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칙[兜率三關(도솔삼관)/ 도솔의 세관문]
兜率悅和尙, 設三關 問學者, 撥草參玄, 只圖見性, 卽今上人 性在甚處. 識得自性, 方脫生死, 眼光落時, 作마生脫. 脫得生死, 便知
도솔열화상 설삼관 문학자 발초참현 지도견성 즉금상인 성재심처 식재자성 방탈생사 안광낙시 작마생탈 탈득생사 변지
去處, 四大分離, 向甚處去.
거처 사대분리 향심처거
도솔열 선사께서 도를 배우는 이에게 세 가지 통과해야 할 법문을 베풀어 물었다.
“번뇌의 풀을 헤치고 깊은 이치를 참구하는 것은 다만 견성(見性)하기 위한 것이니 지금 그대의 성품(性品)은 어디에 있는가?”
“자성(自性)을 알았다면 곧 나고 죽음에서 해탈했을 것이니 눈빛이 떨어질 때 어떻게 해탈하려는가?”
“나고 죽음에서 해탈했다면 가는 곳을 알 것이니 물 불 바람 흙이 각기 흩어지면 어느 곳을 향하여 가는가?”
[評唱]
無門曰, 若能下得此三轉語, 便可以隨處作主, 遇緣卽宗. 其或未然, 추餐易飽, 細嚼難飢.
무문왈 야능하득차삼전어 변가이수처작주 우연즉종 기혹미연 추손이포 세작난기
만약 능히 이 세 질문에 바로 이를 수 있다면 곳곳마다 주인이리니 연(緣)을 대하는 것이 곧 근본이라. 혹 그렇지 못하다면 거친 음식은 배부르기 쉬우며 잘게 씹으면 굶주림을 면키 어려우니라.
[頌]
一念普觀無量劫, 無量劫事卽如今, 如今처破箇一念, 처破如今처底人.
일념보관무량겁 무량겁사즉여금 여금처파개일념 처파여금처저인
한 생각에 무량겁을 꿰뚫어 보니
무량겁의 일이 지금 여기에 있구나
이 한 생각을 뚫어볼 수 있다면
지금 꿰뚫어 보는 자를 꿰뚫어 볼 수 있으리
[蛇足]
도솔열스님(1091년 입적)은 황룡파의 융흥부 도솔열 선사를 말한다. 제1관에서 발초참현의 초는 번뇌, 망상, 아집을 말하고 참현은 불법으로 보면된다. 참선은 견성하기위함인데 그대(上人)의 性은 어디있는가? 글세요 어디에 있을까... 마음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요 중간도 아니라했다. 且道!
제2관은 自性을 알았다면(제1관을 통과 했다면) 죽음에서 벗어났다는 것인데 눈빛이 떨어질때(죽을때) 어떻게 벗어나는가?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죽는다. 하지만 見性을 하면 生卽死 死卽生으로 無始無終이요 不生不滅이라 했으니 어떻게 벗어 날것인가? 시작도 없고 끝도없이 생사를 초월한 自性이 자유롭기만 하구나.
제3관은 생사를 초월했다면 어디로 가는가? 사람이 죽으면 사대(地,水,火,風)으로 분리된다고 했는데 이 사대가 흩어지면 어디로가는가? 일체가 緣에의하여 작용하니 사대가 모이면 생이요 흩어지면 죽는다. 禪에서는 이원론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영혼과 육신을 따로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성 즉 當體(眞我)는 如如하여 오고감이 없이 언제나 그 자리로다.
삼관을 통과하면 천하에 주인공으로 자유로우며 그렇지 못하면 매사에 걸림이 많을것이다. 일념에 무량겁을 觀하니 무량겁이 지금의 일이라 이를 관하는자를 볼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지금 이자리에서 일대생사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이나 이미 여여한 본래자리를 증득한 이나 모두 삼관의 문제는 그 문제를 떠남으로 해결한다. 생사의 문제는 有를 緣하여 일어나는 마음의 문제니 有가 空하여 헛됨을 여실히 正見하면 스스로 해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