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회자의 생활비의 책임 소재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생활비를 공급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교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개 교회가 자립하도록 하며, 노회와 총회 등의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장로교회는 목사를 노회가 장립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부름이 있을 때 파송을 하여 위임하게 합니다. 따라서 파송하며 위임하는 노회는 섬기는 목회자의 생활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찰회는 노회의 행정을 돕기 위한 임시적인 기관이기에 합법적 책임을 가지지 않습니다. 노회가 일차적인 목사의 신상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이런 기본적인 노회 정치를 이해한다면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는 일에 노회는 최우선의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파송에는 이런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일하는 소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야 한다는 바울 사도의 구약의 인용은 개 교회의 성도들에게 주어진 책임뿐만 아니라 목사를 파송하여 위임하는 전체 교회의 책임입니다. 노회는 목사를 파송하기 전에 부름을 받은 교회로부터 어떤 처우를 하는지에 대해 검토를 합니다.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에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의논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정리가 된 후에 파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고신의 경우). 이런 과정에서 노회의 후원이나 노회 산하의 교회들의 후원 혹은 목회자 개인의 해결 등 여러가지 방안이 의논됩니다. 그래서 이 일이 잘 진행되었을 경우 파송을 결정합니다. 최종적으로 노회가 받을때 상황을 보고하여 파송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파송을 받아 위임한 목회자는 노회의 합법적인 결정에 순종하고 전체 교회를 세우는 일에 협력해야 합니다.
2. 현실적인 문제-지속적인 미자립 교회-시골교회와 개척교회 등
교회가 복음의 신적 기관이지만 그 형태에 있어서 대체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도시 집중화 현상에 시골의 공동화 현상은 교회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인구가 적은 시골 지역에 교회의 규모가 적어서 만성적인 재정적 결핍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나라의 교회들은 도시 교회들이 책임을 무한대로 져야 함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짐들을 나누어 지고 있다고 봅니다. 온전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온전히 해결되지 않을때 문제가 됩니다.
개척교회의 경우도 목사를 노회가 전도목사로 파송하여 개척하게 합니다. 이때 전도 목사의 생활이 확정되지 못한채로 파송하지는 않습니다. 얼마의 기간 동안 어떤 경로를 통해서 생활비를 해결할지 혹은 예배당의 필요를 해결할지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이 지났을 때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을 때가 문제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 대부분 지속적인 사역을 하기를 원하기에 뒷감당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문제 상황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섬기는 부교역자나 전도사의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이는 목회자들 간에 불균형이 주원인입니다. 한국교회가 사람을 쓰는 일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책임있게 사람을 쓰지 않는 것에서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3. 해결을 위한 노력의 한 예
이제 저의 한 작은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우리 교회들의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지금 섬기는 교회의 청빙을 받아서 봉사한지 만 3년이 넘었습니다. 이민 교회이지만 목회자 한 가정의 생활비를 공급하기는 적절합니다. 제가 봉사를 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 성도들 중에는 고속도로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에인트호번 지역에 있는 성도들의 가정이 3가정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매주일 주일 예배를 위해서 로테르담으로 올라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세례를 받았거나 혹은 남편이 신앙생활에 열심이 없는 경우이어서 매주 올라 오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먼 지역을 제일 먼저 심방을 갔습니다. 가서 그들의 원함을 들었습니다. 그 지역에서 성경공부라도 할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세가정을 중심으로 격주로 주일 예배를 드리도록 했습니다. 당회에 보고를 해서 격주로 제가 내려가서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지역의 한국 유학생들과 상사 주재원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성도의 회사 로비에서 드리던 예배가 일년 반을 지나면서 숫자가 늘고 도시로 가는 것이 발전성이 있을 것 같아 에인트호번 시내의 화란 교회를 빌렸습니다. 격주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매월 첫 주는 로테르담에 올라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월 한번은 장로님이 가셔서 구역모임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약 일년 반 전부터는 매주일 예배로 바꾸었고, 아직 분리 독립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로테르담의 전체 행사가 있을 때에는 로테르담으로 올라옵니다. 현재는 어린이가 12-3명 어른들이 30여명이 모이는 주일 예배입니다. 매주 11:30분에 로테르담에서 오전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1:30분부터 오후교리 공부를 합니다. 2:30에 마치면 에인트호번으로 갑니다. 4:00부터 에인트호번의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다 함께 합니다. 그리고 다시 6:00부터 교리공부를 합니다.
모든 회의나 심방까지 하고 돌아오면 10시 넘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에인트호번 지역에 교회를 세우는 일이 로테르담 사랑의 교회의 섬김을 통해서 조금씩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분리 독립을 하지 않은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먼저는 에인트호번의 성도들의(특히 교민들) 신앙 연륜이 오래지 않아서 독립적인 교회 운영의 경험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실한 상사 주재원들이 있지만 2년 후에는 돌아가기 때문에 책임을 지기가 어렵습니다.
둘째는 이런 규모가 유럽의 이민교회로서 적지 않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한 목사의 가정을 청빙해서 책임지기에는 적당한 규모가 아닙니다. 교회는 최선을 다해서 목사의 가정을 섬기겠지만 만족을 주지 못할 것이고, 목사 가정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상호간에 제정 건으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자립할 수 있는 시점을 기도하는 가운데 보고 있습니다.
에인트호번에 교회를 세우는 일은 철저하게 로테르담 사랑의 교회의 당회의 지도와 감독아래 이루어지고 로테르담 사랑의 교회의 섬김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의 교회 성도들이 저녁을 매주 돌아가면서 준비해 가면서 가서 주일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성장했지만 구역별로 한 달에 한번씩 에인트호번 예배에 방문을 하여 우리가 섬기고 개척하는 교회의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에인트호번 구역 식구들도 교회 전체의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개척 사역에는 사랑의 교회의 장로님 가정들의 많은 헌신이 있음을 밝혀둡니다.
4. 해결의 제시
이제 이런 경험을 근거로 제가 한국 교회를 생각하면서 가진 정리된 생각은 이것입니다.
시골교회를 목회하는 방식과 개척교회를 진행하는 방식을 재 검토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선교 초기의 방식대로 한 목회자가 지역의 2-3개 교회를 동시에 목회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시골 교회의 경우는 더욱 확실한 방식입니다. 이곳의 화란 개혁교회들도 작은 교회들은 이런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그래서 일정부분씩 목회자의 생활비를 책임집니다. 시골 교회는 규모가 작기에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서 주일 예배를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왜 주일 예배는 11:00에만 드려야 합니까? 이 생각만 목회자와 교인들이 바꿀 수 있다면 당장 아주 현실적인 방식으로 고려됩니다.
여기에는 주일에 너무 많은 활동을 하는 한국교회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을 잘 계승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목사의 순회 예배 인도와 목회하는 것의 필요성을 제기해 봅니다. 그러면 목회자의 생활비 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교회 부흥이 늦어진다는 논리는 시골교회에서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섬김이 더 유의미합니다.
개척교회의 경우 이미 기존의 교회가 분리 개척을 하거나 아니면 주변의 지역에 개척교회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역시 한 교회가 아주 성장한 다음에나 될 일이라고 생각지 말고 복음이 필요한 곳에 그리고 부름이 있는 곳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개혁교회를 세우고 싶은 경우 이런 열심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현 대형교회 현상을 극복할 방안으로 도시 개척 교회의 경우 다른 생각들이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니어서 다음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한국에서 사역을 하게 될 경우 위의 두 경우를 실천의 정책적 배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리를 하겠습니다.
물론 도시 교회가 그리고 노회와 총회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교회들의 생존 방식에 대한 본질적인 재검토를 요청합니다. 교회의 조직과 예배당 그리고 예배 형태는 가변적입니다. 복음의 생명력을 가지고 교회 답게 세워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무임 목회자가 양산되는 현실에 이런 정책이 더 많은 무임 목회자를 양산할지 모르지만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부름을 가진 경우와 부름이 없는 경우는 전혀 다른 경우입니다. 부름을 받을 경우는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에서 문제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런 제안이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현실성이 있는지를 듣고 싶고 여러분들의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댓글현실성이 있을까요? 1990년대에는 시골교회에는 신학교를 다니고 있는 전도사님들이 담임으로 있는 곳도 많았는데,지금은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전부 목사님들이 계십니다.그 목사님들을 다 어디로 보낼건가요.목사님들이 많지 않을 경우,인접한 시골교회 3곳을 함께 돌봄으로해서 목회자의 생활비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겠지만,지금의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가 문제입니다. 조그만 시골교회라도 담임을 찾는 목사님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요.목사 추천을 남발하는 교회(노회)와 학교운영 문제로 많은 목사 후보생을 배출하는 신학교부터 어떻게해야 합니다. 이미 자리잡고 있는(?) 목사님들을 재검증을 해서 목사직븐을 박탈할 수도 없고..
호수님 관심 감사합니다. 교단과 노회가 정책적 결정을 하고, 임지가 비는 교회부터 한교회씩 주변 교회들의 목회자의 겸임을 수용해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신학교 졸업생들의 대부분은 도시 교회의 부교역자로 가게 되겠지요. 현재로 수급이 모자란다고 하니까요? 그렇다면 미자립 시골교회들을 잘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 직분들이 역할을 하도록 목회자가 양육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진주 노회에서의 4년 넘는 경험에 의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목회자가 삶을 한 지역에 묵어두어야 할 필요성도 있지만 그러나 현실성있는 운영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생활비의 해결만이 아니라 전체 노회내의 정책적 배려가
개 교회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직분자의 훈련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시간 조정만 한다면 도시 교회나 시골교회 주변의 중소도시의 부목회자들이 시골교회나 주변의 개척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집니다. 고정된 주일 예배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첫댓글 현실성이 있을까요? 1990년대에는 시골교회에는 신학교를 다니고 있는 전도사님들이 담임으로 있는 곳도 많았는데,지금은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전부 목사님들이 계십니다.그 목사님들을 다 어디로 보낼건가요.목사님들이 많지 않을 경우,인접한 시골교회 3곳을 함께 돌봄으로해서 목회자의 생활비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겠지만,지금의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가 문제입니다. 조그만 시골교회라도 담임을 찾는 목사님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요.목사 추천을 남발하는 교회(노회)와 학교운영 문제로 많은 목사 후보생을 배출하는 신학교부터 어떻게해야 합니다. 이미 자리잡고 있는(?) 목사님들을 재검증을 해서 목사직븐을 박탈할 수도 없고..
호수님 관심 감사합니다. 교단과 노회가 정책적 결정을 하고, 임지가 비는 교회부터 한교회씩 주변 교회들의 목회자의 겸임을 수용해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신학교 졸업생들의 대부분은 도시 교회의 부교역자로 가게 되겠지요. 현재로 수급이 모자란다고 하니까요? 그렇다면 미자립 시골교회들을 잘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 직분들이 역할을 하도록 목회자가 양육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진주 노회에서의 4년 넘는 경험에 의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목회자가 삶을 한 지역에 묵어두어야 할 필요성도 있지만 그러나 현실성있는 운영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생활비의 해결만이 아니라 전체 노회내의 정책적 배려가
개 교회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직분자의 훈련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시간 조정만 한다면 도시 교회나 시골교회 주변의 중소도시의 부목회자들이 시골교회나 주변의 개척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집니다. 고정된 주일 예배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목사님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을 올려야 하지만. 저의 생활에 하루가 힘들어 여유가 없습니다. 조만간에 저의 생각에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