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업종마다 사용하는 식재료가 명확하게 구분됐었다. 하지만 다양한 식재료가 유통됨에 따라 식재료의 구분이 희미해졌다. 청경채도 그런 식재료 중 하나다. 흔히 청경채는 중식 식재료라는 인식이 많았다. 지금은 중식을 비롯한 한식, 양식 등 여러 메뉴로 조리되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메뉴의 폭이 상당히 넓다. 청경채가 지닌 식재료로서의 강점을 알아보자.
글 정민영 기자
국내 대량 재배로 대중화되고 있어
중국 배추 종류의 하나인 청경채는 보통 중식 메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용 메뉴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청경채는 본래 중국 화중 지방이 원산지이지만 현재는 일본, 한국 등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청경채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모현시설채소연합회 문용하 회장에 따르면 1970년대에 국내 재배가 시작됐지만 그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라고 한다. 생산 초기에는 ‘양채’로 구분돼 가격이 상당히 높았었다. 지금은 생산량이 많아져 일반 마트나 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국내에서 청경채의 최대 생산지는 경기도 용인 모현면이다. 전국 생산량의 약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이천 율면까지 합치면 총 생산량의 90%가 경기도에서 재배된다. 연중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균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1년에 최대 일곱 번까지도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청경채 중 가장 브랜드화에 성공한 것은 ‘모현청경채’다. 단 순한 식재료를 넘어 기능성 식재료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재배 시 칼슘제를 사용해 청경채 내 칼슘 함량을 높인다. 농협중앙회 용인시지부에서는 거점 APC(산지유통센터)를 마련해 유통채널을 만들고 용인시 모현농협은 따로 작목반을 두는 등 명품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비타민A·베타카로틴으로 면역 강화
청경채의 가장 큰 특징은 비타민A의 함유량이 높다는 것이다. 이 성분은 기름으로 조리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베타카로틴도 내재돼 있어 면역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다. 폐의 활동을 도와 기침을 멎게 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또한 간장과 위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숙취와 매스꺼움을 완화해준다. 니코틴을 중화시키는 구실도 해 흡연자가 섭취하면 좋은 식재료다.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고혈압과 동맥경화도 예방할 수 있다. 청경채는 비타민C가 많아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다량의 칼슘이 골격과 치아 발육에 영향을 줘 골다공증이나 잇몸이 안 좋은 사람은 물론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알맞다.
무엇보다 청경채는 진한 녹색을 지녀 엽록소가 풍부하다. 엽록소는 천연 해독제 구실을 해 진통을 완화하고 암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자연 치유력도 높아지는데 헤모글로빈과 구조가 비슷해 세포 재생을 돕고 조혈작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업소에 접목 방법 다양화할 필요 있어
청경채는 다양한 메뉴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조리 시 여러 메뉴와 무난하게 어울리는데 식감도 연하고 맛과 향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식에서 소스에 많이 사용하는 것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융합이 잘 돼서다. 익히면 녹색도 한층 선명해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음식의 색감도 높여주고, 모양 변형이나 질량 변화가 크지 않아 활용하기 좋다.
한식으로는 찬으로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겉절이 형식으로 김치를 담가서 내기도 한다. 때로는 된장국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채소 특유의 떫은맛이 적어 샐러드, 쌈 채소 등 생것 그대로 먹어도 괜찮다. 맛이 담백한 편이라 크림소스, 치즈 같이 부드러운 재료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파스타나 리조또, 크림떡볶이 등에 사용해도 좋다.
이렇게 청경채의 메뉴 활용 폭은 넓지만 아직 중식당 외에는 이를 잘 활용하는 곳은 드물다. 가정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조리하고 있지만 업소에서는 청경채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음식점 상차림 구성 시 경쟁력이 있는 식재료다. 샤브샤브나 쌈 형태 말고도 무침, 볶음, 찜 등으로 같이 제공하면 전체적인 상품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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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사이 감기로 고생하는데 청경채많이 먹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