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샴푸 사용 시대에서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메세지
한집에 한통씩 놓고 쓰던 시대를 지나, 이젠 헤어 제품도 개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르게 선택하는 이른바 ‘프라이빗 케어’ 시대에 접어들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피부에서 입술로, 향수로 옮겨가더니, 이젠 그 관심이 '머릿결'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사치를 통해서 소비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샴퓨로 이어진 것이다. 아빠의 두피케어 전용 샴푸, 엄마의 윤기 전용 샴퓨, 아이 전용의 순한 샴퓨등등 한집에 여러개의 샴퓨가 놓이게 되었다.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조사기관인 칸타 월드 패널(Kantar World panel)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헤어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정도. 미국 화장품 브랜드 '아베다'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고기능성 샴푸·린스는 매년 30%가 넘게 판매율이 뛰고 있고 인기 제품은 해마다 150~200%씩 성장 중이다.
샴푸의 종류를 보면 '실버 샴푸'는 50~60대 고객이 나이가 들수록 멜라닌 색소가 빠지고 새치가 늘어나는 이들을 위해 나온 샴푸다. 머릿결을 풍성하게 살려준다는 '볼륨 파우더', 모근에 힘을 준다는 '루트 스프레이', 머릿결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헤어 앰플'과 두피 각질을 제거해준다는 '헤어 토너'도 꾸준히 팔려나가는 인기 상품이다.
남성에겐 두피에 힘을 주는 샴푸도 있다.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염색약이나 트리트먼트 같은 제품에도 민감한 편이다. 전국 20~30대 미혼 남성 257명 중 60%는 "외모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고, 이 중 13.5%는 "탈모나 새치 관리를 위해 염색약이나 트리트먼트 같은 제품에 매달 일정액을 투자한다"고 답했다.
샴퓨를 고를 때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자가 진단법은 머리를 감고 10분 정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 놔두는 것이다. 10분 후 손가락으로 두피를 눌렀을 때 기름기가 묻어나오면 지성, 건조하거나 가렵다면 건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이별로 고르는 방법도 다르다. 40~50대 여성이라면 대개 파마와 염색에 시달린 머릿결을 회복하기 위한 영양 케어 제품을 고르는 것이 낫고, 탈모가 고민인 장년층 남성이라면 두피 각질을 적절히 없애주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반면 10대 청소년이라면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면서 지성 두피가 되기 쉽기 때문에 유수분 균형을 맞춰주는 제품을 고르는 게 효과적이다.
요사이 이런 개인별로 샴퓨를 선택하는 이유에는 20~30대는 자기만의 물건을 수집하는 경향도 강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구매력이 있는 엄마, 아빠의 선택에 자연히 따라 가던 것이 빈티즈라는 영에이지 만의 문화로 대두 되면서 어른들과 함께 소비할 수 없는 일종의 '분리'의 선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그결과 사회전반에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차별화된 소비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 샴푸도 개인별 목적 구매가 자연 스럽게 된것 같다. 이런 경향은 과거 '향수'의 구매 형태에서도 보였다.이제는 사회 전반의 거의 모든 제품 구매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것이다. 이것은 또하나의 유행을 의미한다. 현재 '콜렉터(물품수집가)' 가 중장년층에서 젊은 년령대 까지 확산 되었다는 것이 방증이다.
피부미용산업 이제는 구매력이 낮다고 소홀했던 젊은이들이 전용으로 찾아 올수 있는 그들만의 '유행'을 만들어내는 샵이 필요하다. 30대 중후반에서 40대가 되어야 창업하던 우리 산업에 20대의 열성적인 젊은 이들이 창업을 해 준다면 새로운 활력과 시장을 넓히는 원동력이 될것 같다.
20대여 그 젊은 나이에 남 밑에서 안주하지 마라. 앞으로 40~50년을 사업하면 무엇이 부럽겠는가. 한국에도 세계 글로벌 피부샵 프렌차이즈는 물론 그보다 원대한 뷰티 구룹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젊은 창업을 지원한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