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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09년 입법고시 일행에 합격한 사람입니다.
그다지 좋은 성적으로 합격한 것은 아니고, 점수가 안정된 고수도 아니어서 고민을 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집안형편으로 인해 학원도 거의 못다녔고,
전역 이후부터 고시공부 생활 내내 생활비와 학비의 2/3 정도는 벌어가면서,
그리고 장학금 때문에 학점 관리 신경쓰며 공부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책임지고 맡았던 활동들이 많아서 1/2차는 스터디 경험도 없고,
여러가지 면에서 시간부족, 재정부족에 시달리며 공부했습니다.
수많은 책과 자료를 필요한 부분을 발췌복사하거나 워드로 정리하고는 다시 팔아야만 했습니다.
꾸준히는 공부했지만 압축적이거나 조직적으로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뜻하지 않게 입법고시를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저처럼 아니
저보다 더 힘들게 공부하시고 있으실 많은 분들께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책과 자료들은 정리해서 한글파일로 첨부했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기록하려고 노력했는데 자잘한 자료가 빠지거나 오류가 좀 있을 것입니다.)
읽기 편하시라고 최대한 어절 단위로 끊어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텍스트 자체는 아래로 길어질 수는 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09년 입시 이전에는 입시 2차 경험은 없습니다.)
1. 대입-군 생활
어렸을 때부터 여러가지 영향으로 막연하게 공직에 대한 희망을 가졌습니다.
원래는 정치학과나 경제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수능 점수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고,
집안 형편상 서울대에 꼭 붙어야 했기 때문에 소신지원을 못하고 국어교육과(00학번, 대구 영남고 졸)에 입학했습니다.
(지금은 국어과 커트가 굉장이 높은데, 저희 때는 인문대보다 사범대가 낮았습니다.)
국어/(고전)문학과 역사를 잘하고 좋아했기 때문에, 입학할 때는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전공수업이 재미는 있었지만 평생 연구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2학기를 즈음하여 행시 쪽을 막연히 결정했습니다.(사시는 법대생이 아니면 힘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전공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 의미있는 것들을 잘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과학 관련 학교 수업들을 듣다가, 2학년을 마치고 02년 5월에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공군에서는 헌병대대 전투장갑차소대에 근무했습니다.
일명 기동타격대라고 공군 전투비행단에 소속되었던 분들은 아실겁니다.
낮에는 태권도, 낙법, 특공무술 등 각종 군사훈련을 하고
그러면서 3조4교대(하루를 4개로 쪼개고 3개 분대가 교대로)근무로 매일 밤낮과 취침시간이 바뀌는 근무생활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상병 꺾을 때 즈음부터 고참들이 저에게 공부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상병 중간부터 전역까지 약 14개월 동안(공군 병장 깁니다...), 휴식시간을 쪼개서
헌법, 행정법, 미시경제학, 텝스, 행정학 교재를 1회독하면서 독학했습니다.
그 때는 행시공부에 대한 정보(특히 주요 강사들)가 없어서 막연히 공부했죠.
(가끔 말년병장 때 파리의연인을 보지 않고, 침상에 누워 텝스 듣기 연습했던 때가 떠오릅니다.ㅋㅋ)
2. 전역-06년 1학기 휴학 전까지
04년 10월말에 전역하고 나서는 서울에 올라와서 동네보습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05년의 제 복학생 생활은 오전오후에는 학교수업, 오후늦게부터 밤까지는 학원강의, 주말에는 숙제로 정신없었습니다.
05년 초반에 행정고시 사랑 카페를 알게 되어 이런저런 정보와 강사들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학원에 갈 돈도,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고시와 관련된 학교수업을 이용하려고 했고,
경제학과 행정법 기본강의 정도를 동강 공유나 테이프로 들었습니다.
05년 1차에서는 피셋이 어렵지 않았고(워낙 수능형태에 강한 적성이기도 합니다),
헌법과 한국사는 원래 잘 하는 과목들이어서 2차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미시 기본강의와 행정법 기본강의, 입대전 들었던 행정학 수업 내용밖에 몰라서
전혀 준비되지 않은채 '수필'을 쓰며 시험장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끝까지 응시했습니다.
제 기억에는 평균 40점 정도 나왔고, 그 당시 정치학 점수 인플레를 반영해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교과서의 문장을 중심으로 기본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쓰면 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행시 응시에 대한 마음을 확정짓고 06년 1차를 친 후 휴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3. 06년 2차-08년 말까지
06년 상반기에 2차를 준비하면서 5개 과목의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황종휴 1순환, 김정일 기본강의에다 사회과학 3개는 학교 수업 자료와 기본서를 꾸준히 보았고
이해되고 정리된 내용은 서브노트 수준은 아니지만 간략하게 손으로 정리하면서 공부했습니다.
06년 성적은 과목별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전체 평균이 당시 커트라인보다 5점 정도 낮았습니다.
평균 5점이면 사실 큰 차이이긴 하지만, 사실상 첫 응시여서 역시나 나름 만족했습니다.
07년 합격이 목표였기 때문에 계속 휴학한 상태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07년부터 피셋이 갑자기 어려워졌고, 저도 영역별로 5개 정도는 아예 손도 못 대고 정신없이 풀었습니다.
다행히 의외로 넉넉한 점수로 합격했지만, 다시는 피셋 공부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07년 2차에서는 평균 0.1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06년 말부터 교회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았기 때문에 시간은 더욱 부족해졌고(주 4일 공부), 목차 연습도 부족했죠.
그리고 07년 2차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경제학/행정법/행정학 3순환 실강을 들으면서 정신이 없었고,
그 전에 기본서 위주로 공부했던 것과 함께 서브노트를 만드느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렇게 겪었던 시행착오와
나만의 서브노트를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들(다양한 자료를 보고 추리고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것)이
이번에 합격하는데에 밑바탕이 된 기본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07년 2차를 치고 학교에 복학해서, 행시 관련 수업을 약간 들으면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결과를 보고는 08년에는 꼭 합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08년 1차를 쳤는데...07년 1차와 칠 때와 치고 나서의 정신없는 기분은 똑같은데
그리고 07년(평균 77.5)보다 훨씬 더 많이 준비했는데, 평락(57.5)이었습니다.
(작년에만 소위 "공직적성"이 '평락'수준으로 없었나 봅니다. --;;)
(어쩌면 작년에 평락이어서 바로 복학해서 이번 2월에 늦은 졸업이라도 학교를 마무리한 것이
저에게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작년에 행시 2차를 쳤더라면 합격한다 치더라도
지금 교생실습나가고 내년에 연수원가고 내후년에나 정식근무를 할 수 있으니깐요.
이래서 사람의 인생은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이라 이러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믿고 감사드릴 수밖에 없네요.
아직 여러가지로 인생의 진로가 얽혀있는 많은 분들. 힘내세요. 어떻게 될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고민하거나 슬퍼할 새도 없이 그냥 복학할 수밖에 없었고
남아있던 국어교육과 전공과, 교생실습,
그리고 복수전공으로 신청한 경제학부 전공수업을 들었습니다.
(인문학 전공이다보니 경제학부 전공수업도 최대한 경제사나 마르크스경제학을 많이 넣었죠^^)
경제학 복수전공으로 금융권 공기업으로 가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08년 여름방학에 토익공부와 경제학 공부를 하며 한국은행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계량경제학을 전혀 모르는 상태라, 한국은행 시험을 경험하고 다음 시험 응시나 다른 공기업 준비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 시험은 저랑 안 맞더군요. 자잘한 주관식과 계산문제가 많고 계량경제학도 어렵고...
그래서 08년 2학기에 졸업을 마무리하면서 겨울방학 직전에 행시를 마지막으로 응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 08년 겨울방학-입시 면접 합격까지
3학기 정도를, 경제학 외에는 행시 2차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욕심 부리지 않고 6월말 행시 2차를 목표로 기본적인 내용부터 다시 점검할 계획이었습니다.
학원 다닐 돈도 없었고, 학원 강의에 의존할 생각도 정신도 없었습니다.
작년에 평락이 된 피셋이 걱정이었지만, 공부를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어서 기출 위주로 차분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입법고시 1차에서 76점으로 합격했습니다.
그전에도 입시는 꾸준히 응시했지만 그리고 원래부터 만약에 입시 붙으면 행시 2차는 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피셋 점수가 워낙 왔다 갔다 하는 편이어서, 전혀 기대하지는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언어논리영역이 대박이 났습니다.
그날 따라 언어논리가 함정도 잘 보이고, 4문제 정도 처음 답을 바꿨는데 다 맞고, 그러면서 90점이 나왔죠.
그래서 행시 1차 공부 비중을 줄이고 급하게 입시 2차 준비로 들어갔습니다.
기본서 내용과 예전에 정리했던 서브노트 보기도 바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목차 연습도 다 까먹어서, 로마자목차-숫자목차 두 개의 통목차로 거의 글씨를 날려 썼습니다.
그런데 입법고시는 열심히 쓰면 교수님들이 꼼꼼히 채점해 주신다는 얘기가 맞는지,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평균58.74)
면접 스터디를 뒤늦게 구해서, 남아 있던 일행과 법제 2분을 포함하여 총 5명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어자피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 말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모두들 결정하여
미리 공부하는 형식이 아니라, 그날 그날 떠오르는 이슈를 정해서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말하는 연습을 1시간 반 정도 했습니다.
(저희 스터디는 5명 모두 합격했습니다. 떨어진 분들께는 정말 아쉽고 죄송한 일입니다.)
집단 토론에서는 교육감 직선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사범대 출신이고 계속 과외를 하면서 교육이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스터디에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서 짧게 말하고, 자료를 정리했던 경험이 있어서 자신은 있었지만,
면접장에서 말하는 것은 상당히 떨리더군요.
개인면접에서는 의외로 개인적인 질문 전혀 없이 시사이슈로 딱딱하게 15분 진행됐습니다.
저는 국회의장 직권 상정, 양도세와 분양가상한제, 제2롯데월드, 사이버모욕죄,
노 대통령 이번 사건, 대형마트의 슈퍼마켓 진출 등을 질문받았습니다.
원래 시사에는 어렸을 때부터 고시 공부 중에도 계속 관심이 많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정확히 모르는 부분은 잘 모른다고 말했고,
사안에 따라 제 생각을 솔직하게(보수/진보 논리를 왔다갔다하며) 말했습니다.
원래 정말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한 성격인데
결과 나오기까지 3일은 정말 미치겠더군요.
게다가 입시 2차 발표 전날 나왔던 행시 1차 결과는,
제가 마킹을 잘못 했는지 가채점(69.16)보다 4문제 더 틀려서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심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합격 후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5. 과목별 공부에 대해서 간략히 (자세한 자료는 첨부파일을 참고하세요)
1) 경제학
미시는 이준구를 기본서로 하고, 이영환/황종휴필기/황종휴다이제스트/학교수업내용으로 빠진 내용을 단권화했습니다.
이영환 해설미시와 임봉욱 연습를 꾸준히 풀어서 수학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거시는 정운찬을 기본서로 하고, 황종휴필기/황종휴다이제스트로 단권화하면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행도 국제경제학과 화폐금융론을 학교 수업을 듣거나
최소한 기본서를 1회독 하시면서 정리하시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과 행정법을 혼자서 많이 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고 점수도 등락이 심했지만
어느 누구보다 기본원리 이해는 충실히 실력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답안 현출이 부족해서 점수 등락이 심했어요.)
황종휴 05년 1순환과 06년 2순환 동영상, 07년 3순환 실강, 4순환 모의고사, 김진욱 08년 2순환 동영상을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른 과목들에 비해 경제학은 이 정도라도 안 들으면 혼자 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황종휴 강사의 설명이 깔끔하고 이해가 쉬웠는데, 요즘은 좀 어렵게 가르친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다른 강사는 모르겠고, 황종휴/김진욱 중에서 보자면
본인에게 마음에 드는 목소리톤, 설명방식을 골라 한명만 따라가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을 많이 들으세요. 학교 중간/기말이 결코 행입외시 2차 문제에 뒤지지 않습니다.
서울대 이승훈 교수님 강의가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2) 행정법
07년까지는 김정일 기본강의 tape와 3순환 실강, 그리고 그 자료들을 장태주에 단권화했습니다.
군 복부 시절 멋 모르고 무작정 읽었던 김동희 행정법도 나중에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00원짜리 노트에 총론 위주로 답안 분량의 서브노트를
여러 가지 자료의 학설, 논거를 종합해서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 이번 입시도 마지막까지 도움이 됐습니다.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모두에게 추천해드릴만한 방법은 아닌 듯 합니다.
조현, 정진, 정선균 등의 정리노트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 선택해서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07년 겨울부터는, 장태주 강사가 없길래, 홍정선 저로 갈아 탔습니다.
비법학도인 행정법 초심자에게 홍정선이 유용한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공부가 어느 정도 충분히 되고 나니 홍정선이 잘 읽히고 이해도 되고 책의 오류도 보이더군요.
박균성 저는 07년판까지는, 제가 읽어보기에는 편집이나 목차상태가 가독성이 떨어졌는데, 요즘은 좀 나아진 것 같습니다.
어느 교과서, 사례집, 강사를 따라가시든,
교과서를 한권만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06년 읽었던 김성수, 행정법판례이론이라는 책으로 행정법을 많이 이해했습니다.
정하중, 장태주, 김남진, 김성수, 심지어 김동희도 보충교재로, 혹은 주교재로 삼아서도,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김연태나 박정훈 사례집에 나오는 이론 내용으로라도 계속 본인의 기본서를 보충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이원우 교수의 명강의를 추천합니다. (단 워낙 소수설이시라 고시 답안에 쓰기는 곤란ㅋ)
3) 행정학, 정치학, 정책학
학원 수업으로는 07년 권오흥 행정학 3순환 말고는 없습니다.
첨부파일에도 있지만, only 모의고사로 답안연습만 07년에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데에 자신이 있었지만,
인문학적인 글쓰기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2신간 동안의 10장이라는 답안 작성이 쉽지는 않더군요.
행정학이나 정치학은 절대 강사 자료에 함몰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회과목들은 시간이 되시면 각종 논문집에서 수험적합적인 총론적인 주제를 담은 글을 찾거나,
좀 자세한 분야의 논문이라도 서론과 결론 부분을 꾸준히 읽으시면서
사회과학적인 논리와 문장과 단어를 연습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기간에는 이걸 하지 못했고, 학교 다니면서 학교 수업과 관련해서 열심히 찾아 읽었습니다.
수험가의 최고답안이라 불리는 것들은 자세히 보면 최근 몇년 사이에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되었습니다.
사회과학과목에서는 이름난 교수님들의 행정학/정치학 기본서와 논문들의 목차와 문장이 답안에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입법고시에서 거의 준비하지 못했던 세 과목의 점수가 약간 높은 것도, 제가 그렇게 준비해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채점 분량이 많아서 목차 위주로 채점한다는 소문이 많은 행시 2차는 조금 다른 면이 있을 것입니다.)
07년에서 저의 세 과목 점수가 오히려 06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은
경제학이나 행정법에 비해 강사들 자료를 어설프게 보다가 그렇게 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과 자료 및 강의 노트가 크게 도움 되었습니다.
지금은 대통령실장인 01년 1학기 정정길 교수님 저자 직강이 그랬고
기본적으로 서울대 정치학과 개설 수업들은 다 좋습니다.
정책학은 첨부파일을 보면 아시지만, 정정길 외에는 거의 본 게 없고
정정길로 서브노트를 만들었지만, 어느 정도의 득점이 항상 가능했습니다.
정정길이나 기타 기본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리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논점과 목차를을 잡으면서,
강사자료/논문/신문에서 정책사례를 보충하는 것으로 아직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4) 기타
저는 기본적으로, 저학번 분들이라면 학교 수업을 많이 찾아 보심을 추천합니다.
불확실한 고시 공부만 하면서 세월을 지내는 것보다는
학기 계획을 잘 세워서 학교 수업을 잘 활용해서
수업 듣고 기본서 읽고 시험 준비하고 그런 것들이 의외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교수님들의 수업이 별로인 경우도 있지만, 공부하는 건 각자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특히 행시 외에 다른 진로의 길에 대한 정보와 준비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의외로 그런 정보를 갑자기 구하거나 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피셋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함부로 어느 강사 자료가 낫다고 말씀 드릴 수도 없군요.
매년 수험생의 기대와 학원가의 출제경향을 배반해 왔습니다.
저 역시 합격선을 기준으로 평균점수로 5-10점을 아래로 위로 점수가 춤을 추었습니다.
(영어는 2년에 한 달을 바짝 공부하면 딱 기준점수 위로 나오는 정도였습니다.)
덧붙여서 어느 과목이든 답안에 쓸 문장의 연습이 정말 중요합니다.
실전과 같은 시간 내에 답안 연습을, 학원이 아니라 스터디를 짜서라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모르면 4순환 시즌이라도 책을 옆에 두고, 답안 연습을 하시는 것이, 중요 내용과 문장이 암기가 됩니다.
07년 2차 대비하면서 처음 답안 연습이라는 것을 해본 저는 4순환까지도 모르면 보고 적어서라도 최선을 다해 연습했습니다.
미리 스터디라도 짜서라도 답안연습만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남습니다.
대신에 저는 각 과목별로 답안에 꼭 써야하는 수준의 '필수내용'과 '문장'은 반드시,
제 손으로 적든, 워드로 작성하든, 정리해서
시험 직전 1주일부터 기본서와 같이 보면서,
시험 당일 2-3시간 동안 볼 수 있는 자료를 어설프지만 과목별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에는 어떤 과목이든, 교수 기본서의 문장과 목차를 최대한 반영하되
최신제도나 부족한 부분은 학원 강사 한 명 정도의 자료를 복사집에서 사서 보충하여 만들었습니다.
6. 글을 마치며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고, 그 전에 생각했던 것들도 충분히 조언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학기 중에는 2-3개, 1차-2차시험 사이에는 1-2개의 과외를 늘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학원 수업도 경제학과 행정법에서 필요최소한으로 들었을 뿐입니다.
이 글에서 밝히지 못한 다른 여러가지 사정으로 공부시간은 늘 부족했고,
온전히 공부하는 날도 장시간 집중하는 스타일이 못 되어 8-10시간이 최대였습니다.
제 자랑을 하고자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사시에 비해서 행시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덜 중요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7개의 법 과목이 충분히 정리된 기본서와 강사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 사시에 비해서,
행시는 5과목 모두 자신만의 노력으로 자신만의 자료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교수 기본서와 문장을 충분히 익히고 이해하는 것은, 잘 정리된 자료가 넘치는 사시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험기간 내내 학원강의를 꾸준히 따라가시는 것도 합격선 근처의 점수까지 보장이 되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나마 학벌 덕분에 과외는 계속 구할 수 있었던 저보다
더 어려운 사정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 혹은 학원 강의가 적성에 맞지 않아 혼자서 불안하게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가늘지만 꾸준했던 제 공부 과정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느리게 진행된 것 같지만, 어쩌면 저에게 가장 빠른 사회진출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만9년을 옆에서 격려해준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정말 고맙고 드디어 면목이 서게 되어서 기쁩니다.
지금도 힘들게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맛있는 밥을 항상 만들어주신 권사님, 기도해 준 교회분들, 그리고 주변의 선후배 친구들 모두에게도 감사합니다.
<p></p><p>[파일: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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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정치학 점수 높으시네요. 부럽..ㅠ 다른 과목 잘하면 경제학이 받쳐주지 못해도 가능하다는거 몸소 보여주시는듯.ㅠ 저도 경제학이 문제라..롤모델로 삼아야겠어요.ㅋㅋ 아무튼 축하드려요
오...올라오자 마자 봅니다.... 정말 어려운 입시.... 합격 축하드려요~
멋진분이시네요~~축하드립니다~
합격수기 읽고 댓글달기는 처음이네요~ 정말 열심히 살아오신 보상을 받으신듯..제가 부끄럽습니다ㅠ 축하드려요
멋진분이시네요.^^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축하드려요~!!!!!!!!!!! 멋있으시네요 ~!!
형님 멋져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멋진 공직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려요.
글을 읽어주신 분들과 축하 인사 모두 감사드립니다. 사람마다 성격, 적성, 공부스타일, 여러가지 환경이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여러 다양한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고 자신의 계획을 잘 세우셨으면 합니다. 이미 저보다 노력도 많이 하시고 실력도 좋으시지만 아직 합격의 운을 받지 못하신 분들..정말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께는 저의 합격 수기가 혹시나 기분이 나쁘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필요한 부분만 잘 취사해서 너그럽게 봐 주세요. 글을 쓴 이유처럼, 힘들게 공부하시는 분들께 작은 힘과 조언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등학교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제가 정말 다 부끄럽네요..저도 열심...정말 대단하시고 멋지시네요.^^
끼야오
축하드립니다!! 국가에 힘이 되주세요~ ㅎ
축하드립니다~^^
이제야 봤는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겠어요~ ^^ 더욱더 열심히 하셔서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축하드립니당~너무 부럽고요 ㅎㅎ
마냥 부럽습니다. 건강잘챙기시고 공직에서도 뜻깊은 일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와아 'ㅁ'! 축하드려요...
치열하게 사신 만큼 합격이 따라온거라 봅니다. 축하드립니다.^^
남 잘되는 거 진심으로 축하해보기 오랜만이네요. 정말 겸손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 합격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뜻하신 바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형제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글을 읽으면서 형제님 살아가면서 합격하실때에도 하나님께서 세밀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함께 하는 것을 보이네요. 기쁩니다. 무엇보다 부끄러운게 고시생이라서 주일에 꼭 참석하는 대신에 모임이나 리더,교사를 한다는 것은 외면하는데요. 그런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정말 축하드립니다. ^^ 분명 형제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하나님께서 도우심을 믿고 계셨군요~~ ^^ 저는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선포해야겠네요. ㅎㅎ
늦었지만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에게 정말 힘이 되는 글이네요.
여태까지 제 상황을 바라보면서 비관하고 불평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비겁한 변명, 어렵다는 핑계 이제 그만두고 저만의 '비장의 무기'를 열심히 갈아보겠습니다. 진심으로 합격을 축하드리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공직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
공부를 하시면서 교회 사역도 하시다니... 축하드려요!
멋지시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