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산악회 제19차 불곡산 산행후기>
2009. 3. 15(日) 양주에 있는 불곡산행을 가기 위해 서둘러 일어났다.
오늘은 누가 나올까? 몇 명이....
꽃샘추위가 옷매무새를 여미며 발걸음까지 바쁘게 한다.
도농역에 시간 맞춰갔는데도 코앞에서 놓치어 15분을 소비해버린다.ㅠㅠ
회기역에선 의정부행을 두 번 보내고 나서 양주 행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양주 역 2번 출구를 나오는데 인철이가 같은 지하철을 탔는지 개찰구에서 만난다.
둘이 빠져나오는데 멀찌감치 인섭부부와 승학이 기명이, 헌준이, 상윤이가 보이고
가까이서 장근이가 수염 깎은 얼굴로 반갑게 맞이해준다. *^()^*
홍기가 북한산 우이암 이후 오랜만에 얼굴을 내밀고..
귀홍이가 퇴근 후 바로 온다기에 30분까지 기다리기로 하고는, 서방님 보호차원에서 동반해준
최 여사님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역사 內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예쁜 썬 그라스 속에서의 영란씨의 밝은 웃음이 우리들 마음까지 환하게 번진다. ^6^
귀홍이가 도착하자 백화암까지 가기위하여 32-1번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더 가서 내리니,
운겸이가 멋진 구렛나루와 턱수염의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
천마산 이 후 오랜만에 본다. 반갑다 친구야 ~
근처 조그만 슈퍼에서 막걸리, 소주, 컵라면, 쏘세지를 사서는 출발이다.(11 : 00)
열두 대가리가 불곡산을 향해서 아름답게 춤을 춘다.
첫 휴식에서 장근이가 스테미너 양식인 쵸코릿을 선사한다.(11 : 00)
지난 예봉산에서의 수염은 간데없이 말끔한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였길래, 물어보니
터키 출장을 가는데 출입국심사에서 귀찮게 하여 승질 나서 깎았다 한다.
8개월이나 애써 길렀건만....ㅠㅠ 한 승질 무너지면서.,,, 하하핫!
간단하게 막걸리 한 모금씩 축이고는 오르는데 아직까지 봄 잎이 무성하지
않기도 하지만 겨울나무는 그 가지가 여백으로 남아있어 멀리서 산새가 어우러지며
보기 좋게 펼쳐져 있었다.
꿀단지의 저자이자 멘트의 달인인 인철이 마저도 산새에 푹 빠졌는지
오늘따라 뻐꾸기를 날리지 않는다.
몽자더러 가공인물을 만들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법도 있다하며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물론 농담이다^^)
단감이 좋다하여 단감만을 먹을 수 있겠는가?
그냥 우리 있는 그대로 가자.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대로 가자.
그래야 많은 제공이 있지 않겠는가? 이젠 다들 안다 아이가? 후후훗!
어느덧 임꺽정봉(449.5m)에 다다른다.(11 : 50)
홍 길동, 장 길산과 함께 3대의적으로 역사에 기록된 큰 인물인 임 꺽정.
토벌하기 위하여 무수한 병사들이 시도했지만 산새가 험하여 실패를 거듭한 것처럼
임꺽정봉에서 상투봉, 상봉의 심한 능선 굴곡이 옛 그 시절을 상기하게 한다.
외길이 많아 등산객들이 오고 가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잘 못 삐끗하면 낭떠러지가 어~휴....
홍기가 6개월 만에 산을 타면서 땀을 연신 쏟아낸다.
다리도 조금 절어 절은 만큼 힘이 배가 드나보다.
운겸이가 잘 받쳐주면서 상투봉(431.5m)까지 기어코 오르고야 만다.(12 : 00)
상투봉 왼편 산에 면목동 천주교 묘지가 잘 꾸며져 보이는데,
좌측에서 3번째 9부 능선인 곳에 장근이 부모가 합장되어 모셔져 있다한다.
어머니는 82년도엔가, 아버님은 재작년에 선종하시어 이곳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어머니 돌아가실 때 참으로 힘들었을 때여서 생각날 때마다 눈물이 난단다.
장근(스테파노)이의 부모님 묘소를 보면서 멀리서나마 화살기도를 드려본다.
“ 연옥고생 다하시고 부활 하소서 ”
언제 가까이서 인사 드렸으면 합니다. 그럼....(12 : 30)
단체사진도 박고 멋지게 개인사진들도 박고는 불곡산의 정상봉인 상봉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이 험난한지라 술은 삼가기로 하였다. 다들 말도 잘 들어 준다.
드뎌 정상고지인 상봉(470.7m)이다.(13 : 00)
사방팔방 들녘과 강과 개발 들 된 마을들이 눈에 들어온다.
백석이라는 동네는 아파트들이 띄엄띄엄 눈에 보이고, 양주저수지는 풍요롭게 비춰지면서
헌준이의 캠코더를 신나게 만든다.
“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바람 음~음음음 고~마운 바람 ”
(음~음음음에 들어가는 가사 아는 사람 카페에 올리면 나중에 적어 넣겠음)
몽자가 옛 동요를 불러보는데 귀홍이가 딱 어울리는 노래라며 같이 따라 부른다.
귀홍이도 동시에 음~음음음 이란다. 쓰바 (^!^ ㅎㅎㅎ
점심은 어디에서 먹는담? 자리가 협소한지라 하산하면서 찾기로 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먼저 내려간 인섭이가 자리를 잡은 대로 능선 왼편에 자리를 펼쳤다.(13 : 40)
오늘의 매뉴를 어디 볼까나?
최 여사님은 콩밥에 돼지불고기,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장근인 빈대떡에 예쁜 부인이 손수 만들어준 김밥과 꼭지딴 당도 높은 딸기
홍기가 술안주에 딱 이라며 돼지껍데기 무친 거 하고, 혹여 모자를 까봐 소주 큰 거 한 병
인철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산삼 전복죽
나머진 그 저 그저. 하 아 ~
오늘의 대상은 오 점박(홍기) 당신 일세 ^7^
그 이쁜 마음 변치나 마시게 ^&^
잘 먹고 잘 마셨으니 이제 下山해야 않겠나?
날씨도 제법 쌀쌀하여 서둘러 짐을챙겨 내려온다.
뒤풀이 음식 잘하는 순대국집이 있다는 운겸이의 말을 듣고 백화암길로 정하였다.
짧은 길이라 미처 소화도 되지 않은 상태로 일찌감치 백화암을 지나
‘양주순대국전문집’ 에 도착했다.(14 : 15)
순대국과 순대로 순대파티 일색이다. ^()^
하지만 따뜻한 국물이 우리들의 마음을 녹여주면서 분위기는 UP, UP, UP
승학이가 막걸리병을 따는데 자꾸 뚜껑이 헛돌아가면서 헤메이자, 운겸이가
“ 기계과 者들은 막걸리병 제대로 따는 사람이 하나 없어 ” 하면서 지가 따 보이는데
병뚜껑에 구멍이 생기면서 사방으로 막걸리를 뿜어대는데 가관이다.
으~ 휴 말이나 앞서지 말던가? 하하하
졸지에 운겸이 건축과 출신이 되 버린다. *^()^*
‘ 千 客 萬 來 '
천명의 고객이 만 명을 부른다는 뜻으로 가게의 店訓으로 붙어있다.
친절과 맛이 좋으면 절로 되는 진리가 아니겠는가?
우리의 우정도 순수하게, 배려있게, 희생과 나눔으로 가득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겠지....
술 더 먹기 전에 두 개의 안건을 몽총무가 내놓는다.
술맛 떨어지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좀 봐주라 ^^
1. 이륙회 산악회장 선출 건
2. 5월 부부동반 산행(제21차) 건
다들 진지하게 토론에 협조하여 좋은 결말을 지었다.
이륙회 회장선임은 한 승학 회원이 자진하여 제2기 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5월 부부동반 산행은 5월9일~10일 1박2일로, 추후에 장소와 상세한 계획은
임원진에서 카페를 통해 좋은 의견 올리기로 하고 잘 마무리 하였다.
참석치 못한 회원님들의 의견도 있어야함을 잘 알고 있으나,
어차피 회장은 누가해도 한 번씩 해야 되는 것이니 양해해 줄 것이라 믿고
홍 인섭 전임회장의 수고와 후임회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심이 어떠할지....
홍 인섭 전임회장한테는 방패를 만들어 주기로 하였으며
이륙회의 전통으로 계승할 것을 약속도 하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열렬한 축하 부탁드립니다.
자 ~ 들 마셔부러
신나게들 마셔부러
기명이가 입 열리니 귀홍이도 상윤이도 헌준이도 신나 분다.
상윤이의 오가피주가 영란씨 얼굴마저 빨갛게 물들인다.
인철이도 어느새 인격장애, 언어장애, 성 기능장애까지 오고야 말았다.
하 아 ~
그렇게 그렇게 우리의 우정 또한 영글어 갔으리....
자 ~ 이젠 고만 마셔부러~ (16 : 30)
종배를 하고 운겸이, 장근이, 헌준이를 떨 구어 버리고는
인섭부부, 몽자, 인철, 상윤, 귀홍이가 창동역에서 내려 입가심을 하기로 하고
‘열림호프’에서 과일안주에 생맥을 마신다.
모처럼 상윤이의 술 담는 얘기와 특허용기 얘기를 지루하지 않게 듣는다.
최 여사님의 관심에 인섭신랑이 직접 회사에 방문하여 특강을 들으라며 지원도 마지않겠단다.
은근슬쩍 노후대비를 하는 거 같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인다. Hu~ Hu~
19 : 04 에 나와 몽자만 회기역에서 갈아타기 위해 내리고 헤어진다. ㅠㅠ
참, 상윤이는 헌준이한테 연락이 와서 같이 가기로 하고 남는다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상윤이 30분이나 기다렸다나? 헌준이 땜시....
마석에 도착하니 찬바람이 나를 맞는다.
밤 조명발에 서계신 당신께서 잘 갔다 왔느냐며 살포시 안아준다.
“ 오늘도 기쁜 일 많이 맹글고 왔습니다. 늘 기쁜 일로 채워주시는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까지 사랑으로 품어주시겠지요?
이 또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09. 3. 16 (月) 총무 '蒙 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