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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께 새로운 재미를 드리는 방법이 뭐 없을까 하여 서평을 빌미로 책 보내드리는 이벤트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남원고사>를 읽고 인터넷 서점 한 군데에 서평을 쓰시고 그 서평을 인사회 카페의 '내가 읽은 책' 게시판에 그대로 실어주실 분에게 책을 그냥 보내드립니다. 단 먼저 댓글을 남기신 5분에 한합니다. 19세기 베스트셀러, 서울의 춘향전
분야: 역사 글쓴이: 이윤석 ․ 최기숙 판형: 136×204㎜ 면수: 400 값: 12,900원 ISBN: 978-89-7483-348-0 03900
100여 년 전 서울의 베스트셀러 이 책은 19세기에 국문으로 필사되어 서울 누동樓洞, 즉 오늘날 종로구 와룡동과 묘동에 걸친 지역의 세책점貰冊店에서 빌려 주던 소설 《남원고사》를 현대어로 옮기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해설을 보탠 것이다. 요즘의 도서대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책점에서 이 책이 유통되었다는 것은 당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았음을 뜻한다. 조선 시대 세책점은 서울에만 있었으며, 20세기 초까지 존재했다. 돈을 주고 책을 빌려 주는 세책점이 탄생하려면 경제적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조선 후기에 그런 조건을 갖춘 곳은 서울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책장을 넘길 때 손이 닿는 부분이 닳을 것에 대비에 그 부분에 글을 적지 않은 것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춘향전》의 이본인 《남원고사》는 당대에 유행한 시조나 잡가, 민요, 한시, 가사, 소설 등의 일부나 전문과 함께 차림새, 실내 장식, 놀이, 유행어 같은 문화 정보를 풍성하게 담고 있다. 19세기 말에 지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재미가 있는 읽을거리로서 세간의 관심을 끈 만큼, 오늘날의 독자들도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이 책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남원고사》는 두 번 읽으셔도 좋습니다 겨레의 고전인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그 내용도 줄줄 읊을 수 있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 몇 명이나 《춘향전》을 ‘실제로’ 읽었을까. 다 아는 내용이라서 재미가 없을 거라는 선입견 탓에 아직 《춘향전》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만은 놓치지 말길 바란다. 3․4 또는 4․4조의 운율이 살아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이 책장이 넘어간다. 또한 슬프지만 비참하지는 않은 ‘애이불비哀而不悲’ 정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게 하는 해학성은 신분 차별, 성 차별 같은 심각한 문제도 웃음 속에 느끼게 한다. 따라서 편집자가 추천하는, 《남원고사》를 대하는 독자의 자세는 이렇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소설에 집중해 읽기. 본문 중에 있는 옛 그림은 읽는 맛을 한층 더하는 보너스다.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 중 대부분이 ‘읽어 보니 재미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 각 장의 첫머리와 꼬리에 자리한 해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즐기기. 《춘향전》을 이제야 제대로 알았다는 뿌듯함이 벅차오를 것이다. 고전문학 연구자들의 협동 연구 《남원고사》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일하는 두 연구자가 약 20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고 힘을 모아 만들어 냈다. 선배인 이윤석 교수는 수많은 고사故事와 한시 등이 있는데도 한자를 밝히기는커녕 띄어쓰기조차 되어 있지 않은 원전의 한자를 밝히고 주석을 붙이는 데 주력했으며, 후배인 최기숙 교수는 이를 다시 현대국어로 옮기고 작품 이해에 필요한 문학적․문화사적 정보와 중요한 개념 및 지식을 정리하고 제시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평범한 독자들로서는 그 존재조차 생소한 세책 및 세책점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춘향전》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 학자는 《춘향전》의 원형이라고 주장할 만큼 중요한 고전문학인 《남원고사》가 오랫동안 연구자들의 손에만 머물러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 독자를 위해 번역되었다. 외국의 양서를 소개하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우리 고전의 국역 작업에 너무 소홀했던 게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차례] 머리말 1 꽃 속에 잠든 나비 자취소리에 펄펄 날고 천지에 가득한 봄빛|남원에 온 이 도령|이 도령의 복색치레|남원의 산천 경치|그네 뛰는 춘향|방자와 춘향|첫 만남|불망기|사랑가|춘향 생각|춘향 집 찾아가기 ․《남원고사》로 알아보는 ‘세책’의 특징 2. 어허 어허 내 사랑이야 춘향 집치레|춘향 방치레|주안상 차림|권주가|첫날밤|사랑 타령|이별 소식|신물 교환|마부와 장난|춘향 설움 ․조선 시대에는 어떤 욕설이 있었을까 3. 일편단심으로 자나 깨나 잊지 못하는데 신관 부임|군노 사령|술 취한 사령|춘향 현신|춘향 원정|십장가|월매의 한탄|남원 왈짜|왈짜들의 노래 ․변 부사는 과연 악인인가|《남원고사》문화적 배경 4. 벽오동에 길든 봉황이 가시밭 속에 들어 있는 듯 왈짜들의 가사|왈짜들의 소설책|왈짜들의 놀이판|옥중 춘향|월매의 신세타령|장원급제|이 어사의 노정기|어사의 농부 탐문|어사의 선비 탐문|춘향의 초빈|농부와 수작|춘향의 소식 탐문|춘향 집 당도|허 판수 ․이 도령의 과거 급제|월매와 춘향 모녀의 애증 관계 5. 좋을 좋을 좋을시고 어사 사위가 좋을시고 신수점|옥중 재회|춘향의 당부|어사출또 준비|어사출또|판결|어사의 기생 점고|어사의 시험|어울림 ․서민들의 지혜가 담긴 《남원고사》의 속담 [글쓴이] 이윤석 1985년에 <임경업전 연구>로 연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홍길동전 연구》를 펴냈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용비어천가》를 완역하기도 했다. 소설이라는 통속적 장르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소설의 상업적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에 최근 10년 동안 조선 후기 서울의 세책貰冊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남원고사》도 서울에서 빌려 주던 세책 《춘향전》 가운데 하나다. 소설 《춘향전》과 판소리 <춘향가>의 원형인 《남원고사》를 일반 독자가 볼 수 있게 쉽게 풀이한 이번 작업을 계기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를 위한 고전문학 소개 작업에 관심을 기울여 볼 생각이다. 현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최기숙 연세대에서 <17세기 장편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전 설화에 나타난 어린이 이미지에 관한 책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을 펴내면서, 문학의 주체로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여러 편의 논문을 썼다. 어린이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어린이, 넌 누구니?》, 조선 시대 마이너리티의 전傳을 번역하고 비평한 《문밖을 나서니 갈 곳이 없구나: 거지에서 기생까지, 조선 시대 마이너리티의 초상》, 귀신이나 유령 등 판타지적 존재가 사회를 반성하는 매개로 작동해 온 점에 주목한 《환상》과 함께 《숙향전》, 《창선감의록》, 《고전 읽기의 시간 여행》 등을 펴내며 고전문학을 현대와 소통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현재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로 있다. |
첫댓글 표지그림이 보이지 않네요^^
책 좋아하는 우리 회원님들에게 반가운 행사네요. 저도 다음 번에...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178-57 새서울아파트 6동 520호 정재홍...뿐만 아니라 요즘 신간 얹어보내주면 모두 써줄 의향도 있는데...^^
네 보내드리겠습니다. ^^*
신청합니다. 부산시 동래구 온천2동 1123-1 임진.. 저도 다른 신간을 보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보내 주신 책의 서평은 시간이 걸려도 다 쓰겠습니다. 6월말부터 시간이 많아납니다. 여름은 독서의 계절이니까 열심히 엉덩이에 땀띠나도록 볼 생각입니다.
보내드립니다. 월요일에 발송 예정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다소 지난 관계로 이쯤에서 본 책보내기 행사는 마감합니다. 다소 야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품격있는 모습으로 읽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슨 야한 장면이 있는지? @-@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고 서평 올려놓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