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에 관한 중세 독일의 민간전승들
마흔번째 이야기
오펠루스 이야기
옛날에 오펠루스라는 필경사(글씨 쓰는 사람)가 있었는데, 그는 성모 마리아를 성실히 섬기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성실히 성모 마리아를 공경한 것은 나중에 그에게 큰 유익이 되었다.
오펠루스는 책의 사본을 만드는 일에 열심히 임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노력은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하였다. 끊임없이 가난에 시달렸던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점점 더 견딜 수 없게 되자, 오펠루스는 악마에게 영혼을 바치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그렇게 실행하고 말았다.
악마는 그에게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대신, 하느님과 성모 마리아를 절대로 따르지 않겠다고 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어서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내가 네 영혼을 영원히 소유한다는 것을 문서로 명확히 해야 한다. 여기에 네 도장을 찍어라.”
오펠루스는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직접 서약문을 작성하고 도장을 찍은 다음 그것을 악마에게 넘겨주었다.
오펠루스는 악마와 맺은 이 계약을 3년 동안 철저히 지켰다. 3년 동안 그는 한 번도 성당에 가지 않았으며, 성모 마리아에게 어떠한 공경이나 기도도 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되뇌었다.
“나는 참으로 저주받은 사람이구나!"
오펠루스는 절망에 빠져 성당으로 달려가 성모 마리아의 제대 앞에 넙죽 엎드려 통곡하며 회개하였다. 그러곤 깊은 슬픔 속에서 잠이 들었다.
그때 성모 마리아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오펠루스, 무엇이 너를 괴롭히느냐?"
오펠루스는 대답했다.
“아, 더 이상 아무도 저를 도와줄 수 없고, 위로해 줄 수도 없습니다. 저는 감히 당신을 부를 자격조차 없는 못난 놈입니다."
그는 성모 마리아께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성모 마리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펠루스, 굳은 믿음을 가져라. 내가 너를 악마의 손에서 구해주겠다.”
성모 마리아의 이 말씀에 그가 그랬다.
“하지만 영원히 악마의 소유가 되고 악마에게 복종하겠다고 맹세하고, 서약서까지 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오펠루스를 안심시키셨다.
“내가 그 문서를 빼앗아 찢은 다음 네 앞에 있는 제대 위에 올려놓겠다.”
이 말을 남기고 성모 마리아께서는 사라지셨다.
오펠루스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악마에게 영혼을 넘기겠다고 자신이 쓴 서약서가 제단에 놓여 있었고 모든 글자가 지워져 있었다. 이는 그 계약이 이제 무효가 되었으며, 오펠루스는 악마에게서 자유로워졌다는 표시였다. 이렇게 해서 성모 마리아께서 큰 죄인에게 은총을 베푸셨다. 오펠루스는 이전에도 성모 마리아를 사랑했지만 이 사건 이후로, 당연한 일이지만, 성모 마리아를 더 많이 공경하게 되었다.
박규희 옮김
기도는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말하고,
세상에 관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느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하느님과 용감하게 대면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쁨, 행복, 평온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마음은 자유로워집니다.
기도는 귀 기울여 듣고, 감사하고,
간청하면서 주님께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기도는 이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다시 살아나십니다.
분주한 일상생활에서 기쁨과 근심과 환난 중에 기도하십시오.
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은 평온해집니다.
모든 것이.....
(마리아지 2025년 1•2월호 통권 249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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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처 : 아베마리아 출판사