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에 맛보는 명품 한우 시중보다 저렴·상차림 비용 `NO'올해 히든카드는 `한우 통바비큐' 대중교통 이용자 위한 셔틀버스 완비 한우 주제 문화예술축제로 도약 한우 발골 퍼포먼스·난장 퍼레이드 매일 밤 인기가수 공연·불꽃놀이 다양한 체험 비롯 증강현실 게임도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축제로 떠오르고 있는 `제15회 횡성한우축제'가 다음 달 2~6일 횡성군 섬강 둔치와 전통시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가을 정취 가득한 횡성 섬강변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맛보는 고소한 횡성한우의 풍미는 방문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제15회 횡성한우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되며 도약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축제를 주최, 주관하는 횡성군과 횡성문화재단은 올해 횡성한우축제를 먹거리축제의 한계를 넘어 문화예술축제로 거듭나게 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감탄을 자아냈던 세계 최대, 세계 최장 횡성한우구이터는 올해도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횡성한우축제 개막을 8일 앞두고 축제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가격 거품 쫙 뺀 횡성한우=횡성한우축제 방문을 망설인다면 가장 큰 이유는 주머니 사정일 것이다. 수입 쇠고기가 보편화된 후 가격 면에서 한우고기가 더 멀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횡성한우는 10년 넘게 소비자 평가를 휩쓴 고급 한우 브랜드로 가격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오로지 맛과 품질로 승부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 온 명품 한우로서 대접은 당연했다.
하지만 축제를 준비한 횡성군과 횡성문화재단은 “명색이 횡성한우 간판을 내걸고 개최하는 축제에서 방문객이 지갑 열기를 망설이게 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지난해 가격 거품을 싹 걷어내 호평받은 횡성한우구이터는 올해도 시범 운영을 성공리에 마치고 저렴한 가격으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고기는 물론 야채와 밑반찬, 소스까지 모든 음식을 딱 필요한 만큼 먹고 싶은 것만 골라 살 수 있어 낭비가 없다.
횡성군은 올해도 횡성한우협동조합과 힘을 모아 판매 물량 확보를 주도하며 한우구이터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시켰다. 부위별 편차는 있지만 가격이 시중 마트보다도 20% 저렴하고 상차림비, 입장료 등의 추가 요금도 전혀 없다. 좌석은 1,500석 규모로 넉넉해 기다리는 수고로움도 크지 않다. 한우고기 공급은 생산자단체, 구이터 운영은 식육판매점이 분담해 전문성도 높였다.
특히 올해 축제는 한우 통바비큐를 히든카드로 내세웠다. 수백㎏의 소 한 마리를 횡성참숯으로 10시간 넘게 은은하게 구워 낸 바비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위 `겉바속촉'의 맛이 일품이다. 매일 오후 3시 다 구워진 거대한 한우바비큐를 대형 기계에서 꺼내는 모습도 이색 볼거리다.
한우 통바비큐는 120g에 1만원 내외로 현장 판매된다. 횡성한우구이터와 한우통바비큐 등 축제에서 쓰이는 모든 한우고기는 축산정책 최우수 지자체로 꼽히는 횡성군의 철저한 관리와 인증을 받는다. 맛과 품질을 전국에서 따라올 경쟁자가 없다.
■먹거리축제 넘어 문화예술축제로=올해 횡성한우축제는 먹거리축제를 넘어 명품 횡성한우를 주제로 한 모든 문화 콘텐츠가 담겼다.
축제장 중앙에 자리 잡은 주제관은 횡성한우 역사관과 홍보관, 체험관 등으로 꾸며지고 포토존이 운영된다. 축제 기념품 판매와 종합 안내소, 의료부스 등도 마련됐다. 또 이곳에서는 축제 기간 한우발골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해체된 고기는 즉석에서 경매도 이뤄진다.
축제 둘째 날부터 오후 2시, 6시 축제장 일원에서는 실물 크기의 모형 한우가 외국 댄스팀과 춤을 추며 행진하는 횡성한우 난장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흥을 돋운다.
횡성한우를 응용한 새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횡성한우 한점하우스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증강현실(AR)게임을 활용한 `캐치 한우리'도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축제 코스들이다. 축제장을 돌며 스탬프 투어에 참가하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축제를 후원하는 국순당과 삼양식품은 홍보관과 체험관을 운영한다. 국순당은 전통주 빚기 체험과 시음 행사를 진행하고, 삼양라면은 인기 제품 쇠고기면을 리뉴얼한 `횡성한우 쇠고기면' 시식행사를 연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문화 공연도 다채롭다.
축제가 이어지는 닷새 동안 매일 오후 7시 메인무대에서는 테마별 공연이 펼쳐진다. 2일은 가수 이은미와 김범수, 3일 주현미·정수라·박상민·신유, 4일 바다·서범석·육중완밴드, 5일 YB·써니힐, 6일 임창정·비보이그룹 진조크루의 공연이 예정됐다. 4~5일은 공연 후 신나는 EDM파티가 열린다. 매일 공연이 끝나면 화려한 불꽃놀이가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다. 메인무대와 특설무대에서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수시 공연도 이어진다.
■안전과 위생, 서비스 `OK'=횡성문화재단은 축제 개막에 앞서 교통과 안전관리, 환경정비, 서포터즈 등 각 분야 축제 참가자 400여명을 불러 사전 교육을 실시했다.
채용식 재단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축제 성공의 관건으로 안전(Safe), 위생(Sanitary), 서비스(Service)를 꼽았다.
실제 재단은 올해 축제에서 방문객 편의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축제장 인근의 종합운동장, 문화체육공원 등에 3,500개의 주차 면을 확보했다. 대중교통 이용자를 실어 나를 셔틀버스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동안 10분, 15분 간격으로 횡성역과 횡성시외버스터미널 등을 쉴 새 없이 오간다. 자동현금인출기(ATM)를 설치한 버스도 축제장 인근에 배치된다.
축제장의 가로 길이가 1㎞에 달하는 만큼 휴식 벤치 100여개와 사각건초의자가 설치됐고 미아방지쉼터, 유모차대여소, 수유실을 마련해 가족 방문객의 편의도 세심히 살폈다. 횡성경찰서와 횡성소방서도 개별 부스를 꾸려 축제 기간 범죄 예방과 안전활동에 힘쓴다.
채용식 이사장은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했고 축제 참가자들에게도 한우축제가 곧 횡성군의 얼굴임을 강조했다”며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으니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이 축제장을 찾아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일보 횡성=정윤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