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에 산청 수선사를 찾고 반 년만에 아지매들과 함께 다시 찾았습니다. 수선사 여경 주지 스님과 한 약속도 있고, 수선사를 소개해준 산청 강지숙 보살의 은혜에 보답할 겸해서 다시 찾았습니다. 앞 얘기는 접대용 핑계이고, 아지매들에게 자랑만 할 게 아니라 직접 보여주고, 절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해볼 요량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 뿐만 아니라 비싼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 할려고 합니다.
지난 해 수선사를 찾고 난뒤 올린 글 제목이 <정원이 부처님이다.> 였습니다., 혹 못 본 사람들을 위해 주소 연결합니다. 필요하면은 눌러 주시고예. 아니면 그냥 건너 뛰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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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선사에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토론에서 나온 얘기 중에 하나가, <내가 수선사 바람입니다.> 입니다. 수선사 뒷산에서 불어 오는 바람과 내 마음의 바람이 하나가 되어 되어 수선사 정원애서 녹아 들였다는 얘기입니다. 수선사를 찾고 느낀 감정을 글로 옮길려니까 너무 힘드는 군요. 그러니까 직접 가보라는 얘기입니다. 백번 듣는 것 보다는 한 번 가 보는 것이 최고다, 하는 말이 딱 들어 맞는 곳이 수선사입니다. 석가탄신일에 절에 갈 계획이면 수선사 가세요. 그리고 등도 달아 주세요.
자 그럼 <내가 수선사 바람입니다.> 절 힐링 여행을 떠납니다.
오래전 부터 절은 정원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절은 종교 대상 이전에 우리 문화재, 생태가 함께 어울려진 공간입니다. 이 좋은 공간을 프로그램으로 연결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지요. 이번에 옹골차게 진행 해봤습니다. 반응은 대박입니다. 전혀 엄뚱한 구라가 아닙니다.
오전 9시에 내서ic에서 밀양, 창녕, 마산, 창원에서 모인 아지매들이 출발해서 수선사에 도착한 것이 10시 15분이였고예. 예불 끝내고 기다리고 계시던 여경스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각자 수선사 둘러 보기를 먼저 했습니다. 수선사는 절 크기로는 좁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좁다고 할 수 없는 절입니다. 다니다보면 한 시간이 잠시입니다. 50분 정도 각자 즐기고, 모둠으로 나눠 주어진 문제로 가지고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니 11시 30분이 되더군요.
그리고 극락보전에서 여경 스님의 법문을 듣고 연밥을 먹었습니다. 절 말로 점심 공양이라고 하지요. 그리고는 모둠별로 보고 느낀 점을 발표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여행 핵심은 수선사이지만, 남는 시간은 산청에 있는 가볼만한 곳, 한 곳을 더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지매들이 더 있다가 가자고 해서 해서 한 참 쉬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어 산청읍내 5일장에서 상금 받는 것을 아이스께끼를 사먹고 겁외사 들러서 내서 ic에 도착하니 오후 4시 45분이였습니다.
자 그럼 사진을 보면서 <내가 수선사 바람입니다.>절 힐링하려 떠나 보겠습니다.
▶극락 보전을 마주하고 오른쪽으로 스님과 보살들이 사는 요사체가 있고, 극락보전 뒷쪽에는 삼성당이 있습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과 느낌이 다르지요. 곳곳이 그림 구도입니다.
▶여기서 보니 시골 선비 집 같습니다.
▶곳곳이 정성이요. 기물 하나하나가 작품입니다. 사람의 몸이 소우주이듯이 수선사를 소우주로 표현 했습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지 뭐 꾸민 것이 좋겠냐고 할 수 있지만. 정원은 사람의 정성이 들인 꾸밈입니다. 정원의 눈으로 봐 주세요. 함께 둘러본 아지매들이 왜 꽃이 적는냐는 물음에, 모든 것을 취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요사체 쪽마루에 앉아 그냥 쉬기도 했습니다.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지만, 하염없이 쉬고 싶은 마음은 아니겠지예. 그냥 보이는 것이 자연이요, 그림입니다. 한 개씩만 담아 가세요.
▶인도에서 온 아지매인 듯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폰 구도 잡기입니다.
▶여기는 극락을 옮겨온 작은동산입니다. 제주도 화산석인 송이가 깔려 있습니다.
▶수선사 기운을 더 가까이 하기위해 신발을 벗었습니다. "그 어디 갔노?"
▶극락보전 뒷켠에 샘이 있어 겨울에는 따뜻한 몰이 여름에는 시원한 몸이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이 물을 절 둘레로 돌렸습니다. 이 물 덕분에 한 겨울에도 법당이 따뜻한 기운이 돈다고 합니다.
▶중간중간 수반을 두었습니다. 백두산 천치라고 하는 군요.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아지매입니다.
▶내 마음은 어디로 갈거나?
▶대나무 탐구입니다. 여기는 뉘 집인가?
▶"이것 와 카노?" 화끈하게 버렸습니다.
▶물레방이 과학입니다. 나무 원통으로 만든 것이 특이합니다. 원통의 무게를 달아 애써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작품이지요.
▶대나무 물쪽이 갈라져 있습니다. 절대로 한번에 물을 많이 마실 수가 없습니다. 버드나무 잎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도 그렇지요. 그릇 채로 담을려는 해도, 결국 새어 나가지요.
▶그림자도 한 몫합니다.
▶여럿 사람들이 칭찬 한 공간입니다. 무엇 하는 곳일까요? 직접 가서 살펴 보세요.
▶2부 모둠별로 얘기 나누면서 둘러 보기입니다. 1부는 자기의 생각대로 움직였다면, 2부는 함께하면서 함께 답을 찾는 시간입니다.
▶옛 멋과 실용의 조화입니다.
▶ 주어진 꺼리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목어에게도 물어 봤습니다. "사는 것이 행복 하냐고요?"
▶법당에서 스님에서 얘기 듣는 시간입니다. 딱 20분하고 점심 먹으러 갔습니다. 수선사는 신도가 많지 않습니다.
▶수선사 연못에서 딴 연잎으로 연밥을 했습니다. 연밥 잎가가 앞 접시가 되더군요. 음식 간을 잘해 입맛에 맞았습니다. 다들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작품 차상에 정갈한 절 음식을 보더니 사진 찍기에 바빴지요.
▶수선사 식후경입니다.
▶점심 공양뒤 타이완 차로 스님과 절에 얽힌 얘기를 서로 나누는 시간입니다. 절을 짓고, 꾸미고 가꾸는 얘기 속에서 수행,부처, 깨달음 들을 찾았습니다. 직접보고 토론한 내용을 스님 얘기와 견줘보면서 수선사 바람을 담아 내는 작업이지요.
▶그림과 쿠숀이 있는 방석입니다. 참 정갈하고 편안했습니다.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주는 방석이 되고 싶었습니다.
▶차실에 걸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스님에게 받은 선물입니다. 자랑입니다.
▶이것이 수선사 바람입니다. 내가 바람입니다. 뭐가요? 수선사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가림과 들어냄의 아름다움입니다. 뭐가요? 가면 보입니다.
▶길등에 올려져 있는 새집입니다. 멋집니다.
▶연못에 쉼터를 짓고 있습니다. 연못을 바라보면서 쉴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사비 때문에서 시나브로 짓는다고 합니다. 이번 석가탄신일에 수선사에 등을 달 이유이기도 합니다.
▶갈 생각을 하지않습니다. 더 쉬었가 오기로 했습니다. 일정에 얽매이지 않는 여행입니다. 아지매들 여행은 느림괴 쉼입니다. 하루 한 코스를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는 시간이 나면 의논해서 갑니다. 오늘은 산청읍장이라서 가다가 읍장에 들러 <내가 수선사 바람이다.> 라는 주제로 발표한 모둠이 받은 상금으로 아이스케께끼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수선사에 찾은 마음은 담고, 행복을 멀리하는 바람은 버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아지매들이 보는 것인 뭐꼬? 오다가 겁외사를 잠시 들러 쉬었다가 왔습니다.
▶이것 봤냐? 성철스님 생가사랑채 정자 풍헐, 바람 구멍으로 세상을 봤습니다. 저는 쏙쏙 빠져 나가는 바람이기도 합니다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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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굴렁쇠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갈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