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일본 사진은 많은데
호주 쪽 사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서
2년이나 지난 사진이지만 올려봅니다.
시드니에 2개월 간 있을 때 직접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첫번째 두 장은 구형 차량의 외부모습입니다.
구동음의 서울의 1호선 저항 차랑과 거의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2층 열차라는거
다른 도시는 대부분 단층인데
특이하게도 시드니 트레인들만 전 노선에서 전 차량 2층열차를 운행합니다.
단층열차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열차들 사진을 보시며 추후 경춘선에 들어올 좌석급행의 2층 객차를 상상해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각 량 당 출입문은 양쪽에 2곳 밖에 없습니다.
출입문 쪽 내부모습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은 양 끝에 장애인`노약자 및 자전거 동반자석이 우리나라 전동차들 처럼 위치해 있다는 점이고
다른 점은 2층열차이므로 출입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안쪽에 각각 위 아래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는 점입니다.
2층 창가에 앚으면 철로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통로쪽 좌석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랫층 창가에 앉으면 승강장에 서 있는 승객들의 다리나 발가락이 보이더군요. -_-;;;
시드니 트레인의 내부는 우리나라 지하철 내부보다 일반적으로 어둡고 위생상태도 떨어집니다.
이 사진에서 맞은편에 보이는 열차도 시드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종입니다.
우리나라도 치면 2,3호선의 초퍼 제어 방식 차량들과 비슷해 보입니다만(상당한 소음이) 구동음은 많이 다릅니다.
2층 창이 천장높이까지 덮고 있어서 2층 내부 채광이 굉장히 좋은 차종입니다.
밖에서 보기엔 경치가 잘 보여서 좋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내부에서 바깥 풍경이 거의 안보입니다. 왜나하면
이 차종만 창이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여기저기 긁힌 자국과 얼룩 때문에
아름다운 경치는 그저 뿌옇게 보일 뿐입니다.
이 편성이
제가 있던 09년 기준으로 가장 최신 차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동음이 1호선 뱀눈이와 7호선 2차분 vvvf 열차와 거의 비슷합니다.
차량 내부~ 깔끔하고 LED행선안내판도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이번역과 다음역 만 알려주고 있지요
이전에 올린 두 차종의 경우 실내에 행선안내판(?)이 없습니다.
좌석시트는 대체로 우리나라의 예전 통일호 차량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등받이의 높이는 고정되어 있고, 밀거나 당기면 정방향 역방향으로 바뀌는 그런 형태.
보시는 바와 같은 시드니 트레인은 기차와 전철의 중간 정도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Wollstoncraft(?)라는 역입니다.
조그마한 동네 가운데 난 간이역으로 게이트가 없고 매표기는 승강장 위에 있는 간이 대합실 같은 곳에 있습니다.
즉 운이 좋으면 부정승차가 가능하지요.
하지만 간혹 검표원들이 열차에 탑승해 승차권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열차는 아니지만 자주 만나게 되구요
걸리면 벌금이 우리나라의 몇십배는 된답니다.
안전선의 노란 줄~
시드니의 모든 역들은 스크린 도어도, 승차위치 표시도 없거니와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굉장히 넓어 다소 위험합니다.
이 역도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Roseville이라는 역
앞서 보셨던 역처럼 이 역도 게이트가 없습니다.
섬식으로 된 승강장에 들어와서 자동매표기에서 표를 구입합니다.
시내에 있는 Museum역
역 이름만 박물관이 아니라
역 분위기로 낡고 오래되었으면서도 특유의 디자인으로 박물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앞선 박물관 역과는 대조되는 새로운 건물의
"Olympic Park"역입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역인 만큼
깔끔하고 세련되게 지어졌습니다.
반지하 역(?)으로 대합실이 지상 1층에
승강장이 지하 1층에 있고 채광이 상당히 좋습니다.
평소에는 딱 두 역을 왔다갔다 하는 지선열차가 한 쪽 방향으로만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출 퇴근 시간에 한해 본선 일부 구간을 통해 Central역(서울로 치면 서울역)으로 가는 열차가 하루에 2~3회 있습니다.
City Circle구간에 있는
승강장에서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가 한 눈에 보이는
CIRCULAR QUAY 역
하버브릿지를 건너는 열차 2층 창가에 앉아 찍은 시드니 하버의 풍경입니다.
시드니 트레인 노선도입니다. 여러 노선이 겹쳐 있어 상당히 복잡하지요
이중 일부 구간은 여러 노선이 선로를 공유하기도 하고(4개의 노선이 겹쳐 있는 저 구간이 그렇습니다.)
몇몇 노선은 직결운행 하는 열차가 2~3시간에 한 편성 꼴로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쪽에서 빨간색 노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노란색 North Shore Line을 따라 되돌아 가는 혹은 그 반대방향의 순환선 )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시드니와 멜번 같은 경우 시내의 시티 서클이라는 지하구간의 운행방식입니다.
위 그림에서 검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지요.
시드니의 경우 외곽지역에서 온 열차가 시내에 들어오면 시티서클 구간을 한 바퀴 순환하서 Central역에서 종착합니다.
(서울을 예로 들다면
인천에서 온 열차는 시계방향으로 들어와 서울역->시청->종로->동대문->명동->서울역종착 이후
다시 반시계 방향으로 명동->동대문->종로->시청->서울역->인천방향으로 나가고
수원에서 온 열차는 반시계방향으로 들어와 시계방향으로 나가는 방식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단 노선에 따라 순환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멜버른 같은 경우는 서울 6호선 응암순환구간처럼 한 바퀴 돌아 그대로 나가지요.)
시내 구간의 경우 워낙에 여러 노선이 겹치고
지하구간의 경우 승강장도 복층구조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요
그래서 시드니나 멜번에는 대합실에서 아래와 같은 안내판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역은 하나의 노선만 지나서 양 방향으로 하나씩만 있지만
여러 노선이 겹쳐 복층구조이거나 플랫폼이 많은 역의 경우는 플랫폼 개수 만큼 행선표시판이 있습니다.
같은 방향이더라도 구로역처럼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열차가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구로역의 경우 행선지표시판이 방향별로 묶어놓았지만
여기에선 각 플랫폼 별로 따로 나와 있습니다.즉 각 플랫폼 별로 다른 표시판에 표시하는거죠.
각 화면별로 플랫폼에 들어올 열차의 도착시간, 열차 도착까지 남은시간과
행선지, 정차역(열차마다 정차역과 통과역이 천차만별임) 등이 표시됩니다.
몇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시드니의 열차들은 기본적으로 2량 1세트 혹은 4량 1세트로 제작된 것이 많고
운행할 때는 이 세트들을 중련하여
수요가 적은 구간은 4량으로, 수요가 많은 구간은 8량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구형 차종의 경우 각 객실과 객실 사이에 연결 통로가 없거나 잠겨 있어
객차 간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차일피일 고민하고 미루다 이제서야 올렸는데요.
호주가 우리나라보다 생활수준이 높지만
대부분 자동차 이용이 많아서인지
철도시설은 그다지 선진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배차간격도 노선별로 기본 10~15분은 되는 것 같구요
하지만 지상구간의 경우 주변환경과 조화를 잘 이루어
어느 노선이나 경치가 상당히 좋은 점은 다소 부럽습니다.
그럼 즐감하셨길 ...
첫댓글 2년전에 계셨었군요. 제가 지금 시드니에서 워홀생활중인데ㅋ 저 무냉방 차량...여름엔 정말 기피해야할 차종이죠. 시티레일 홈페이지 보니 1970년대~80년대 초반에 제작된 차량이더군요. 우리나라였으면 이미 퇴출되었을텐데요...ㅋㅋ 최근에 신차가 대거 도입되어서 시운전하는건 몇번 봤는데, 영업에 투입된건 아직 못봤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겨울이어서 잘 몰랐는데 다시 보니 말씀대로 정말 무냉방이군요 ㅎㄷㄷ. 하긴 유럽여행 갔다 온 친구도 예전에 말하길 무냉방도 많고 우리나라만큼 냉방 빵빵하게 틀어주지를 않는다고.
울 나라도 2층열차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2층버스도 없는데...
2층열차 장단점이 있답니다. 좌석수랑 수송량은 커서 좋은 대신에 타고 있으면 좀 답답합니다. 2층 창가쪽 좌석을 제외하고는 바깥이 잘 안 보이기도 하구요.. 어찌됐든 앞으로 경춘선에 들어올 좌석급행 중에 2층 객차가 있으니 그때 타보시면 아실 듯. 갠적으로 일부 객차가 있는 건 좋지만 너무 많이 도입하는건 그닥.
Museum역은 런던이나 파리 지하철을 생각나게 하는 모양이네요;
궁금한게잇는데 저렇게 노선이 겹치게 되먄 어떤식으로다니나요?? 계속 환승역이라고 뜨지는 아니할꺼같고... 뉴욕도 저런식이 던거같던데...
그냥 1호선 인천/천안 방향처럼 복선 혹은 복복선인 선로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겹치는 구간에서는 환승역 안내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님 몇몇 친절한 차장이 육성으로 알려주든지요. 구형 차량의 경우 정차역 안내방송도 자동이 아닌 차장이 육성으로 대충 하구요. 따라서 승객은 플랫폼으로 가기 전에 대합실에 있는 플랫폼 별로 표시하는 전광판을 통해 각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행선지와 정차역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면... 영등포역이랑 비슷한거라 보면되겟네요??
플랫폼 내 안내방송도 이런 식입니다. "2번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열차는 Litchmond행입니다. 첫 번째 정차역은 Artamon이고 이어서 Central역까지 모든 역에 정차, 그다음엔 어디어디역에 정차하고, 이후에는 Litchmond역까지 모든 역에 정차합니다."이런 식이죠. 승강장에 설치된 전광판도 이번역차의 행선지, 정차역과, 다음 두 개 열차의 종착역과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줍니다.
약 6~7년 전에 시드니에서 열차를 이용한 적이 있습니다. 시내에서 돌아다닐 때는 사진에 나온 차량들을 이용했고, 마지막에는 XPT Train이라는 열차를 타고 골드코스트 쪽으로 올라갔지요. 제가 갔을 때는 사진에 올리신 '최신 차량'은 아예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
차장이 육성으로 안내방송을, 그것도 (우리나라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게 하다보니, 내릴 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도착할 때까지 계속 귀를 기울이고 있던 것이 생각나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