊이지 않는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 자신도 경호를 철저히 하고 있어 미군의 기습 공격에 대비해 신경질적으로 변한 듯하지만, 한편 3월에 들어 연이어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미국 군사력에 맞서는 듯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우마 마사르 / 저널리스트]
***
◇ 비상사태 선언이 발령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 양군의 이란 공격 소식은 거의 하룻밤 사이에 국내에 전해졌다.
함경북도 회녕시 등 중국과 국경을 접한 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 대부분은 중국산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 중국을 통해 해외 뉴스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 평양시와 주요 도시에서는 같은 날 오전에 ‘비상사태 선언’이 발령돼 원자력 관련 시설, 군 기지, 군수 공장 등 주요 시설은 물론 국경 인근 경비가 강화되었다.
지방 군 사령부에서는 기계화 부대가 중심이 되어 특히 해안선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경비를 수행했으며, 미군·한국군 등의 침입을 가정한 고강도 전술 훈련이 진행되었다.
◇ 경비는 전시 체제
실은 북한에서 이와 같은 엄중 경계 태세가 마련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이다.
전에는 그 약 2개월 전인 1월 3일 새벽,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 관저를 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구속하고 미국 내로 끌고 갔던 사건이다.
북한에서는 뉴스가 들어오자마자 인민군과 치안·정보 부문 관계자들이 긴급 회의를 소집. 김씨의 신변 경호 체제가 1월 4일 자정(일본 시간 동일일 오전 1시)부터 ‘준전시 수준’으로 격상되었으며, 경비 인원은 평시의 5배인 50명, 그들이 보유한 권총·기관총 등 휴대 탄약도 평소의 10배까지 늘어났다.
또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군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란 공격에서는 김 위원장이 즉시 ‘1호(김정은) 명령’을 내렸고, 군과 당 중앙위원회, 정부, 경찰 부서가 긴급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를 위한 강화된 경비 태세를 확인함과 동시에, 4일 오전 0시부터 김 위원장의 경비 부문을 ‘전시 체제’로 격상시키는 등 북한 전역이 엄중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 점술가가 유행
북한 정보 전문 사이트 ‘데일리 NK’에 따르면, 1월 마두로 대통령이 구금됐을 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베네수엘라는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 나라(북한)는 핵 보유국이다.
미군이라 할지라도, 수령(김정은)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듯한, 묘한 ‘안도감’이 풍겼다.
하지만 이란 공격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조차도 공격받았다. 게다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스님이 살해당했다. 우리나라(북한)도 위험하지 않을까? “만약 미군이 수령님을 공격한다면, 우리나라는 끝이다.”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람들을 의지하게 만든 것이 바로 점술가다. 공산권에서는 '점술 = 사회주의적 신념에 반하는 비과학적 행위'라고 여겨진다. 북한에서는 점술이 이단이며, 체제를 위협하는 ‘미신’이나 ‘봉건적 잔재’로서 부정되어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정치적 억압과 경제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조선노동당 지도부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는 군대와 당·정부 고위 관계자, 지식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의 경우, 한 번 반혁명 분자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노동 개조소로 보내져 생활이 천국에서 지옥으로 전락하지만, 그래도 불안에 견디지 못하게 되거나 불법 점술가에게 의지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이 이번 미국·이스라엘 군의 이란 공격으로 더욱 강해지면서,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가, 그 경우 어떻게 하면 위기를 피할 수 있는가” 등 부유층은 물론 군·치안 고위 관계자들조차도 점술가의 “변명”을 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점술’이라고 해도 겉표지판에 적힌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상담을 들어주고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 말이 정확하다’는 평판이 생기고, 부업으로 점술을 시작해 그것이 정업이 되어 가는 경우가 많다. 요금도 처음에는 1만 북한 원(약 178엔, 1 북한 원 = 0.178엔)으로 일반 노동자의 월급의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200만 북한 원(약 1만 7,800엔) 정도로 급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는 점술가들의 일정은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점술료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 군사 훈련에 계속 나가고
이처럼 국내의 불안한 상황과는 달리, 최고 지도자 김 씨는 겉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김씨의 아버지인 김정일 총서기는 50일 동안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영국 BBC가 한국 정부 기관의 정보를 전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간을 수도 평양에서 약 600km 떨어진 중국과의 국경 지대에 있는 양강도 삼지연시 백두산 주변 보양지에 숨어 지냈다고 한다.
정은 씨는 아버지와는 달리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듯, 3월 내내 거의 매일 군사 연습을 지휘하는 등 계속해서 현장에 나서고 있다.
일정을 대강 살펴보면, 3일에 훈련 기지에서 군의 ‘저격수의 날’을 기념해 진행된 사격 경기를 시찰. 다음 날인 4일에는 신형 구축함 ‘최현’호가 전략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시찰하고, 전군의 고위 지휘관들에게 대미 전략에 언급하며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큰 전쟁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인식을 강조. 핵 억제력의 필요성을 군 내부에 재인식시키는 동시에,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강화 방침의 지속을 요구했다.
11일에는 현지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주요 공장을 시찰했다. 실제로 실내 사격장에서 신형 권총을 발사해 ‘매우 훌륭한 권총이다’라고 찬사했다. 14일에는 평양시 순안 인근에서 탄도 미사일 10발 이상을 발사했다. 한 번에 10발 이상이 발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날, 미국 국무부의 마이클 디솜브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대미 견제를 위한 의도가 있었음이 확실하다.
19일에 수도 방어군단 훈련 기지를 방문해, 신형 전차 등을 동원한 보병·기갑 부대의 합동 훈련을 시찰했다. 훈련에서는 “대전차 미사일과 무인기를 100% 명중률로 요격하고, 능동 방호 시스템을 과시했다”고 전해지며, 직접 전차에 탑승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 핵무기에 대한 ‘과신’
김 씨의 ‘가짜 과시’ 배경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기반한 ‘과신’이 있다. 트루시 가바드 미국 국가정보장관(DNI)은 18일, 미국 상원 정보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이미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하며, 핵무기 저장소 확장에 전념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신감을 강화한 북한 정권은 지역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일반 무기 능력, 불법 사이버 활동, 비대칭 전력 사용 의도는 미국과 동맹국, 특히 일본과 한국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분석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의 2025년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약 50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24년 7월, 한국 정부는 북한이 단거리에서 주로 전장에서 사용되는 전술 핵무기 개발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정은 총서기가 최근 북한이 개발 중인 차세대 ICBM ‘화성 20형’에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신형 탄소섬유 고체 연료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시찰했다. 이는 다수의 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화(MIRV)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핵전력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영향을 직접 받는 것이 이웃 나라 한국이며, 일본해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일본이라는 점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북한과 미국이 전투 상태에 들어가면, 북한은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에 대한 공격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는 5만~5만5천 명, 한국에는 약 2만8천~2만9천 명, 양국을 합치면 약 8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사태’는 곧 한·일 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본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
관련 기사: 러시아 최전선에 파견된 ‘북한군’이 연이어 ‘잔혹 살인’… ‘수감병과 같은 ‘버려진 말’ 취급을 받는 비극적인 실태’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 병사의 실제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소우마 마사루 / 1956년생. 도쿄외국어대학 중국어과 졸업. 산케이 신문사에 입사한 뒤 주로 외신부에서 중국 보도에 참여했으며, 홍콩 지국장도 역임했다. 2010년에 퇴사하고 프리랜서 기자가 되었다. 저서로는 『시진핑의 “반일” 작전』, 『중국공산당에 의해 사라진 사람들』(제8회 소학관 논픽션 대상 우수상 수상) 등이 있다.
데일리 신초 편집부
신초사
https://news.yahoo.co.jp/articles/9ab7b27483fd61d64aa397242dd951387f2b06c9?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